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 도시 - 여행기자 톰 체셔가 들려주는 소도시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유럽에 갔다온지도 5년이 되어 간다. 또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책을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이리저리 보면서 다음에는 여기가면 좋겠다, 저기가면 좋겠다 하는 것도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2006년에 여행하고 썼다는 이 책에 있는 도시들은 정말 어느 한 곳, 이름도 익숙한 곳이 없어서 흥미가 생겼다. 저자도 유럽 내 저가항공 이지젯의 싼 항공권이 아니었으면 갈 일이 없었을 거 같은 도시들이었던 것 같다.

폴란드의 슈체친, 슬로바키아의 포프라트, 노르웨이의 헤우게순, 독일의 파더보른, 체코의 브르노, 핀란드의 탐페레, 불가리아의 부르가스,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에스토니아의 탈린, 크로아티아의 리예카...

저자는 여행전문 기자답게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그곳을 즐기는 일도 해 보고(비록 그 일이 얼음물같은 호수에 뛰어드는 일이라 할지라도), 시장이나 현지 대사같은 높으신 분들도 만나 보고, 관광 가이드나 현지인들을 만나 그들이 체감하는 도시의 문제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광란의 파티를 함께 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도시에서는 너무나 무미건조하고 불친절한 사람들로 인해 절망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풍경과 의외로 맛있는 음식에 감탄하기도 한다.

저자가 절망스러운 도시에 머무를 때는 읽는 나도 함께 빨리 이 도시의 챕터가 끝나기를 바랬고, 저자가 즐거웠던 도시에서는 힘든 발음(이 책의 대부분의 도시 이름은 입에 딱 붙질 않는다)을 되새기며 검색해서 좀 더 관련 정보를 찾아보리라 생각했다.

저자는 단순히 잘 알려지지 않은 저가항공으로 갈 수 있는 도시를 여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국 최대의 저가 항공사 이지젯의 창립자를 만나고, 또 저가항공의 증가에 우려를 표하는 영국 최대 환경단체 대표자를 만나기도 한다. 나도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비행기와 환경문제를 관련지어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는데 읽으면서 이런 문제가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저가항공이 가져오는 경제적인 이익이나 혜택과 그로 인한 탄소배출량의 증가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 단순히 여행과 비행이 가져다주는 설레임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환경단체 대표조차도 환경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는 게 불가피한 현실!!? ^^;;;

요 책이 재미있는게 각 도시별 챕터 맨 앞에 번호가 붙은 점들이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 점을 다 연결하면 그 도시의 지도가 그려진다. 왠지 책에 낙서하는 기분이라서 아직 하지 않았는데 나름 아이디어인 거 같다. 낯선 도시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