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이야기꾼

지문사냥꾼 -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이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이 책은 동생이 읽고 싶다고 해서 사주고서는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연예인이 쓴 책이라고 특별히 편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딱히 읽고 싶은 책도 아니었기에 그냥 두었던 것이다.

다 읽고 나니 약간 속이 후련한 느낌이 있다. ㅋㅋ

달리 표현하는 것보다는 그게 정확할 것이다. 속이 후련한 느낌...

잘 읽히고 재미있다.

이적은 마구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패닉 시절 앨범을 사기도 했고, 그의 몇몇 노래는 가사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가사가 좋은 노래가 좋고...

그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이 음악에서도 발휘되는 것이리라.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는 중반부까지는 참 재미있었는데 상징? 은유? 여튼 그런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후반부 몇 편은 나에게는 별로였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으로 쓰인 지문사냥꾼보다는 자백이라는 작품이 가장 좋았다. ㅋㅋㅋㅋ

속이 후련한 느낌도 그 작품에서 비롯된 것이다. ^^;;

문득 어린 시절에 직접 썼던 동화책이 생각이 났다. 반 아이들 모두 스스로 쓰는 동화노트를 만들어 교실 한 켠의 책장에 꽂아두고 같이 읽게 하셨던 담임 선생님이 계셨었다. 그 노트 어쨌더라. 꽤 여러 편을 써두고는 스스로 뿌듯해서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노트 어쨌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