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요일 살인 클럽 ㅣ 목요일 살인 클럽
리처드 오스먼 지음, 공보경 옮김 / 살림 / 2021년 12월
평점 :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영화 티저를 보고 원작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게 된 『목요일 살인 클럽』. 피어스 브로스넌, 헬렌 미렌, 벤 킹슬리 등 출연 배우들도 괜찮아 보여서 더 궁금했다.
영국에서 일곱 번째 수준의 고급 실버타운 쿠퍼스 체이스에 거주하는 엘리자베스, 론, 조이스, 이브라힘, 네 사람은 매주 목요일마다 퍼즐실에 모여 경찰의 사건 파일을 들여다보며 순전히 즐거움을 위해 함께 해결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목요일 살인 클럽'의 초기 멤버였던 페니는 경찰이었으나 현재는 타운 내 요양병원인 윌로우즈에 의식 없이 누워있다. 파일로만 사건을 접하던 이들에게 실버타운의 개발자이자 소유주인 이안의 건축업자 토니가 맞아 죽는 사건이 벌어지고, 뒤이어 실버타운 내 수녀들의 묘지 이장을 막는 입주민들과 대치하던 상황에서 주요 용의자였던 이안까지 사망하게 된다. 목요일 살인 클럽의 멤버들은 사건에 관여하기 위해서 쿠퍼스 체이스에 한 번씩 강연하러 오던 도나 순경을 살인 사건 수사본부에 합류시키는데 성공하고, 나름의 인맥과 재능을 발휘하여 조금씩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읽으면서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일지 딱 느껴져서 한층 즐거웠다. 이렇게 찰떡같은 캐스팅이라니... 이야기 안에서 -거의 작가가 의도한 대로- 용의선상에 이 사람, 저 사람 올려놓고 헤매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진범의 정체와 그 결말에 이르게 된다. 이안을 죽인 범인의 정체, 그 이유, 그리고 사람 따뜻한 조이스로 인해 이 소설이 '어쩌면 연애 소설'이지 않을까라는 문구가 나온 거 같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클럽의 리더 엘리자베스의 전직이 내내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과연 진범의 정체를 엘리자베스가 몰랐을까에 더해 조이스는 대체 진범의 정체를 어떻게 알아챈 것인가라는 의문까지 남는다. 하여간 대단한 액티브 시니어들이심에는 틀림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