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서 쓴 수기 창비세계문학 10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근식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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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스꽝스레 보이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했다. 그래서 나는 겉으로 보이는 뻔한 것에 노예처럼 얽매여 살았다. 나는 일상적 틀에 기꺼이 굴복했고, 무언가 상궤에 벗어나는 것이 있으면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내가 어떻게 그런 것들을 버텨내겠는가? 나는 우리 시대의 지성인이 그러하듯 병적으로 이성이 발달된 사람이다. …


- 『지하에서 쓴 수기』 中 p.77

 

 

본지 한참 지나서 가물가물함에도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가 읽는 내내 떠올랐던 『지하에서 쓴 수기』. 영화만큼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화자인 '나'의 변화무쌍한 심리 속 분노, 불안 등은 영화 주인공 내면에서 일어났던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았다고 느껴졌다.

감정의 표출도 에너지 발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는 기운 넘치는 사람임에 분명하고 어떻게 보며 그 기운을 참 이상하게 허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나'를 인간 내면의 자아, 무의식의 숨겨진 존재로 보고 이 작품을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작품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내면에 숨겨진 불안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드러내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과 걱정에 수시로 휘둘리는 마음을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당신의 깊은 내면의 자아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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