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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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보고 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니... ^^ 단편 모음집인 이 책에 담긴 모든 작품이 다 그랬다. 제목만 봐서는 가늠이 안 되기도 하고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때로는 등장인물들도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접한 작가였는데 일상의 이야기를 일상적이지 않게 풀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헤어진 연인, 미국 사람과 결혼한 고모, 전 남자친구의 결혼에 진상 떠는 여동생, 돌아가신 어머니의 노랫소리를 들은 누나, 입원한 병원에서 소설가를 만난 소설가, 방화범으로 잡힌 남학생의 담임 등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만날 법한 사람들을 만나 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들은 애잔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한 번씩 옅은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했다.

읽으면서 약간은 추리소설 읽는 거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제목에서 추측이 안되는 이야기들이, 또 초반부 진행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몇몇의 결말이 그런 느낌을 주는 거 같다. 그럼에도 그런 흐름이 이상하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작가의 역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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