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7개의 관점으로 보기

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히는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최미숙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월

그동안 기원전부터 시작되어 대륙별로 진행되는 세계사 읽기에 익숙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지도자.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상품, 총 7개의 관점을 통해 세계사를 살펴볼 수 있다. 한 가지 관점을 통해 나라별, 대륙별의 이야기를 큰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종교였다. 같은 종교라도 종파 등으로 다양하게 분리되어 있는 부분과 그 배경을 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 역사에는 종종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어 한 번 성공하면 더 위로 나아가고 싶은 욕망이 상호 공존을 방해한다.

- 『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中 

세계사는 결국 투쟁의 역사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7개의 관점이 모두 결국 전쟁과 떼려야 뗄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지도자는 나라의 안위와 번영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고, 무역 때문에 싸우고, 종교 때문에 박해를 당하고 세력을 키우기 위해 또 싸운다.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수호하기 위해 싸우고, 이렇게 싸워야 하니 군사와 무기는 계속 늘려야 한다. 기후 때문에 싸움에 패배하거나 승리하기도 하고, - 물론 그 교훈을 잊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자국에는 없는 상품 혹은 넘치는 상품 때문에 식민지를 만들려고 또 싸운다.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올까?

어떤 일을 파악할 때 큰 사건을 중심에 두고 작은 항목들을 파악해 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작은 항목들을 파악해서 큰 사건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7개의 관점에서 세계사라는 큰 흐름을 파악하는 구성이라 이 책은 후자인 분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