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평점 :
2018년 독서모임 책의 마지막 책! 진작부터 사두고 묵혀두었다가 하루 만에 다 읽은...
나는 일본 영화, 드라마,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한다. 정서적으로 안 맞는다. 보다가 속 터진 적도 많고, 스스로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가급적 피해왔다. 그런데 일본 작가들이 정말 잘 쓴다고 느낀 게 바로 요런 책들이다. 어렵거나 복잡한 얘기를 쉽게 쓴 책... 영문법 책도 일본 사람이 쓴 게 훨씬 쉽게 읽힌다. 몇 권 읽다보면 아마 느껴질 거다. 지난 번에 브랜딩 책도 그렇고, 구조주의 입문서라는 이 책도 그랬다.
읽기 전까지는 『수학이 필요한 순간』보다 이 책을 이렇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구조주의가 대체 뭐고, 저 이름도 외우기 쉽지 않을 거 같은 사람들은 누굴까 싶은데 읽다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아는 척하고 싶다면 좀 꼼꼼하게 기억하면서 읽으면 되고... ㅋㅋㅋㅋㅋ 책에서 언급되는 몇몇 학자들이 전에 한국어교원양성 과정 수업 들었을 때 나왔던 사람들이라서 신기해 하면서 봤다. 결국 모든 학문은 돌고돌아 연결이 되는 것인가... 그리고, 잊을만하면 자꾸 나타나는 니체, 최근에 책 안에서 가장 자주 만난 거 같다. 짜라투스투라를 잊을 수가 없다. ㅎㅎㅎㅎㅎ
작가는 자신의 의도대로 괜찮은 입문서를 쓴 거 같다. 전공자나 조예가 깊은 사람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입문서라는 게 읽고 도망가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면 성공 아닌가? 일본 사람들이 참 잘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요것도 참 부러운 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