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큰 이야기’는 가장 위험한 함정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탑다운 투자와 내러티브 투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책을 진지하게 읽을수록 경계해야 할 부분도 선명해졌다.
세상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아름다워지는 순간이다.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과 지금 어떤 AI 기업의 주가가 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명제다.
산업이 10배 성장해도 경쟁이 격화되면 개별 기업은 돈을 벌지 못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이라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산다면 훌륭한 투자라는 보장도 없다.
내러티브가 강해질수록 숫자를 더 의심해야 한다.
책의 투자 공식을 이렇게 한 문장 더 붙여 사용하고 싶다.
큰 흐름을 찾고, 가장 강한 기업을 고른 뒤, 숫자로 내 이야기를 공격하라.
내러티브는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데이터는 그 이야기가 정말 현실이 되고 있는지를 검증한다.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률, 현금흐름, 고객 증가율, 시장점유율, 자본효율성 같은 숫자가 미래를 예언해주지는 않는다.
적어도 내가 사랑에 빠진 이야기가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는지는 알려줄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장기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