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년을 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시기로 생각한다.
책의 사람들은 다음 달에 읽을 책을 고르고, 다음 모임에서 할 말을 준비한다.
삶의 길이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미래형 문장의 수로 측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다음 달에 만나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미래를 가진 사람이다.
아흔두 살에도 “재밌겠다, 두근두근”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인간은 계속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존재다.
솔직히 이 작품은 빠르고 극적인 소설은 아니다.
대화는 어수선하고 이야기는 자주 샌다.
사건 중심의 독자에게는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느슨함이야말로 이 작품의 진실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