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조차도 존경하지만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는 장면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이 대목은 저를 꽤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문장, 훌륭한 사상, 뛰어난 롤모델을 사랑하지만 정작 자기 삶은 살지 못합니다.
많이 알수록 더 자기답게 살 줄 알았는데 더 교양 있게 남을 모방할 때도 있습니다.
<싯다르타>는 그 지점을 정면으로 찌릅니다.
지식은 빌릴 수 있어도 깨달음은 대리 수행이 불가능하다고요.
제게 <스스로 깨어라>는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깊었습니다.
자기계발이 “더 나아져라”라고 말할 때 헤세는 먼저 “지금 네가 정말 너로 살고 있느냐”를 묻습니다.
그 질문은 성장보다 무섭습니다.
성장하지 못한 사람보다 잘 자랐는데 자기 자신이 아닌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가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성실하고 멀쩡한데 마음 한구석에서 오래전부터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던 사람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