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마켓 - 하버드가 분석한 1조 달러 우주 시장의 비밀
매슈 와인지얼.브렌던 로소 지음, 고영훈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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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우주의 1차 산업혁명을 보고 있는가

책 《인피니트 마켓》을 덮고 난 뒤 저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아, 이건 산업혁명 초기 자본주의의 재림이구나.’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지금, 우주라는 단어를 너무 가볍게 쓰고 있었구나.”

이 책은 우주 산업을 “시장(market)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그게 이 책의 힘입니다.

우주를 바라보던 제 관점이 완전히 ‘뒤집힌 이유’이기도 합니다.

1. 전환점은 기술이 아니라 ‘시장 구조’였다

책은 1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던집니다.

우주 혁명의 시작은 ‘민간 시장의 개입’이었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플래닛(Planet)…

이 기업들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시장 전략’과 ‘자본 구조’에 있습니다.

특히 아래 문장을 읽고 저는 손을 멈췄습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 보급을 민간에 맡긴 건 절박한 승부수였다.”

NASA가 스페이스X에 문을 열어준 게 아니라 NASA가 생존하기 위해

시장에 무릎을 꿇은 순간이 우주 산업의 개막점이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과거 미국 철도 산업이 정부 독점에서 민간 자본 시장으로 넘어갔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우주 산업은 지금 그때의 ‘철도와 전기의 시대’를 다시 걷고 있습니다.

2. 블루오리진 – 느리지만 진짜 ‘시장 실험’을 한 기업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느립니다.

‘느림’이 블루오리진의 본질적 전략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025년 기준 11회 유인 비행, 58명 민간 우주인.

이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뜻입니다.

블루오리진은

→ 우주 고객 행동 데이터를 보유한 세계 최초의 기업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블루오리진을 “스페이스X의 느린 경쟁자” 정도로 보았습니다.

실상은 정반대였습니다.

스페이스X가 ‘기술-비용 혁신’이면,

블루는 ‘시장-수요 혁신’이었습니다.

두 기업은 서로 다른 혁신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3. 스페이스X – 스타링크는 결국 ‘화성 자금조달 플랫폼’이었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스타링크가 전 세계 인터넷 시장의 3%만 점유해도 연 300억 달러다.”

읽는 순간 저는 “아, 머스크의 의도가 완전히 이해된다.”고 느꼈습니다.

스타링크는

→ 우주 인프라 기업이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를 위한 현금 흐름을 구축하는 과정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재무 전략’이자 우주 경제의 첫 번째 B2C 시장 모델인 셈입니다.

책은 이 구조를 탁월하게 정리합니다.

- 팰컨9의 낮은 발사비용 → 스타링크 발사량 증가

- 스타링크 발사량 증가 → 팰컨9 규모의 경제 강화

- 두 시장이 서로를 밀어 올리는 ‘동적 수요-공급 루프’

이 구조는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완벽한 양방향 flywheel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스페이스X는 우주 경제 전체의 시장 설계자라는 사실이 선명해졌습니다.

4. Planet – 민간 위성 데이터가 전쟁의 ‘여론 시장’을 바꿨다

플래닛의 이야기는 우주 산업이 얼마나 현실 세계에 깊숙이 침투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플래닛의 위성 사진이 러시아군의 이동, 미사일 공격, 전선 변화를 전 세계 신문 1면에 올렸습니다.

이 책은 이 장면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민간 위성 데이터는 군사 작전과 전쟁에 대한 대중 인식을 형성한다.”

위성은

→ 정치·국방·여론·경제를 연결하는 ‘메타 시장’을 만든다.

저는 여기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데이터는 사실을 고발하는 도구이지만 우주 데이터는 국제 질서를 재편하는 도구가 되고 있었습니다.

5. 우주 정거장 경쟁 – B2B 시장의 첫 번째 전쟁터

액시엄(Axiom)이 꿈꾸는 미래는 우주호텔이 아닙니다.

“미세중력 제조 시장이 다른 모든 시장을 압도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우주 산업은 발사·위성 중심의 0차 산업인데 우주 제조가 시작되면 시장은 완전히 바뀌기 때문입니다.

- 제조 단가

- 물류 체계

- 소재 수급

- 의약품 개발

- 반도체 공정

이 모든 것이 지구 물리 법칙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주 제조는 새로운 산업지도를 만드는 촉매가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우주 정거장은 우주 경제의 항구이고, 제조단지이고, 금융 허브가 될 수 있겠구나.”

라고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6. 자본 시장 – 우주는 왜 ‘소프트웨어 산업의 재림’으로 불리는가

“우주는 소프트웨어처럼 투자 가치가 충분한 산업입니다.”

이 부분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습니다.

우주 산업은 기술적으로는 하드웨어 산업이지만 자본 흐름으로 보면 완전히 소프트웨어 산업과 닮은 모델이 나타납니다.

- 초기엔 적자

- 시장 규모는 무한대

- 플랫폼 경제 구조

- 스케일업이 성공을 결정

- 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

이 책은 우주 산업이 왜 실리콘밸리 자본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오는지를 명쾌하게 풀어줍니다.

저는 이 장을 읽고 “우주 경제는 결국 ‘데이터 산업’의 최종 변형이구나.”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7. 애스트로스케일 – 우주의 쓰레기 문제는 새로운 ‘공유지 시장’을 만든다

이 기업의 이야기는 진짜 흥미롭습니다.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인데,

실제로 EU·일본·NASA가 모두 계약을 맺었습니다.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궤도 공유지의 비극을 막아라.”

우주도 지구의 바다처럼 규제·보호·조율이 필요한 공공재라는 뜻입니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이 문제를 ‘미래 우주 시장의 인프라’로 바라봅니다.

저는 여기서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회사가 결국 우주 경제의 필수 플랫폼이 되겠구나.” 라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8. Made in Space – 우주 제조가 현실이 되던 순간

2014년 ISS에서 최초의 3D 프린팅 렌치가 찍혀 나온 사건.

책은 이 장면을 매우 중요하게 다룹니다.

“디자인부터 완성까지 단 5일.”

이 사건은 기술 데모가 아닙니다.

→ 공급망의 철학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구 → 우주’만 가능한 공급망이었다면 메이드 인 스페이스는 첫 번째로 ‘우주 → 우주’ 생산 체계를 만든 셈입니다.

이건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 비용 구조 변화

- 물류 구조의 붕괴

- 기술 개발 속도 단축

“우주 제조는 앞으로 모든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바꿀 것이다.” 라는 감정적 확신이 생겼습니다.


우주는 이제 과학과 함께 ‘경제’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우주 분야에 대한 투자의 여지는 여전히 충분하다.”

그 이유는 우주 경제가 이제 막 ‘시장 형성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을 덮고 난 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150년 전, 철도 시장을 바라보던 사람들과 똑같다.”

아직 우주 경제는 초기 단계입니다.

이 책은 명확하게 말합니다.

- 기술 혁신

- 자본 유입

- 규제 변화

- 공급망 재편

- 민간 시장의 개방성

이 모든 요소가 18세기 산업혁명의 구조와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주 산업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또 하나의 경제 시스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주를 ‘먼 미래의 기술’에서 ‘내 삶과 산업이 곧 영향을 받을 경제공간’으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변화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이미 우리 일상으로 스며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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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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