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웨이 -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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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맥아피의 《긱웨이》는 “탁월한 결과에 그저 그런 문화는 없다”는 전제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책입니다.

저자는 머신러닝이나 로봇학 같은 기술이 아니라 집단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행동 규범이 성과를 가른다고 강조합니다.

읽는 내내 “아, 내가 몸담았던 조직에 이 규범이 있었다면 얼마나 달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특히 ‘문화가 전략을 아침 식사로 먹는다’는 구절이 뼈를 때렸습니다.

전략 회의에서 아무리 훌륭한 계획을 세워도, 그것을 실행하고 지켜내는 힘은 결국 조직의 ‘보이지 않는 습관’에서 나온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1. 긱웨이의 네 가지 핵심 규범

책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규범은 ‘좋은 말’이 아니라 문화적 DNA에 새겨져야만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1. 과학 – 증거를 놓고 논쟁하라

권위, 말빨, 과거 실적이 아니라 증거로 결론을 내리는 문화.

이를 읽으며 예전에 ‘임원의 취향’으로 제품 색상이 결정되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숫자가 무색했고, 시장조사 결과는 장식품이었죠.

2. 주인 의식 – 동기를 부여하고 풀어놓아라

목표 달성과 지표 개선에 기여하는 사람에게 명성과 지위를 주는 시스템.

말로만 “주인의식”을 외치며 실제로는 리스크 회피와 눈치 보기가 보상받는 조직과는 정반대입니다.

3. 속도 –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반복하라

계획보다 반복을 완벽보다 속도를.

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 규범은 애자일, 린 스타트업과 닮았지만, 그보다 더 집단적 학습에 초점을 맞춥니다.

4. 개방성 – 성찰하고 방어하지 말라

불편한 질문을 환영하고 실패 사례도 공유하며 현상 유지를 깨는 용기를 집단적으로 인정하는 문화.

솔직히 이건 한국 조직에서 가장 보기 힘든 덕목이기도 합니다.

2. 내가 느낀 ‘긱웨이’의 핵심 메시지

이 책이 흥미로운 건 ‘규범’을 단순한 가치 선언이 아니라 집단적 습관의 설계로 본다는 점입니다.

데이터 분석에서 ‘지표’가 행동을 유도하는 신호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 지표 설계보다 더 중요한 게 그 지표를 받아들이는 조직의 태도라는 걸 느낍니다.

속도 규범이 없는 조직은 대시보드에서 적신호를 봐도 ‘보고서 수정’으로 시간을 보내죠.

반대로 긱웨이 문화가 있으면 그 순간 바로 실험이 시작됩니다.

3. 실무 적용 포인트

회의에서 권위 대신 데이터 기반 결론 내기

→ 데이터는 ‘의견’이 아니라 ‘검증된 증거’라는 합의 만들기.

성과 인정 구조의 재설계

→ ‘안전하게 머무른 사람’이 아니라 ‘도전하고 개선한 사람’이 보상받도록.

작은 피드백 루프 만들기

→ 주 단위, 혹은 더 짧은 주기로 실험 → 피드백 → 개선 사이클 반복.

심리적 안전감 조성

→ 실패 공유 세션, 문제제기 장려, 방어적 태도 줄이기.

《긱웨이》를 읽으며 저는 ‘규범’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하게 됐습니다.

그건 사내 규정집에 쓰인 문구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기대하고 따르는 행동의 표준이더군요.

표준을 바꾸는 건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만 한 번 바뀌면 조직의 미래를 통째로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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