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격체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안녕이라는 말 대신 오래도록 기억되길 원하는 이야기를 선별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그 사람의 목소리, 말투, 메시지를 이용해 디지털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욕망.
이 감정 앞에서 저도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제게도 떠나보낸 가족이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떠올릴 때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인간을 닮아가는데 인간은 오히려 디지털화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AI는 우리와 대화하고 우리를 닮은 존재로 만들어지고 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선택을 대신합니다.
저조차 ‘이 책을 내가 읽고 싶어서 선택한 걸까, 알고리즘이 골라준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