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미래가 도착했다 - AI시대 인간의 조건
우숙영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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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 어느 날 미래가 도착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10가지 질문

우숙영 작가님의 <어느 날 미래가 도착했다>는 인공지능을 다룬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술서를 표방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더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쉽게 말하면 “AI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건 무엇일까?”라는 묵직한 물음입니다.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사실 ‘또 하나의 AI 경고서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것은 틀린 예상이었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사회적·철학적 물음을 차근차근 짚어주는 ‘미래 인문학’ 책이었습니다.

읽으며 무언가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특히 상실과 애도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디지털 인격체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안녕이라는 말 대신 오래도록 기억되길 원하는 이야기를 선별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그 사람의 목소리, 말투, 메시지를 이용해 디지털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욕망.

이 감정 앞에서 저도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제게도 떠나보낸 가족이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떠올릴 때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인간을 닮아가는데 인간은 오히려 디지털화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AI는 우리와 대화하고 우리를 닮은 존재로 만들어지고 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선택을 대신합니다.

저조차 ‘이 책을 내가 읽고 싶어서 선택한 걸까, 알고리즘이 골라준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아래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새로운 욕망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어떤 기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 앞에서 저는 멈춰 섰습니다.

기술의 발달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묻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한동안 ‘디지털 애도’와 ‘삶의 윤리’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묻는 이 책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대한 두려움보다 우리가 잊고 있는 인간의 가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어느 날 미래가 도착했다>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AI가 두렵지만 막연한 분

  • 인공지능 기술의 사회적 윤리에 관심 있는 분

  • 상실과 애도, 삶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있는 분

  •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인문학적 질문집”


“우리가 우리를 닮은 존재를 디지털로 재현한다 해도 그 존재가 저절로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존재는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남기고 싶은 디지털 기록도 결국 ‘관계’라는 문맥속에서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요즘 누군가와 대화할 때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AI와 나누는 대화는 갈등도 딜레마도 없겠지만 사람과 나누는 불완전한 대화야말로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는 사실을요.


처음엔 딱딱한 인공지능 사회서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삶과 죽음, 사랑과 애도, 선택과 자유의지 같은 인생의 근본적 질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얻은 것은 ‘기술을 기술로만 보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AI가 아니라 그 AI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인간을 봐야 한다는 것. 우리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기억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요.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미래’를 논하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기술과 인간, 인공지능과 윤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은 분께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 노인 돌봄은 따뜻한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고립감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진심 어린 관계는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보조일 뿐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결론에 저도 동의합니다.

AI와 나, 함께 살아가는 길은 무엇일까?

저는 AI를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반복적이고 피로한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정과 관계, 의미를 추구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느낍니다.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AI를 활용해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AI와 함께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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