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정 옮김, 박경서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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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리뷰 – 조지 오웰이 예언한 권력의 타락과 평등의 배신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 지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동물농장》은 문학사상 가장 강력한 정치적 우화 중 하나입니다.

조지 오웰은 1945년 이 작품을 통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고전적 진리를 비판적 서사로 풀어냈습니다.

이번에 읽은 코너스톤 오리지널 초판본은 단지 과거의 정치 체계를 풍자하는 소설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되고 있는 ‘권력의 자연사’를 꿰뚫는 철학적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이 책을 왜 읽게 되었나요?

늘 “인류는 왜 같은 비극을 반복하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그 질문에 철학이 아닌 ‘이솝우화 같은 짧은 소설’로 명쾌하게 답하는 책이 있다면, 그건 오웰의 《동물농장》일 것입니다.

단 100페이지 남짓한 이 소설은 스탈린의 소련을 상징하는 구조로 시작되지만, 곧 대한민국의 회사, 정치, 심지어 내 일상의 ‘작은 권력’까지도 끌어안으며 확장됩니다.


작가가 말하는 핵심은 무엇인가요?

조지 오웰은 이 소설을 통해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는 역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혁명이 꿈꾸던 이상은 ‘권력의 공백’을 메우려는 돼지 나폴레옹에 의해 교묘하게 왜곡되고, ‘자유’를 외치던 농장은 다시 ‘폭력’과 ‘세뇌’로 돌아갑니다.

오웰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혁명은 새로운 억압자를 낳는다.

- 권력은 언어(프로파간다)를 통해 정당화된다.

- 진실은 기억조작과 역사수정으로 지워진다.

- 무지와 복종은 독재의 가장 강력한 도구다.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클로버가 바라던 미래 대신 찾아온 것은... 사나운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농장 여기저기를 휩쓸고, 동무들이 죄를 자백한 다음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겨 죽는 모습이었다.”

이 대목은 마치 소비에트 대숙청 시절의 공포정치를 문장으로 옮긴 듯했습니다.

혁명을 위해 헌신한 노동 동물들이, 아무도 자신이 죽는 이유조차 모른 채 처형당하는 모습은 ‘비극의 끝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맹신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책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권력은 권력을 위해 존재한다. 권력자가 목표로 삼는 건 더 나은 공동체가 아니라, 오직 더 강한 권력이다.

- 기억과 기록은 정치적 무기다. 동물들이 기억했던 ‘일곱 계명’은 점차 지워지고, 돼지들이 쓴 새로운 명제가 진실이 된다.

- 순진한 선의는 독재를 돕는다. 양들과 말, 당나귀 벤자민 같은 존재는 선의 혹은 냉소로써 독재를 묵인한다.


책의 내용 중 실천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과거를 지키는 힘, 질문하는 용기"입니다.

벤자민처럼 말없이 관찰하지 않고,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조직이나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규칙과 명제를 내 안에서 의심하고 검토하려는 지적 태도를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 조직에 속한 모든 직장인: 회식 자리의 침묵과 보고서의 언어에 숨겨진 ‘복종의 언어’를 경험해본 이들

- 학생 및 청년 정치/역사 입문자: 정치적 권력 구조를 쉽고 강렬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10~20대

- 사회를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독자: 니체, 아렌트, 푸코가 어렵게 풀었던 정치철학을 우화로 배우고 싶은 이들

이 책은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나요?

처음엔 풍자에 웃었고, 중반엔 냉소하며 읽었고, 마지막엔 불편한 현실에 눈을 감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는 평등하다’는 구호가 ‘폭력의 도구’가 되는 과정을 보며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공정’이란 단어도 언제든 조작될 수 있음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혁명은 시작되었지만, 평등은 오지 않았다."

해외 인용과 통찰의 덧붙임

하버드대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폭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독재는 진실을 공격함으로써 시작된다. 사실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권력의 언어만을 듣게 된다.”

《동물농장》은 바로 그런 순간의 우화를 보여줍니다.

오웰은 언어가 어떻게 현실을 조작하는지를 정치철학과 서사, 풍자의 결합으로 압축해냈고, 이것은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선전 이론(Propaganda)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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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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