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나침반이다” 기획이라는 이름의 불확실한 항해에 대하여
“기획은 결국,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 한성희, 『기획자의 질문법』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브랜드 컨설팅과 데이터 기반 전략 기획을 병행하는 입장에서 요즘처럼 복잡한 문제 상황에서 '무엇부터 물어야 하는가'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퍼포먼스 마케팅이 정체되고 팀이 자주 피로해질 때마다 ‘이 기획은 과연 본질을 건드리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자주 멈칫하곤 했다.
그럴 때 『기획자의 질문법』은 마치 조용한 바다 위의 등대처럼 다가왔다.
첫인상: 질문은 도구가 아니라 태도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태도다.” (p.8)
기획서를 작성하는 수많은 밤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계속 질문을 던지는 자세임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이 책은 거창한 이론이나 최신 프레임워크를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한국의 조직과 현장에서 마주치는 현실적 문제를 끈질기게 물으며, 기획이란 결국 ‘묻는 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되새기게 만든다.
작가가 말하는 핵심은 무엇인가?
한성희 저자는 말한다.
“질문이 날카로워질수록 기획은 힘을 얻는다.” (p.22)
기획은 단순한 아이디어 나열이 아니다.
질문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고, 고객의 진짜 니즈를 찾아내고, 조직 내 이해관계자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기획자의 역할을 27가지 질문으로 구조화하며, 질문이 곧 전략이라는 사고 전환을 유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Q7. 결국 우리는 누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수많은 기획은 ‘고객을 위한’이라는 말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기울기 쉽다.
“기획자는 리더가 제시한 목표나 고객만을 고려하는 실수를 자주 한다.”
‘이 기획은 누구의 문제를 진짜 해결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면, 무책임한 희망적 사고가 드러난다.
내가 만든 기획서의 대상이 모호할 때마다 반드시 돌아가야 할 질문이다.
이 책이 불러일으킨 감정과 생각들
한편의 철학서처럼 읽혔다.
질문은 단지 계획의 시작이 아니라,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자는 정보를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을 만들고 설계하는 ‘사람의 행동 디자이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치 '기획자의 윤리'를 묻는 책처럼 다가왔다.
배운 점: 질문으로 전략을 설계하는 법
- ‘성공의 정의’를 먼저 묻지 않으면 실행이 흐려진다
- 고객이 말하지 않는 감정까지 파악해야 진짜 니즈에 도달한다
- 행동을 바꾸지 못한 기획은 아무런 성과도 만들지 못한다
- 메시지는 말이 아니라 감정의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변화
기획서를 쓰는 시간이 두 배는 걸릴 것 같다.
하지만 기획의 깊이는 분명 두 배가 될 것이다.
이제 ‘이건 왜 하는 거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실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맞추는 연습을 할 것이다.
실천해 보고 싶은 것
앞으로 모든 기획의 시작은 Q1–Q3, 즉 존재 이유–우선 과제–성공 정의의 세 가지 질문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이것만으로도 흔들리던 방향이 정돈될 것 같다.
특히 ‘기획을 위한 질문 워크시트’를 직접 만들어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 적용하고 싶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
- 기획서 앞에서 늘 ‘막막함’을 느끼는 마케터와 기획자
- 브레인스토밍보다 브레인리딩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팀장
-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설계하고 분석해야 하는 컨설턴트
- 기획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고민하는 모든 일하는 사람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질문이 곧 전략이다 기획자는 흐름을 바꾸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읽는 동안,나는 나의 질문을 점검받는 느낌을 받았다.
『기획자의 질문법』은 "기획"이라는 단어에 담긴 '관계', '사고', '행동'의 본질을 묻는다.
그 질문을 계속 던지는 사람이 결국 변화의 흐름을 만든다.
기획은 타인을 움직이는 일이고, 그 시작은 언제나 좋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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