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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0월
평점 :
양지윤 작가의 첫 소설집 『나무를 훔친 남자』는 일상과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경직된 틀을 비껴가며, 우리 삶의 본질을 고찰하게 합니다.
작가가 설정한 등장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는 삶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순간들에 깊이와 의미를 부여하며, 현실에 갇힌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노래합니다.
각 단편에 담긴 사건과 인물의 서사는 독자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나무를 훔친 남자」에서 주인공은 회사의 방치된 나무들을 돌보기 시작하며,
자신이 무의미하게 여겼던 일에서 오히려 진정한 가치를 발견합니다.
비록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일에 헌신하는 그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효율성과 성과 중심적인 시각을 반문하게 만듭니다.
“때가 되면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올 거라 믿었다”는 구절은
독자에게 성과를 떠나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게 하는 여운을 남깁니다.
「알리바바 제과점」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쿠키’를 통해
공정성과 평등의 개념을 재해석하게 만듭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세계에서는 단순히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그 혜택을 볼 수는 없는, 비뚤어진 현실을 꼬집습니다.
이는 탁월함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진정 기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시대의 아트」의 주인공은 거리에서 마음껏
예술 활동을 펼치며 자유롭고 진솔하게 자신의 예술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그러나 그의 자칭 ‘뱅크럽시’라는 이름은 시스템과
사회 속에서 예술과 자유가 얼마나 거대한 벽에
부딪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예술과 현실,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남기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줍니다.
「롤라」에서는 예지몽을 통해 한국에 찾아온 한 여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여정은 독자에게 삶의 신비와 인간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상기시키며,
운명과 자아 찾기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현실적 경험을 넘어 영적인 울림을 줍니다.
「박수 치는 남자」는 일상 속 작은 변화가 사람들에게
어떤 관심과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매일 보던 길거리 연주자가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는 순간,
사람들은 비로소 잊고 지내던 삶의 감각을 되찾습니다.
이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작은 행동 하나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수조 속에 든 여자」와 「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현대인의 무의미한 일상과 반복적인 삶 속에서
자기 성찰과 변화의 필요성을 환기시킵니다.
우리는 누구나 때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 선택했던 것조차
불가항력으로 느끼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인공들이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모습은,
우리도 삶의 주체성을 되찾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인류의 업적」은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차별이 모두 사라진 이상적인 세계를 그려냅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향은 현실과 대비되어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한 가치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역설적 효과를 줍니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세계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유의 깊이를 더합니다.
양지윤의 작품은 독자에게 일상 속 작은 사건들을 통해
현실의 경직성을 벗어나게 하고,
우리의 고유한 빛을 발견하도록 합니다.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시선과 따뜻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소설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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