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삼사라 서 1
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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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의 소설 《사바삼사라 서 1》은 한국 SF 장르를 뛰어넘어, 인간의 존엄과 치열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방대한 대서사입니다.

연남동의 뒤틀린 공간과 불교 신화의 요소들이 결합된 세계는 독자를 경이로운 환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SF 소설을 넘어선 철학적,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문학적 깊이를 갖고 있습니다.


컨티뉴언 독서 인사이트

 
 

작품에 대한 느낀 점과 감상

작품 속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부분은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욕망과 모멸을 구체화한 존재 '카마'와 퇴마사들이 벌이는 전투입니다.

특히 주인공 수호가 마주하는 두억시니와의 대립은 단순한 물리적 싸움이 아닌 인간의 존엄을 되찾기 위한 투쟁으로 그려집니다.

 

두억시니는 인간의 모멸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존재인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발견되는 차별과 폭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모멸과 불신의 감정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수호가 인간 존엄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연남동이라는 현실적인 장소가 심연의 세계와 겹쳐진 설정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면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주인공이 자신의 존엄을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결단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의 상처는 곧 무기가 되어, 저마다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는 투쟁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보여줍니다.


 

주요 인상 깊은 문장들

1. “네가 감히 그 위대한 존엄을 무시하고, 비웃고, 폄하하는 것으로 네 몸집을 불리고, 먹이로 삼았어!”라는 문장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면서, 남을 폄하함으로써 스스로의 자존감을 세우려는 행위를 비판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얕은 욕망과 비열한 행태를 지적합니다.

2. “분열은 민주주의가 지켜온 가치야... 통합이야말로 마구니의 속임수다.”라는 대사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과 사고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임을 상기시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분열의 가치는 다양한 생각이 폭력을 동반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함을 의미하며, 통합이라는 명분 하에 다름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3. "내 옳음을 확신하는 만큼 타인의 틀림을 확신하게 된다"는 대사는 인간이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정의롭다고 여길 때 가지는 폭력성을 보여줍니다.

정의에 대한 맹신이 오히려 타인을 배척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역설을 통해, 작가는 관용과 이해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결론

《사바삼사라 서 1》은 독자를 독특한 환상 세계로 초대하면서도, 한국 사회의 모순을 통찰력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장애를 지닌 몸이 오히려 무기가 되는 세계를 통해, 상처와 고통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그립니다.

현대 사회에서 쉽게 간과되는 '존엄'에 대한 진중한 메시지로, 김보영 작가는 이를 치밀한 서사와 활극으로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은 개인적인 고뇌와 사회적 갈등을 넘어서, 보다 큰 세계와의 연대를 통해 인간이 존엄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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