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국어사전 (2025년 최신판) - 초등 국어 교육의 시작, 3차 개정판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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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키우기의 기본은 어휘력이다. 어휘력은 단순히 많은 어휘를 아는 것만이 아니라 어휘의 정확한 뜻을 알고, 맥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어휘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내고, 텍스트의 내용과 의미(주제)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 독해력이다. 어휘력과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좋은 국어 사전을 곁에 두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로 뭐든 검색창에 넣으면 다 나온다지만 국어 사전이 주는 물성과 정확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국어사전의 두께 자체가 우리말의 양과 풍요로움을 실감하게 해주고, 우리말이 어떤 체계로 정리되고 사용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게 해준다. 검색창에 필요한 낱말만 찾아 그때 그때 뜻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은 활용하면 우리말의 짜임, 낱말과 낱말의 관계, 낱말이 쓰인 문장(사례)을 확인하며 우리말 감각을 기를 수 있다.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는 여전히 국어사전이 중요한 교육 내용으로 존재한다. 


국어 시간 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등 다양한 과목에서 국어사전은 필요하다. 그렇기에 좋은, 믿을만한 국어사전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국어사전은 풀이말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한 낱말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 연이어 사전 찾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어떤 국어사전은 '초등'이란 말을 붙이고 너무 적은 수의 낱말을 담아 활용하는데 아쉬움이 많다. 


이에 비해 <보리 국어사전>은 실제 초등 교육과정에서 다뤄지는 낱말 4만개 이상을 충실히 다뤘고,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잘 풀어냈다는 점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해 4000점에 이르는 세밀화를 실은 점도 훌륭하다. 통일 시대를 준비해 북녘말도 챙겨 실어, 어린이의 풍부한 언어 감각을 길러줌과 동시에 가치로운 마음을 기를 수 있게 했다. 정말 어린이를 위해 정성을 다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보리 국어사전>은 어린이를 위한 사전을 넘어 우리말을 올바르게, 아름답게 사용하고 싶은 또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어른을 위한 책이다. 온갖 비속어와 외래어가 난무하는 시대에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여, 삶을 풍요롭게 가꾸고 싶은 모두를 위한 책이다. 교육현장 뿐만 아니라 모든 가정에 구비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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