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 아프고 생생할 수가, 이렇게 진지하고 아름다울 수가. 제발트를 읽는 경험은 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윤리와 빛과 고통, 그리고 울음이 함께 나열된다. ‘캄캄한 아름다움‘이라고 해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근의 문학 중 가장 묵직하고 진중하며 동시에 아름다운 글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투명하고 쓸쓸할 수 있을까. 모국어가 아닌 말을 밀고 나가는 잔잔한 풍경. 뒤에 실린 시에 대한 시인의설명도 매우 좋았다. 한 편 한 편이 외롭고 어색하고 또 그래서 하얗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