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의 본격적인 철학적 발걸음. 그의 글을 처음 접하면 난해할 수 있지만, 읽다보면 그 안에서 큰 즐거움과 반짝임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모든 것을 ‘나‘로 규정하는 태도에 대한 하나의 첫 반론이다.
레비나스를 정말 레비나스적(?)으로 풀어쓰려 노력한 게 느껴진다. 현상학에 대한 기본적 이해에도 도움이 되고 특히 유대의 전통, 랍비의 정신을 토대로 레비나스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참 좋다. 안에서 다루는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좀 이견이 있지만 이 책은 이 책 자체로 무한한 타자처럼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