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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채식주의자 : 한강 연작소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연작소설인 채식주의자
주인공은 같으나 시점이 다른 단편들로 구성된 소설을 연작소설로 부른다고 한다 ㅋㅋ
연작소설인지 모르고 구입하였지만, 챕터별 제목이 너무 달라서 뭐지 하다가 읽다 보니 연작 소설임을 깨닳았다.
2005년에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 두번째로 수록되어있는 몽고반점이라고 한다.
나는 한국작가 작품 최초 맨부커상 후보라고 해서 관심이 확 가서 사게 되었다.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5526
아침 8시 부터 읽기 시작해서 12시 전에 다 읽었는데 뭔가 지금 다 안읽으면 무서워서 다시 안열꺼 같아서 다 읽어내려갔다.
그만큼 재밌고 독특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 사람을 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영혜를 둘러싼 세사람의 관점, 처음이야기 채식주의자는 남편이 화자이다. 두번째는 형부, 세번째는 영혜의 언니의 이야기 ..
첫번째 이야기에서 남편은 자기 부인을 단언한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여자라고, 나는 질문하게 된다.
모든사람이 암암리에 규칙처럼 지키는 브레지어를 안하는 그 대담함, 그게 왜 평범함이지..
그런 남자와 결혼할 수 밖에 없었던 영혜가 불쌍하고, 또 영혜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남편이 느꼈을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남자도 불쌍하다.
형부의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는 어느순간 예술의 열정에 불타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키는 규칙을 넘어버린 형부,
무언가 육체안에 꿈틀거리는 본능을 숨기고 살아온게 아닐까 그사람도 자기 자신을 너무 몰랐던게 아닐까..
무언가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드라마틱했다. 굉장히 몰입하게 하면서도 힘겹게 읽은 장중에 하나다.
뭔가 폴오스터의 환상의 책에서 무성영화 같은 느낌이 상상 되게 했다. 그 소설도 대따 잼났는뎅
마지막의 언니의 이야기는 또 언니의 이야기대로 사람 마음아프게 한다. 정상이란 무엇인가...
소설이지만 그렇게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일상생활을 잘 해결해 나간다고 해서 그게 정상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언니의 아이 지원이가 엄마를 웃길라고 노력한다는 부분에서는 참 짠했다.
막 수풀속으로 걸어올라가는 언니도 영혜처럼 .. 넘 감정이입되고 안됐다...
영혜의 꿈은 마치 내가 원래 만화를 안보는 사람인데 하도 사람들이 충격적이래서
한번 보고 충격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한 이토준지 공포만화의 한장면 같았다.
으으으 상상력이 기발하면서 무서우면서 누구나 할수 있는 상상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감탄하게 하는 작가의필력... 대단하다.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이야기 모두 좀 너무 사실적이고 충격적이라서 표지는 그냥
에곤쉴레의 네그루의 나무 그림일 뿐인데 안보이게 넣어놓고 싶다. 살인이나 귀신얘긴 아닌데 어딘지 오싹한 느낌적인 느낌...
결국에 한마디로 말하면 미친여자인 영혜가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고 미친 영혜마져 마음속으로 이해가 가서 더 무섭다.
이세상에 이해 못할 일은 없다고 하긴 하지만, 참 별일 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영화처럼 소설은 역시 다른 사람 인생 살아본듯 감정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넘 넘 좋다.
특히 우리 반이랑 봄이 강아지를 너무 사랑하는 나로써,
영혜의 어렸을때 일화로, 영혜가 물려서 예뻐하던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엄청나게 억지로 운동을 시켜서 죽여서 온가족이먹는데,
웩 영혜가 가졌을 개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 컸을 것같다. 내가 다 영혜가 되어 아버지를 원망하고 싶었다. 너무 원시적이고 잔인하다. 와 진짜 상상초월 ...
영혜가 꿈이라고 말하지만, 채식주의자가 된건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결국 다른존재가 되기로 선택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무서우면서 안타깝다.
그리고 정신병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을 주변인으로 둔 사람들의 인생이 뒤틀리고 병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지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 그런 소설이였다.
이작품은 뭐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그냥 편안히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아침이나 낮에 읽기를 추천한다. 작품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