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 동화시리즈변하리 유니버스, 두 번째 이야기 <최애의 소문>하리라는 이름은 주인공의 아우라를 품은걸까? 신비아파트의 구하리에 이어 ‘변하리 유니버스’ 세계관에서는 변하리가 주인공이다. 이 책에는 1편이라고 할 수 있는 <언니 폰좀비 만들기>의 가족이 그대로 등장한다. 하리보다 부끄러움이 많은 연년생 언니, 5학년 변주리가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현실에서보다 SNS의 친구가 많이 생기는 과정에서의 사건을 그렸다. 동생 하리가 그런 언니를 한심하게 보기도 하고(물론 하리는 스마트폰이 없기에 가능했던 일) 자신이 스마트폰을 갖기 위해 언니를 폰좀비로 만들려 애쓰기도 하는 재미있는 전편의 책이다. 마지막에 언니를 위해 큰 활약을 했던 하리는 엄마가 파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주면서 끝난다. <최애의 소문>은 하리가 비프롬씨라는 아이돌 그룹 멤버 유민에게 입덕하고 스마트폰으로 팬 활동을 하면서 시작한다. 탈덕헬퍼라는 사이버 레커의 유투브를 통해 퍼지는 아이돌 유민의 안좋은 소문들을 하리가 접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사이버 레커(cyber wrecker)란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현장에 빠른 속도로 몰려드는 견인차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루머를 퍼뜨려 조회 수를 늘리고 구독자수를 모으는 유투버등을 일컫는 단어라고 한다. 하리와 주리, 그리고 주리의 친구는 짤들이 편집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서서히 진실에 다가간다. “나는 며칠 동안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3일, 즉 72시간이 아주 긴 시간이라는 것을, 엄청나게 많은 소문의 소문의 소문이 퍼질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pp.134) 요즘 어떤 연예인의 소문이 끊임없이 확산되는 중이다. 검색창만 열어도 대문짝만하게 관련 게시글이 떠 있다. 보고싶지 않은데도 계속해서 소비하도록 만들어놓은 이 시스템도 상당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문이 퍼지는 정도에 비하면 진실을 바로잡는 데 쏟는 관심은 별로 없어 보였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누군가의 잘못이 밝혀져 몰락하길 기다리는 일보다 덜 흥미진진해서일까?”(p.135)이 책을 읽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기싶은 부분이다. 아니 어른에게도 유효해보인다. 꼭 1편을 읽고나서 읽어야 하는 책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단지 1편에서 변주리의 모습을 관찰하던 하리의 시점과 자신이 직접 폰좀비 되기 일보직전이 되는 부분을 비교하면 더 재미있을 뿐이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모습도 객관화해서 생각하기도 좋은 책이다. 그런의미에서 아이돌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아이들과, 스마트폰에 과몰입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