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대금 스타일 - 꿈꾸는 소년
이창선 연주 / 신나라뮤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이제 직접 볼래야 볼 수도 없고,  손 한번 잡아볼 수도 없는 그리운 아빠.  

내 나이엔 '아버지'라 하는 것이 당연한데, 난 여전히 아빠라 부르고 싶다. 그 분 생전에 하나 밖에 없는 딸년이 이제 나이먹고, 사회생활 하면서 아버지라 했더니, 멀게 느껴진다 하시면서 아빠라 부르라 하셨기에...  

처음 몇 달간은 매 시간마다 나의 불효가 떠오르고, 그 웃음이 떠올라 그리움에 떨었는데.. 

그 다음 해에는 그리움에 먼 곳을 쳐다보는 시간이 매 시간에서 주 단위로 멀어졌다.  

지금도 여전히 그립지만, 사진만 봐도 눈주위가 뜨거워지거나 매 시간, 매일 가슴 속 그리움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일게다... 그러기엔 세상 살기가 바쁘고 때론 버겁다.

대금 자락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 유튜브를 돌렸다가 이창선의 '다향'을 들었을 땐 아빠를 향한 그리움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머리가 멍해졌다. 남들 출근하기도 전인 이른 아침 시간, 밝은 햇살이 비치는 봄 창가엔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곡이였을 수 있는데, 그런 자연 환경쯤이야... 

다향 한 곡에 이끌려 며칠을 기다린 CD를 받았다.  

난 여전히 '다향'으로 내 안의 그리움을 다스리고,   6학년 아들래미는 '꿈꾸는 소년'이란 경쾌한 아름다움에 반했다. 대금소리가 귀에 익숙친 않지만 아마 신디 등 익숙한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더 친숙하게 들렸나 보다. (난 사실 다른 악기의 비중이 너무 커서 대금의 깊은 울림과 아련함이 덜 느껴져 아쉽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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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으로 먼 낯선 나라, 이슬람 읽기를 하고 있다.   

 첫 시작은 우리나라의 문명교류학을 개척한 정수일 교수의 책인 <한국 속의 세계, 상>으로 시작했다. 동방의 알려지지 않은 고요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늦게 발견한 서방이 지은 이름일 뿐, 우리 조상은 중국을 넘어, 이슬람과도 문명교류를 했었고 그 흔적이 옛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이슬람과의 교류가 주가 아니다. 하지만 한 때는 우리와 밀도 있는 교류를 했음에도 현재는 너무나 낯선 민족인 그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 뒤로 같은 저자의 <이슬람 문명>을 찾아 읽었다. 그들의 종교, 정교합일의 세계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그 종교관을 바탕으로 한 경제,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었다.  

최근 일부 기독교인들이 한국의 이슬람교 포교로 인해 나라가 망할 것 같은 호들갑을 떨고, 미국에선 그들의 경전인 꾸란을 불태우는 등 남의 것에 대한 배척이 판을 치고 있는데, 무슬림을 비판하기 전에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싶다.  

 

 

그리고, 여고생의 이슬람 여행기가 있다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은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이 있다. 책 내부에 있는 사진이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닌 로이터 통신 등 전세계 사진 기자가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서 많이 아쉽지만, 여행 전,후 많은 조사에 여고생의 감수성이 더해져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절판이 되어 교보에 직접 가서 사들고 온 <잔인한 이스라엘>. 유태인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더 알아보고 싶어 골랐는데, 유태인이 왜 그리 시오니즘에 목숨을 거는지에 대한 부분은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그들의 철저한 시오니즘이 팔레스타인 민족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아니 여전히 파괴해가고 있는지에 대해 사실을 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잔인한 이스라엘>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 또 팔레스타인에 대한 책을 바로 들수는 없을 듯 하지만, 오랫도안 보관함에 담가만 놓았던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을 조만간 살펴볼 예정이다.   

 

 

 

 

 

 

  

그리고, 이 책 또한 오랫동안 보관함에 묵혀만 놨는데, 풍부한 사진과 그림이 이슬람사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데다, 그들의 역사를 다룰 떄 서방과 이슬람의 양 시각을 다 보여준다 하니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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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이스라엘
랄프 쇤만 지음, 이광조 옮김 / 미세기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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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수 기득권의 도덕적인 방법이 무시된 목표의식과 극단적인 '-이즘'의 형태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그들의 목표달성을 위한 방법이 얼마나 치밀하고 비인간적일 수 있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자칭 신에게 선택받은 민족으로 유태 민족국가를 세우겠다는 소수 시오니스트들이 기존 팔레스타인을 극악적인 방법으로 몰살시키려 했고, 여전히 그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 그 탄압과 고문의 방법은 우리가 자라나면서 계속 들었던 일제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당했던 얘기를 능가한다.  하지만 언론과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눈과 귀가 먼 우린, 아이들마저 짱돌을 던질 정도로 적개심이 흐르는 팔레스타인 민족들만 보고 있을 뿐이다.  

나치즘에 의한 유태민족 탄압으로 유럽에선 유태인에 대한 동정과 그들을 구하려는 노력이 있었음에도 이 시오니즘은 그들의 유일 목적을 위해 나치즘과 연결되어 유럽의 유태인 말살을 묵인했다한다. 그들은 유태국가를 세우는데 필요한 유능한 젊은 피가 아니었을 뿐이라 한다.  

미국의 정치권, 지배계급과 시오니즘이 손잡아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에서 벌인 그 추악상에 정신이 얼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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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Paperback, 미국판) - 뮤지컬 <마틸다> 원서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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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 로알드 달. 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도 안 본 상태였기 때문에(아이의 영향을 받아 몇 작품을 읽고 나선 작년 말에 영화까지 챙겨 봤었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그리도 아이들을 책으로 잡아끄는지 궁금해 그의 책을 하나 둘 읽기 시작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에 이어 를 읽고 나니 왜 그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지, 아이들이 그의 작품을 왜그리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한 그의 상상력은 규범이라는 사회틀에 서서히 자신을 맞춰 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겐 상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게다가 그의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는 "기성세대"들은 반드시 혼쭐이 나는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그의 책에서 맛 볼수 또 하나의 즐거움. 바로 삽화다.
글씨가 빼곡이 들어찼지만, 그가 쓴 각종 책을 펼쳐보면 자유분방한 상상력만큼이나 삽화가 잘 어울린다. Quentin Blake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가 익살스러운 글만큼 등장인물과 상황을 잘 그려낸다. 이 삽화가 없다면 이 책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은 느낌을 줄 만큼 이 작가와 삽화가는 천생의 짝꿍같다.

매우 총명한 소녀인 Matilda.

남을 속여가며 중고차 판매를 하고 있는 사기꾼 아빠와 외모만이 살 길이다라 생각하는 허영심 가득한 엄마, 그리고 그런 부모에게 있을 법한 무식한 아들. 이 세 명이 너무 잘 어울리는(?) 한 가족이라면 Matilda는 어디 행성에서 뚝~ 떨어져 이 집에 어쩔 수 없이 맡겨진 외톨이같다. 평생 가도 책 한 줄 안 읽는 가족틈에서 어릴 적에 디킨즈의 작품까지 읽어내는 독서광에다 사물을 제대로 관찰하고 판단하는 총명함까지 갖추었으니....

이런 마틸다가 학교에 가게 되는데, 마틸다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그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애쓰는 사랑스런 Miss Honey,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Matilda에게는 알 수 없는 초능력까지 생기게 된다.

하지만 학교에도 무시무시한 복병이 있으니 바로 Miss Trunchbull. 삽화에서도 바로 짐작할 수 있듯이 심술궂은 악당 교장선생님이다. 마틸다의 재치로 악당같은 Trunchbull 교장선생님으로부터 Honey 선생님과 친구들을 구하게 된다.

개연성 없는 마틸다의 마법사와 같은 초능력, 또 세상의 멍청한 악당을 모아 놓은 듯한 어른들 - 물론 Honey 선생님은 아니지만 -, 각종 엽기적이고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끔 하는 책의 묘미가 있다.

아이들의 동화를 살펴보다보면, 삶의 교훈을 주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다. 도덕적인 의미를 강조하느라 교과서적인 느낌만을 남기곤 한다. 하지만 Roald Dahl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그의 책이 황당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정직한 삶의 방식은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한 이야기는 과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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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lia's Notebook (Hardcover) - AMELIA'S NOTE Amelia's Notebook
마리사 모스 지음 / Simon & Schuster/Paula Wiseman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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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형식의 어린이 챕터북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최근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Diary of Wimpy Kid와 Amelia's Notebook가 있다. Wimpy Kid는 최근 나온 시리즈까지 거의 번역이 되어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Amelia's Notebook은 그에 비해 좀 덜 알려진 듯 하다. 책을 펴서 몇 장 읽어보면 이 책의 재미와 진가를 알게 될텐데 말이다.

책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Wimpy Kid는 단순하지만 재치있는 남학생 스타일의 느낌이 느껴지고, Amelia's Notebook은 아기자기한 여학생의 느낌이 확연히 나타난다.

책 두께를 보면 Amelia's Notebook은 Wimpy Kid의 거의 1/3 가량 수준이다. 대략 30~40 페이지 정도?

하지만 Amelia의 성장과 함께 점차 그 이후의 Notebook은 조금씩 두꺼워지고, 글씨체도 좀더 어른스러워진다고 한다. 최근 7학년까지 나왔다고 한다.

두꺼운 책커버를 넘겨보면 왼쪽엔 아멜리아의 시간표가 보인다. 진짜 초등학생의 노트처럼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다.

이 노트의 시작은 Wimpy Kid와 비슷하게 엄마가 노트를 선물하면서 시작된다. Amelia네 가족이 멀리 이사를 가면서 Amelia의 기분이 우울해지자 엄마가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노트에 적어보라고, 그러면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권유를 한다. 하지만 당장 정든 곳과 best friend인 Nadia와 헤어져야하기에 옛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여긴다.
하지만 옛 집과 친구를 그리워하는 만큼, Amelia는 서서히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는 일상을 그 또래의 아이답게 맛깔나게 그리고 있다.

일기형식의 이야기책이지만 여학생이 직접 손으로 쓰고, 그린 듯한 친숙한 느낌. 또 이 또래의 아이들이 흔히 생각해 볼수 있는 엉뚱한 발상 (왜 사람 손가락은 4개나 6개나 아니라 5개일까 등)을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구어 표현이 곳곳에 들어있어서 영어의 어감을 느껴보고(pile into car, Amelia 가족이 이사가면서 차에 우르르 타는 모양) 다양한 표현을 접할 수 있다.
한 페이지는 이렇게 다양한 코의 모양을 잔뜩 그려놓고 그 표현을 써 놓기도 했다.

페이퍼백이 아닌 하드커버에다 올컬러라 가격이 부담되는 Amelia 시리즈지만, 10대 여학생의 알콩달콩한 일상에 빠져 조만간 Amelia 시리즈를 하나 둘 사모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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