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lda (Paperback, 미국판) - 뮤지컬 <마틸다> 원서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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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 로알드 달. 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도 안 본 상태였기 때문에(아이의 영향을 받아 몇 작품을 읽고 나선 작년 말에 영화까지 챙겨 봤었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그리도 아이들을 책으로 잡아끄는지 궁금해 그의 책을 하나 둘 읽기 시작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에 이어 를 읽고 나니 왜 그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지, 아이들이 그의 작품을 왜그리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한 그의 상상력은 규범이라는 사회틀에 서서히 자신을 맞춰 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겐 상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게다가 그의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는 "기성세대"들은 반드시 혼쭐이 나는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그의 책에서 맛 볼수 또 하나의 즐거움. 바로 삽화다.
글씨가 빼곡이 들어찼지만, 그가 쓴 각종 책을 펼쳐보면 자유분방한 상상력만큼이나 삽화가 잘 어울린다. Quentin Blake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가 익살스러운 글만큼 등장인물과 상황을 잘 그려낸다. 이 삽화가 없다면 이 책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은 느낌을 줄 만큼 이 작가와 삽화가는 천생의 짝꿍같다.

매우 총명한 소녀인 Matilda.

남을 속여가며 중고차 판매를 하고 있는 사기꾼 아빠와 외모만이 살 길이다라 생각하는 허영심 가득한 엄마, 그리고 그런 부모에게 있을 법한 무식한 아들. 이 세 명이 너무 잘 어울리는(?) 한 가족이라면 Matilda는 어디 행성에서 뚝~ 떨어져 이 집에 어쩔 수 없이 맡겨진 외톨이같다. 평생 가도 책 한 줄 안 읽는 가족틈에서 어릴 적에 디킨즈의 작품까지 읽어내는 독서광에다 사물을 제대로 관찰하고 판단하는 총명함까지 갖추었으니....

이런 마틸다가 학교에 가게 되는데, 마틸다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그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애쓰는 사랑스런 Miss Honey,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Matilda에게는 알 수 없는 초능력까지 생기게 된다.

하지만 학교에도 무시무시한 복병이 있으니 바로 Miss Trunchbull. 삽화에서도 바로 짐작할 수 있듯이 심술궂은 악당 교장선생님이다. 마틸다의 재치로 악당같은 Trunchbull 교장선생님으로부터 Honey 선생님과 친구들을 구하게 된다.

개연성 없는 마틸다의 마법사와 같은 초능력, 또 세상의 멍청한 악당을 모아 놓은 듯한 어른들 - 물론 Honey 선생님은 아니지만 -, 각종 엽기적이고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끔 하는 책의 묘미가 있다.

아이들의 동화를 살펴보다보면, 삶의 교훈을 주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다. 도덕적인 의미를 강조하느라 교과서적인 느낌만을 남기곤 한다. 하지만 Roald Dahl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그의 책이 황당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정직한 삶의 방식은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한 이야기는 과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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