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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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84
이켄나는 변신하고 있었다.
(...) 이켄나는 우리 모두에게 마음을 닫았다. 이켄나에게 가닿는 일은 더 이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켄나는 우리 인생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며 집 주변에 대단히 놀라운 흔적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 p.118
신들은 파괴하기로 선택한 자에게 광기를 안긴다.  -이보 속담

● p.138
예전에 나는 두려움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 사람을 약화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형이 그랬다. 두려움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수많은 것-그의 평화, 행복, 인간관계, 건강, 심지어 신앙까지 강탈해 갔으니까.


✍ 형제들은 악마의 예언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귀를 막았어야 했다. 때론 지나친 호기심은 우릴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한다. 이켄나의 두려움이 안타까우며, 두려움에 휩싸인 그를 바라보는  형제들의 걱정과 공포가 느껴진다.  이켄나의 두려움과 적대감은 그가 사랑하고 보호했던 대상들을 파괴하며, 함께 만들어간 모든 것을 저주하게한다.  형제들을 안내하고, 지켜주었으며, 모든 문을 열어주고, 환히 밝힌 횃불로 이끌어 주었던(p.100) 어부들의 리더는 이제 없었다.

어부들의 바다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책의 표지는 완벽한 낚시였다. 아프리카 민족의 아름답고 지혜로운 은유적 표현들이 멋지다. 하지만 영국의 오랜 식민지를 거치며 영어적 표현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부모들의 토속어 속 은유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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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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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1
우리는 어부들이었다.
1996년 1월, 가족 모두가 평생을 살아왔던 나이지리아 서부의 마을 아쿠레에서 아버지가 이사를 나간 이후 형들과 나는 어부가 되었다.

● p. 15
아버지가 욜라로 가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시간과 계절과 과거가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현재와 미래보다 그것들을 더욱 열망하고 탐하게 되었다.

● p.37
아버지는 독수리였다.
다른 새들 머리 위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왕이 왕좌를 지키듯 어린 독수리들 위를 맴돌면서 그 녀석들을 지켜보는 막각한 새. (...) 모두들 아버지가 아쿠레를 떠나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우리 집이 약해질 이유도 없었을 테고, 우리에게 닥친 것 같은 역경도 일어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 
아버지의 부재에서 시작된 형제들만의 비밀. 시작은 맏형 이켄나였다. 같은 반 친구 솔로몬의 제안으로 시작된 낚시는 형제 모두의 일이 되었다. 그만큼 형제에게 맏형 이켄나의 존재감과 권위는 크다.

아쿠레 마을 사람들에게 버려진 강 오미알라에서의 낚시는 금기에 맞서는 행동이었다. 한때 숭배의 대상이었던 강은 외부의 종교가 들어오고 시대가 바뀌면서 사악한 곳으로 여겨지게 된다. 또한 접근을 막기 위한 방패로 온갖 소문이 난무하는 곳이 된다. 이곳을 아이들이 몰래 오랜 시간 드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부모는 위험했을 순간을 상상하고, 그렇게 오랫동안 부모의 눈을 속인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아들들의 소식을 듣고 잠시 돌아온 독수리 같은 존재였던 아버지는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냄과 동시에 '거대하고, 위협적이며, 막을 수 없는 힘을 가진 어부'가 되라고 충고한다. 더러운 늪의 물고기가 아니라 정신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말이다.

아버지가 원하는 어부가 되기 전에 맏아들 이켄나는 흔들린다. 이켄나의 흔들림은 아버지가 없는 이 집의 모든 것을 흔들어 버린다.  첫 번째의 아이, 모든 경험의 처음을 선사했던 소중한 아이가 나에게 맞서 소리지르며 집을 뛰쳐나갔을 때 어머니가 느꼈을 좌절감과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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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유년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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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89
"어느 집이든 링인거 건설에 돈을 내거나 노동력을 제공해야 합니다. 돈도 내지 않고 노동력도 제공하지 않고서 링인거가 개통된 뒤에 감히 그 물을 한 모금이라도  마셨다가는 그 집 문을 부숴버릴 테니 그리들 아시오."

● p.216
두바이가 말했다.
"싼지우가 죽기 전에 한 말을 함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네. 나도 그 여자가 죽기 전에 내게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 그 여자는 아들 두류에게 촌 간부를 맡게 하고 싶다고 하더군. 언젠가 쓰마란이 촌장을 그만두면 두류가 그 자리를 이어받아 마을 일을 주재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쓰스, 자네는 동생이 죽기 전에 왜 그런 마음을 먹게 됐는지 알겠어?"

● p.303
수많은 사람들이 두바이가 했던 것처럼 물을 떠서 냄새를 맡고는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람들의 얼굴에 두껍게 내려앉은 의혹과 불가해의 표정은 왜 산신총 사람들이 대대로 마흔 살 넘게 살 수 없는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진실했다.


✍ 예기치 못한 전개이다. 오랜시간 가족끼리 떨어져 지내며, 노동력을 제공하고,  피부도 팔고, 몸도 팔았던 주민들이다. 산싱촌의 모두가 타의든 자의든 그렇게나 링인거 건설에 매진했건만 앞으로 그들은 어찌되려나? 그들의 막막함과 허망함이 백분이해된다. 특히나 쓰마란과 함께 여생을 보내며 그의 아들 하나를 낳길 희망했던 란쓰스가 안타까웠다. 모두가 마을을 위해 그녀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며 그녀를 도시로 보내는 부분에선 모파상의 [비겟덩어리]가 연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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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덴 대공세 1944 -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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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슈코르체니와 하이테

● p.217
슈코르체니 SS중령의 9개 지프차 팀 중에서 8개 팀이 12월16일 미군 방어선을 뚫고 침투했다.

● p.218
슐츠는 '아이젠하워 악티온'이라는 이 작전을 슈크르체니의 직속인 '슈미트후버 중위'가 지휘하는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미군의 심문에 걸린 슐츠는 근거가 모호한  '아이젠하워 악티온'이라는 암살 작전을 이야기하고, 이에 미군의 경호는 브래들리 장군이 검문에 걸릴 만큼 살벌해졌다.

슈코르체니의  전차 위장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으며,  그의 부대는 제멋대로 운전하며 독일군 작전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슈코르체니의  제150기갑여단은 미군에게 밀려 아르덴 대공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완전 철수하게 된다.

폰 테어 하이테 중령의 낙하산병들은  외펜 숲에 숨어있다 미군에게 잡힌다. 지치고 병든 이들의 수장 하아테는 혼자 가정집에 침입했다가 그들의 신고로 미군 당국에 잡히지만 오히려 그는 마음이 놓인다. 

독일군은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어 보인다.  작전도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연료도 부족하며,  변수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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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팠고, 어른들은 나빴다 - 최재훈의 다양성 영화 걷는사람 에세이 10
최재훈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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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된 영화들의 목록이 참 좋습니다. 각 영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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