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치 -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래
마크 카니 지음, 이경식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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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장사회의 등장

 

이렇게 멋진 경제서적이라니....놀랍다저자 마크 카니는 우리의 시장에 이기심만 남아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가 어떤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할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그리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시장에 대한 가치평가가 우리 사회의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줄지생각해야 하며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관점이 빈곤하고정말 중요한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문에 제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이 책이 제시하는 주제를 잘 설명하고 있다교황은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과 바티칸에서 시장 체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식사자리에서 '와인'과 '그라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우리가 마시는 와인은 색알코올을 포함하고 있지만그라파는 알코올로만 이루어져 있다교황은 말한다인간성에는 열정호기심이성이타주의 창의성이기심 등이 포함되어있지만 시장에는 다양한 인간성은 상실된 채 '이기심'만이 존재하게 되었으니 자리에 모인 그들이 '그라파를 와인으로돌려놓은 일을 할 때라고 말이다.

 

가치관과 가치는 다르다가치관은 행동의 여러 가지 원리나 기준을 드러내며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해준다이에 비해 가치는 간직할 만한 소중한 것이다시장에서는 점점 금전적 가치가 어떤 사람의 가치와 동일시 되고 있다이는 시장 경제가 시장 사회로 이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런 상황은 평등과 기회공정성의 가치관이 훼손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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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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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죽음의 손

손을 씻지 않고 환자의 상처를 만지는 의사라니..지금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당연하듯 행해진 때도 있었다의학이 발달하는데 '통계학'이 큰 역할을 했음도 알 수 있다.

 

질병이 공기 중 물질에서 유발한다는 '장기설'을 믿던 시기에 출산 과정 중 '산욕열'에 걸려 죽는 산모들이 비일비재했다이때 산모들은 출산의 고통과 함께 자신이 산욕열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함께 가져야 했다염증으로 인한 고름으로 뒤덮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였던 산모들에게 산부인과 전문의 '제멜바이스'는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제멜바이스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산욕열에 걸려 죽은 산모들은 부패한 시신을 만진 후 진료했던 의사들에게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많은 의사들의 투덜거림에도 강력하게 염화석회 용액으로 '손 씻기'를 강제화하여 산모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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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간의 초상

1839년에 미국의 '로버트 코닐리어스'는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남긴 사람이다셀카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다. 19세기 후반인 이 시기 사진의 발명이 세상을 변화시켰다특정 계층만이 비싼 초상화를 남길 수 있었던 시대에 손쉽고저렴하게 사진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또한 사진기술은 현미경으로 본 것을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하여 의학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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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침묵 속의 보스턴

19세기 외과의사들은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마취 없이 진행되는 수술은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 환자에게나울부짖음에 가까운 비명과 까무러침을 보아야 하는 의사들에게나모두에게 공포였기 때문이다.

 

치과 의사 '윌리엄 토머스 그린 모턴은 '에틸에테르가 감각을 마비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치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에게 에테르 연기를 마시게 하고 이를 제거한다그의 발견은 혁명이었고 축복이자 기적이었다이는 최초의 마취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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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국박람회

1851년 영국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는 성대하고 영광스러웠으며혁명적이었다화려한 박람회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거 모임으로 인해 발생할 전염병에 대한 염려와 화장실 시설에 대한 걱정도 존재했다철도와 산업이 발달한 시대였지만 도시의 하수 체제가 자리 잡기 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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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클로로폼

만국박람회를 개최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경은 일곱의 아이를 낳았다그 시대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때임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출산이다.

 

'제임스 영 심슨은 산부인과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의사이다출산 상황에서 사용하는 재래식 겸자를 현대식으로 개조했고그의 겸자는 '심슨 겸자'라는 이름으로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다또한 그는 아가 머리를 당겨 빠른 시간에 산도를 빠져나오게 도와주는 기기 '에어 트랙터'를 만들기도 했다심슨은 '클로로폼'이라는 액체가 에테르보다 효과적인 마취액임을 실험하고 환자에게 투여했다.

 

'존 스노'는 에테르와 클로로폼을 마취제로 사용하여 여러 수술을 시행했던 의사이다그는 빅토리아 여왕의 여덟 번째 출산에 마취제를 사용하여 이전과는 다르게 여왕에게 출산의 고통을 줄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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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등불을 든 여인

유럽의 여러 나라는 '크림 전쟁'에 참여 중이었고 전장에서는 많은 의료진이 필요했다전쟁 중 많은 사상자는 총알과 폭격이 아닌 전염병과 감염으로 인해 발생했다.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귀족임에도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그녀는 크림전쟁에 참여하기 전 이미 '제멜바이스'의 논문을 통해 '청결 개념'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기에 병상에 투입되어 청결한 침투와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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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철로 만든 바퀴

19세기 세상의 혁명 중 하나인 '철도'는 인류를 평등하게 만들었다계층의 구분 없이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같은 시간에같은 장소에도착할 수 있게 해주는 철도는 혁명이었다.

 

철도는 혁명적이기도 했지만 기계에 대한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만들기도 했다철도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들은 사람들에게 깊은 고통을 남기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병명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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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역사는 물론 의학의 역사도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다짧고 단순하게 업적 위주의 서술이 아닌 역사와 의학사회와 철학 등이 어우러진 문장들이라 더 의미있는 읽기가 될 것 같다몇 세기 전이지만 인류가 의학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또한 오늘날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받는 인류의 모습은 훗날 어떤 식으로 기록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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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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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한 주제..재활용만이 답이 아니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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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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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로버트 D. 퍼트넘 셰일린 롬니 가렛페어퍼로드

 

업스윙은 미국사를 다루고 있지만읽는 동안 한국사회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저자 로버트 D. 퍼트넘 교수가 공동체주의적인 미국이 개인주의적인 미국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추적해 서술한 부분들 곳곳에서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과 문제점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꾸준한 성장으로 교육수준과 민주시민 의식은 높아지고생활도 풍족해졌지만불평등과 양극화무한경쟁에서 오는 피곤함과 허무함은 미국과 한국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민주주의 초기 '에서 시작하여 '우리'를 거쳐 다시 ''가 된 현재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통합'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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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대 초반 프랑스 귀족은 정부의 요청을 받아 신생 국가 아메리카를 여행했다그가 본 미국은 개개인의 독립을 보호함과 동시에 여러 단체를 결성하여 이기적 욕망을 억제하고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며함께 일하는 평등한 사회였다우리 모두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20세기 미국이 과거의 이상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번영과 함께 교육기술의 혁신과 성장을 이루었다고 본다반면 빈부의 격차와 불평등비관주의가 발생했다고도 보고 있다기업들의 경제적 권력은 정치적 권력이 된다이들은 정치가와 정당을 매수해서 대기업의 규제를 무력화 시켰다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규제는 자원의 낭비와 환경파괴로 이어진다또한 자기 신뢰가 최고라는 잘못된 철학으로 빈자를 무능력자로 치부해 버리고부의 재분배를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이는 젊은 세대에게 무한경쟁을 부추기고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 시켰다불만은 이를 풀 대상을 찾게 된다이로 인해 인종차별과 젠더 갈등은 더 심화된다한마디로 저자는 지금의 미국이 불화환멸절망을 향해 가며 서서히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고 서술한다.(p.25) 2022년 대한민국은 대선이라는 큰 일을 치르며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어 가고 있음을 인식했다미국이 나아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거나 앞으로 우리의 모습일 것 같아 불안하다.

 

저자는 마크 트웨인이 도금시대라고 명했던 1870-90년대의 모습이 지금의 미국과 비슷하다고 말하며 불평등정치적 양극화사회적 혼란문화적 나르시시즘의 만연을 문제점으로 제시한다이런 유사성이 가져올 결과를 알기에 지금 시점에서 이를 수정하지 않으면 추악한 시기가 다시 되풀이 될 것이므로 경제정치사회문화인종젠더 분야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전 시대의 '우리'와 현 시대의 '우리'의 차이점을 해석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p.34)이전 시대의 우리는 철저히 백인남성 위주의 '우리'임을 인지하고지금 지향해야 할 '우리'가 인종과 젠더를 포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민감함과 세심함이 느껴졌다또한 한국사회에서 기득권층이 통합을 말하며 외치는 '우리'의 범주가 어느 계층까지를 포함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잘못된 '우리'는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고 양극화를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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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평등은 인종평등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저자는 서술한다이 대목에서 아프라카계 미국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을 떠올리며 참담해진다차별 받는 누군가의 권익을 올리기 위해 차별 받는 새로운 누군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 여성 문제인 것 같다여성이 직장에서 동등한 참여를 처리하게 하기 위해 그녀의 가정을 책임져줄 누군가는 또다시 힘겹다그 누군가가 그녀의 나이 많은 여성 가족일 수도 있다그렇다면 이것이 진정한 젠더평등일까여성의 어려움을 또다른 여성의 희생으로 풀어야만 해결된다면 이것이 과연 진정한 젠더평등일지 의구심이 든다.

 

저자는 '모든 사람의 기여를 소중하게 여기고누구의 기회도 제약하지 않고편견 없이 번영을 제공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한다그가 제시한 공동체가 진정한 '우리'를 말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된 이유는 공동체가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었거나 의미가 없었기에 다시 분열하게 된 것이다구성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진정한 통합이 아닐까 한다매우 어렵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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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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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종 문제와 미국적 '우리'

 

◑ p.303

노예제 폐지 이후에 백인 주류 사회가 유색 인종을 꾸준하게 배제한 건 미국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얼룩이다하지만 실제 사연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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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우리'는 진정한 '우리'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철저히 백인 위주이며게다가 백인 남성 위주이다미국은 남북전쟁 이후 노예제 폐지로 평등해 진 것 같지만짐 크로 법으로 또다른 흑인에 대한 차별을 공고히 했다이는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인격체'의 자격은 부여했지만 '함께는 거절한 것이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남부의 '짐 크로 법'은 돌고 돌아 남부의 흑인들에게 평등한 세상을 선사했으니 말이다남부의 '흑백 분리'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문화적 분리는 존재하지만 제도적 분리는 존재하지 않던 북부로 흑인들은 대거 이동한다이 이동은 남부에게 노동력의 손실을 야기하며 흑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불러온다.

 

하지만 여전히 흑인은 백인과 비교하여 보건교육경제적인 면에서 차별받고배제되었다게다가 이젠 노골적으로 인종을 이용하여 양극화를 부추겨야 승리하는 정치적 기조 때문에 평등을 향한 노력에 대한 가속 페달에서 미국은 발을 떼고 있다.

 

얼마 전 대선이 끝나서 일까이번 챕터의 모든 주어를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바꾸고흑인과 백인을 남성과 여성으로 바꾸어 읽어보면 우리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하여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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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젠더와 미국적 '우리'

 

◑ p.412-413

20세기 첫 65년 동안 구체화된 "우리공동체주의는 본질적으로 백인 남성만 포함했다이것에 주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20세기에 구축된 이른바 "우리"는 본질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이었다고 추정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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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평등은 인종평등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저자는 서술한다이 대목에서 아프라카계 미국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을 떠올리며 참담해진다차별 받는 누군가의 권익을 올리기 위해 차별 받는 새로운 누군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 여성 문제인 것 같다여성이 직장에서 동등한 참여를 처리하게 하기 위해 그녀의 가정을 책임져줄 누군가는 힘겹다그 누군가가 그녀의 나이 많은 여성 가족일 수도 있다.

 

저자는 젠더를 다룬 이번 챕터의 말미에 '모든 사람의 기여를 소중하게 여기고누구의 기회도 제약하지 않고편견 없이 번영을 제공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한다그가 제시한 공동체가 진정한 '우리'를 말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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