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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평점 :
▣6장. 인종 문제와 미국적 '우리'
◑ p.303
노예제 폐지 이후에 백인 주류 사회가 유색 인종을 꾸준하게 배제한 건 미국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얼룩이다. 하지만 실제 사연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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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우리'는 진정한 '우리'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철저히 백인 위주이며, 게다가 백인 남성 위주이다. 미국은 남북전쟁 이후 노예제 폐지로 평등해 진 것 같지만, 짐 크로 법으로 또다른 흑인에 대한 차별을 공고히 했다. 이는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인격체'의 자격은 부여했지만 '함께' 는 거절한 것이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남부의 '짐 크로 법'은 돌고 돌아 남부의 흑인들에게 평등한 세상을 선사했으니 말이다. 남부의 '흑백 분리'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문화적 분리는 존재하지만 제도적 분리는 존재하지 않던 북부로 흑인들은 대거 이동한다. 이 이동은 남부에게 노동력의 손실을 야기하며 흑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불러온다.
하지만 여전히 흑인은 백인과 비교하여 보건, 교육, 경제적인 면에서 차별받고, 배제되었다. 게다가 이젠 노골적으로 인종을 이용하여 양극화를 부추겨야 승리하는 정치적 기조 때문에 평등을 향한 노력에 대한 가속 페달에서 미국은 발을 떼고 있다.
얼마 전 대선이 끝나서 일까? 이번 챕터의 모든 주어를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바꾸고, 흑인과 백인을 남성과 여성으로 바꾸어 읽어보면 우리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하여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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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젠더와 미국적 '우리'
◑ p.412-413
20세기 첫 65년 동안 구체화된 "우리" 공동체주의는 본질적으로 백인 남성만 포함했다. 이것에 주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20세기에 구축된 이른바 "우리"는 본질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이었다고 추정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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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평등은 인종평등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저자는 서술한다. 이 대목에서 아프라카계 미국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을 떠올리며 참담해진다. 차별 받는 누군가의 권익을 올리기 위해 차별 받는 새로운 누군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 여성 문제인 것 같다. 여성이 직장에서 동등한 참여를 처리하게 하기 위해 그녀의 가정을 책임져줄 누군가는 힘겹다. 그 누군가가 그녀의 나이 많은 여성 가족일 수도 있다.
저자는 젠더를 다룬 이번 챕터의 말미에 '모든 사람의 기여를 소중하게 여기고, 누구의 기회도 제약하지 않고, 편견 없이 번영을 제공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 이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그가 제시한 공동체가 진정한 '우리'를 말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