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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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로버트 D. 퍼트넘 셰일린 롬니 가렛페어퍼로드

 

업스윙은 미국사를 다루고 있지만읽는 동안 한국사회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저자 로버트 D. 퍼트넘 교수가 공동체주의적인 미국이 개인주의적인 미국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추적해 서술한 부분들 곳곳에서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과 문제점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꾸준한 성장으로 교육수준과 민주시민 의식은 높아지고생활도 풍족해졌지만불평등과 양극화무한경쟁에서 오는 피곤함과 허무함은 미국과 한국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민주주의 초기 '에서 시작하여 '우리'를 거쳐 다시 ''가 된 현재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통합'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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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대 초반 프랑스 귀족은 정부의 요청을 받아 신생 국가 아메리카를 여행했다그가 본 미국은 개개인의 독립을 보호함과 동시에 여러 단체를 결성하여 이기적 욕망을 억제하고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며함께 일하는 평등한 사회였다우리 모두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20세기 미국이 과거의 이상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번영과 함께 교육기술의 혁신과 성장을 이루었다고 본다반면 빈부의 격차와 불평등비관주의가 발생했다고도 보고 있다기업들의 경제적 권력은 정치적 권력이 된다이들은 정치가와 정당을 매수해서 대기업의 규제를 무력화 시켰다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규제는 자원의 낭비와 환경파괴로 이어진다또한 자기 신뢰가 최고라는 잘못된 철학으로 빈자를 무능력자로 치부해 버리고부의 재분배를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이는 젊은 세대에게 무한경쟁을 부추기고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 시켰다불만은 이를 풀 대상을 찾게 된다이로 인해 인종차별과 젠더 갈등은 더 심화된다한마디로 저자는 지금의 미국이 불화환멸절망을 향해 가며 서서히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고 서술한다.(p.25) 2022년 대한민국은 대선이라는 큰 일을 치르며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어 가고 있음을 인식했다미국이 나아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거나 앞으로 우리의 모습일 것 같아 불안하다.

 

저자는 마크 트웨인이 도금시대라고 명했던 1870-90년대의 모습이 지금의 미국과 비슷하다고 말하며 불평등정치적 양극화사회적 혼란문화적 나르시시즘의 만연을 문제점으로 제시한다이런 유사성이 가져올 결과를 알기에 지금 시점에서 이를 수정하지 않으면 추악한 시기가 다시 되풀이 될 것이므로 경제정치사회문화인종젠더 분야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전 시대의 '우리'와 현 시대의 '우리'의 차이점을 해석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p.34)이전 시대의 우리는 철저히 백인남성 위주의 '우리'임을 인지하고지금 지향해야 할 '우리'가 인종과 젠더를 포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민감함과 세심함이 느껴졌다또한 한국사회에서 기득권층이 통합을 말하며 외치는 '우리'의 범주가 어느 계층까지를 포함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잘못된 '우리'는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고 양극화를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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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평등은 인종평등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저자는 서술한다이 대목에서 아프라카계 미국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을 떠올리며 참담해진다차별 받는 누군가의 권익을 올리기 위해 차별 받는 새로운 누군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 여성 문제인 것 같다여성이 직장에서 동등한 참여를 처리하게 하기 위해 그녀의 가정을 책임져줄 누군가는 또다시 힘겹다그 누군가가 그녀의 나이 많은 여성 가족일 수도 있다그렇다면 이것이 진정한 젠더평등일까여성의 어려움을 또다른 여성의 희생으로 풀어야만 해결된다면 이것이 과연 진정한 젠더평등일지 의구심이 든다.

 

저자는 '모든 사람의 기여를 소중하게 여기고누구의 기회도 제약하지 않고편견 없이 번영을 제공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한다그가 제시한 공동체가 진정한 '우리'를 말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된 이유는 공동체가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었거나 의미가 없었기에 다시 분열하게 된 것이다구성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진정한 통합이 아닐까 한다매우 어렵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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