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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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시소와 같다언제나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움직인다로랑과 테레즈의 사랑도 그랬다변화와 충동을 추구하는 로랑과 규칙과 안정을 추구하는 테레즈의 사랑은 결국 서로를 지치게 했다.

 

힘들어하는 테레즈는 결국 로랑과의 이별을 선택하고뒤늦게 자신이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 로랑은 후회한다상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을 수 없는 아픔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내 마음이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다테레즈의 힘겨운 모습은 파머에게 사랑을 일깨우고고백을 통해 파머와 테레즈는 미래를 약속한다.

 

로랑은 그녀와의 이별에 병이 들고테레즈는 파머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를 돌본다로랑은 그녀의 돌봄을 애정으로 생각하고파머 또한 테레즈가 로랑에게 보내는 돌봄이 사랑일까 불안한다테레즈는 로랑의 착각과 파머의 의심이 힘겹다.

 

테레즈가 지혜롭고 현명하게 느껴진다무료함을 참을 수 없어하는 로랑과도 끊임없이 그녀의 애정을 의심하며 불안해 하는 파머와도 함께 할 수 없음을 깨달았으니 말이다갈구하고칭얼거리며 예찬하는 그들의 모든 단어들을 직시하며 냉정하게 판단한 그녀는 외롭지만 더 이상 상처 받고괴롭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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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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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

페르난도 바예호 ㅣ 송변선-옮김 ㅣ 민음사

 

실제와는 다르게 느끼는 것을 '착각이라고 한다이 책 청부 살인자의 성모』 를 읽으며 '착시 그림들이 생각났다원래는 모두 같은 길이의 직선인데주위에 있는 선의 굵기나 간격에 따라 길이가 다르게 느껴지는 그림들 말이다모두가 동일한 ''인데도 책 속에 나열된 수많은 ''에서 덜 악랄하고덜 잔인한 것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또한 어린 청부 살인자의 살인에 대해 그의 행동 보다는 그를 그렇게 만든 사회에 대해서만 비난하는 나를 발견했다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똑같은 '이다모두가 악을 행하는 공간에서 악을 행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만큼 작품의 전반에 총질이 난무한다.

 

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오랜 내전으로 파괴되고 삐뚤어진 콜롬비아 사회를 그리고 있다콜롬비아의 도시 메데인에서 결성된 마약 카르텔인 '메데인 카르텔과 시카리오로 알려진 '청부 살인자그리고 그들과의 전쟁을 선포한'정부'의 모습은 모두가 똑같이 폭력적이다이 모두를 서술하는 문법 학자 페르난도는 오랜 기간 메데인을 떠났다 돌아왔고그곳에서 만난 청부 살인업자 알렉시스와 사랑에 빠지며 자신의 어린 연인이 저지르는 살인을 우리에게 들려준다그의 애정이 전달되며 문장을 읽는 독자는 알렉시스의 살인에 측은함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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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젊은이들은 왜곡된 현실을 더 왜곡해서 보려고 코카인을 피운다그들이 피우는 코카인은 '메데인 카르텔'에 의해서 콜롬비아는 물론 세계 곳곳에 밀매된다이들 카르텔은 자신들의 방대한 사업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해 십 대 아이이거나 아주 젊은 청년들을 '청부 살인자'로 고용한다고용된 어린 청부 살인자들은 순수함을 버리려고 노력하며총에 맞지 않기 위해 총을 쏜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페르난도와 알렉시스 그리고 윌마르의 이야기는 메데인 카르텔이 와해된 후의 상황이다마약 카르텔이 무너진 것으로 상황이 나아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시킨다어린 청부 살인자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림으로 존재의 이유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범죄 조직을 결성하고 영역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그들이기에 두려움과 실수로 자신이 죽게 될 것을 겁내하며 그 아이들은 '도움의 성모 마리아'가 자신들을 지켜주길 바라며 그 어떤 신자들보다 열심히 기도한다자신이 행한 살인에 대한 속죄가 아니라 앞으로 저지를 살인에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신을 지켜주길 바라는 것이다그들의 바람이 인자한 성모에게 온전히 닿을 것이라 믿는 어린 청부 살인자들의 순진함이 뻔뻔하고 악랄하다기 보단 측은하게 느껴진다.

 

오래 전 이곳을 떠났었던 페르난도가 다시 돌아와서 본 사바네타의 조그만 성당은 이전의 멋없고 생기 없는 모습을 버리고 활기가 넘치고꽃과 기적으로 충만한 공간으로 변모했다이는 많고 많은 어린 청부 살인자들이 그만큼 열렬히 살인을 저지르고그만큼 열심히 성모에게 도움을 바랬기 때문이다.

 

작가는 페르난도의 입을 빌려 죽이라고 명령한 사람이 죄인일까작업을 수행한 젊은이가 죄인일까라며 우리에게 질문한다어린 청부 살인자들은 자신들을 죄인으로 생각하지 않기에 속죄하지 않으며단지 일을 수행할 때 실수하여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과연 그들은 죄인이 아닐까그들이 스스로를 죄인 아니라고 여기게 할 만큼 범죄가 일상이 된 당시 콜롬비아의 상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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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와 알렉시스는 하수도가 되어버린 개천에서 신음하는 개 한 마리를 발견한다둘은 개를 물에서 꺼내주려다 그 개가 엉덩이에 심한 상처를 입은 걸 발견한다개의 상처를 보고 페르난도는 개를 하천에서 꺼낸다 한들 그 개가 살아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알렉시스에게 총으로 쏘아 죽이라 한다.

 

사람들을 수없이 죽였던 알렉시스는 상처 입어 똥물 같은 개천에 빠진 개를 죽이는 행동은 할 수 없다고 한다결국 페르난도가 알렉시스에게 총을 빼앗아 개에게 방아쇠를 당겨 개의 영혼을 천국으로 보낸다그리고는 희망도 없고행복도 없다며 자살하려 한다.

 

범죄와 살인부패와 폭력이 난무한 콜롬비아가 다시 예전의 콜롬비아로 돌아갈 수 없음을돌아간다해도 상처 받은 그들이 다시 예전의 행복을 찾을 수 없음을 페르난도를 깨달았기에 삶이 의미없다고 느낀 것이다그의 좌절이 잔인하게 들리지만 사실을 말하는 것이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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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마술적 사실주의를 구현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으로만 접했다꿈 속을 걷는 듯한 환상 속에서 현실에 대한 풍자의 언어들이 새롭게 느껴졌다마르케스의 작품들 만큼 페르난도 바예호의 작품도 신선하다작품 속 인물이 나의 귀에 대고 자신에게 있던 일들을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는 듯한 표현 방식은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열심히 기도했던 어린 청부 살인자들은 굳건한 믿음으로 천국에 갔을까아니면 그들이 저지른 살인 때문에 지옥에 갔을까책장을 덮은 후에도 많은 질문과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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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으로 부터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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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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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여자인 내가 19세기 여성들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그녀들의 시간을 거쳐 과연 우리는 얼마나 변화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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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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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은 테레즈에게 열정을 원하고테레즈는 이미 그 열정이 절망과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를 환상에서 떼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그녀는 우정은 남겨두고희망은 남기지 않을 수 있는 거절을 고심한다그런 거절이 과연 가능할까주체못할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어설픈 거절은 오히려 고문이다.

 

결국은 그녀의 어설픈 거절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그의 칭얼거림은 그녀의 모성애를 자극시켜 그들은 연인이 된다질서와 가정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열망을 끊임없이 가졌던 그녀와 휘몰아치는 자극과 열정을 갈구했던 그그들의 사랑은 예술계의 가쉽이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들의 순수할 것 같은 사랑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자신의 사랑을 너무 과신했던 그와 그를 너무 믿었던 그녀는 일주일만에 서로가 너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로랑은 하늘의 별을 보며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고테레즈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별의 이름을 말한다우리는 모두 다르다.그러므로 다른 건 이상할 게 없다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되는 것이다그런데 그녀가 자신과 다름을 깨닫는 순간 로랑은 테레즈를 거칠게 대하며 조롱하고테레즈는 자존심이 상해버린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틀어진 관계를 회복한다는 명목으로 아예 관계를 망가뜨려버리는 실수를 해버린다충동적인 로랑과 냉정한 테레즈 또한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길 바라며 이탈리아로 떠난다하지만 이탈리아는 그들에게 이별의 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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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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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공간과 그들의 자연은 그들만의 이름으로 불리고그 이름을 기억하는 노인은 지금은 폐허만 남은 곳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한다.

 

두 여인과 두 아이두 흑인 노예 부부는 서로에게 의지하며외부인과의 접촉은 조심스러워 한다부유한 이들은 아첨을 요구할 터였으며부족한 이들은 무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의 수줍고 사려깊은 거리두기는 모든 외부인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가져온다.

 

어른들은 노쇠해지고아이들은 자라 건장해진다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이 없다며 두려워하고친척의 유산을 상속 받기 위해 비르지니를 프랑스에 보내려한다섬의 총독은 비르지니가 유산을 상속받아 재물을 가지고 다시 섬에 들어와 섬을 활기차게 만들기 바래 그녀의 프랑스행을 신의 뜻으로 만들어버린다.

 

비르지니의 프랑스행은 그들에게 풍요를 가져올까두 아이의 사랑은 색이 바래지 않을까노인이 말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슬픔기 때문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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