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벨리스크의 문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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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능력을 지녔지만 사회적으로 핍박당하는 종족인 ‘오로진’의 여성이 펼치는 모험과 투쟁 속에 인종 차별과 문화적 충돌을 주제로 한 책이라는 소개말이 인상적입니다. 흑인 여성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차별의 이야기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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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계절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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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상을 석권한 작품이라 기대가 됩니다. 게다가 세계 종말로 시작하는 도입부분도 흥미를 유발하네요. 여성의 서사라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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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이별 사무실 - 손현주 장편소설
손현주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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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독서평~♡



<도로나 이별 사무소>
-손현주
-은행나무

<도로나 이별 사무실> 이전에 접한 경험이 있던 <불량가족 레시피>의 손현주 작가의 신작이다. 모든 것에 의욕도, 의지도 부족한 요즘 우리에겐 사람간 감정소비를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감정의 소모가 심한 북적북적한 관계보다는 '나홀로'를 더 홀가분하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도로나 이별 사무소>는 그런 우리의 세태를 꼬집는 작품이다.

"도로나 이별은 한마디로 감정을 대신 소비해주는 회사예요. 이별을 원하지만 의무적인 만남을 이어가시는 분들, 참, 안타깝죠. 바쁜 세상에 감정 소모에 시간 소모까지. 낭비 없는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 이별. 도로나 이별이 여러분 대신 이별을 해드립니다. "
-본문에서

바쁜 우리에게 감정의 정리는 불필요한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도로나 이별 사무소'의 사장은 대리이별서비스를 이 시대의 획기적인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꿈이었지만 심리학을 전공하고 직장을 구하기 힘들어 비정규직을 전전하던 나는 이 사무실에 이별 매니저로 취직을 하게된다. 그런 그녀에게 다양한 이별을 사람들은 의뢰하고 그녀는 자신의 직분을 다해 노력하지만 뭔가 개운치 않음을 스스로 느낀다.

나의 불편한 감정을 누군가 대신 소비해주는 것은 좋은 것일까? 우리에겐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그 감정들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고, 그 감정들이 뿜어내는 프리즘의 빛깔도 다양하다. 우린 항상 즐겁고, 유익하며, 기분 좋은 감정 속에서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핍되고 슬픈 감정들을 통해서 더 나아가고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도로나 이별 사무소'를 통해 무의미해진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려는 인물들이 앞으로 살아가며 얼마나 제대로 세상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일지 걱정스러웠다.

이별 대상자도 이별 의뢰자도 모두 자신들의 감정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에 휘둘리는 인물들이라 한심했다. 대리인을 통해 이별을 통보하는 비겁하고, 아무짝에 쓸모없을 것 같은 남자의 감정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인물, 자신의 취향과 취미때문에 연인과 충돌하는 것에 자신이 사랑하는 서재를 버리려 하는 인물. 모두 답답하고 한심했다. 그들은 주체적이지 못해 어느 누구를 만나도 매번 똑같은 걸로 퇴짜 맞고 , 똑같은 행태로 힘들어하며 괴로워 할 것이다.

이별매니저 '나'는 이별의 과정이 온전하지 못하면 더 많이 사랑한 한 사람에게 상처가 되어 온전히 삶을 살아 갈 수 없음을 자신의 미혼모 엄마와 '도로나 이별 사무소'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보고 깨닫는다. 이별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다. 무의미한 만남도 불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한때는 사랑했던 상대방에 대한 예의없이 감정을 거두는 것도 잔인한 것이다. 사랑한 만큼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것이다.

결말이 너무 뻔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지만 , 감정과 이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손현주 작가는 통통 튀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작가인 것 같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도로나이별사무실#손현주#은행나무#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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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로_ 산다는 것>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박노자

-한겨레출판사


● 64쪽

대한민국에서는 '한국 여권 보유자'와 '한국사람'이 동의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미아로_산다는 것>을 쓴 러시아 태생이지만 한국으로 귀화한 작가 박노자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우리는 그를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집이 없는 ‘미아’라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는 지금 노르웨이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다. 그런 그가 꼬집어대는 우리의 다양한 문제점이 나열된 글을 보는 것이  불편했다. 나도 그가 만난 많은 한국 사람들처럼 그를 '우리'로 인정해주지 못하고 있나보다. 우리가 아닌 남이 우리의 형편없음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같고 남 같은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다양한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하는 길을 찾는 손가락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p.13) 그리고 난 그의 손가락 끝을 잘 따라가 볼 것이다.



작가 박노자가 바라본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하나’임을 강조하는 전체주의적 폭력을 품은 사회였다. 획일화된 가치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관습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개인의 무능력으로 치부하고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대한민국이 되었다. 어쩔 땐 '우리 모두 하나' 라는 말이 무섭게 들릴 때가 있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할 필요가 없거늘 우린 언제나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길 무의식적으로 강요받는다. 그런 우리 안에서 작가는 귀화한 한국인이라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를 항상 만났을 것이다. 그가 느꼈을 공포와 외로움이 전달된다.



최첨단 언어 번역기가 존재하는 스마트한 시대에도 우린 영어가 국어인 사람들도 어려워 하는 입시 영어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그건 ‘영어’라는 언어로 급을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p.116) 사용하는 언어와 구사력에 따라서 그들의 배경을 알 수 있고,  그들만의 언어로 계층을 구분해서 함께 하지 않을 장치를 마련하는 계급사회. 중국을 넘어 이제 미국까지도 사대하고 있음을 영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알 수 있다. 디지털 시대  최첨단을 달리는 번역기가 존재하고, 자기 철학을 가지고 외국작가의 결에 다가가기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번역가들이 많아 영어를 몰라도 삶의 불편함이 없는데도 우리는 '입시영어'에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그것이 결국은 그들의 리그 속에 티 안나게 안착하기 위한 무의식적 우리의 발버둥이었을까? 공부로 신분상승 하기를 열망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지만, 계층간 이동은 거의 불가능할 만큼 아이들은 '공부'라는 것에 흥미를 잃어가고 , 그런 아이들을 부양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며 출산과 결혼에 더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우리다.  우린 왜 이렇게 경쟁적이고, 왜 이렇게 한심하게 하루하루를 소비하고 있는 걸까?  답답함이 밀려오는 문제점들의 나열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평등이고, 계급 서열 사회이다.(p.135~136) 그런 불평등과 계급은 학벌에 의해 정해지는데 이 학벌도 그들만의 세습으로 이루어지기에 일반 국민들은 허탈감과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되면 우리는 시도 없이 포기하게 된다.  우린 빵도 필요하지만 장미도 필요하다. 기초적인 욕구가 채워지기 위해서 나의 존엄성을 훼손당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배고픔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면 사회는 "네가 그러니 그 꼴 밖에 안되는 거야."라며 우리를 낙오자 취급한다. 그러면 빵이라도 먹기 위해 우리는 불공평한 계급 사회에서라도 나의 위치를 찾아 적응하며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슬프구나. 슬프도다. 우리의 대한민국이.


 정치적으로는 지난 역사의 변절자들이 제대로 처분 받지 못해서 여전히 기득권 세력을 차지하고 있고 계층간 격차는 코로나 사태로 더 적나라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국외적으로도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해 불안전한 대한민국이라 우리의 미래는 어둡다. 우리의 미래가 어두운 것은 서로를 시기하고 연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대하지 못하는 우리를 박노자 교수는 '모래알'로 비유한다.  그가  바라본 우리나라는 형편없고,  그런 교수의 시선에 아니라고 반박할 수 없어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그 옛날보다 거북이 걸음처럼 나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위안에 희망을 걸어본다.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로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미아로산다는것#박노자#한겨레출판#리딩투데이#리투사랑해유#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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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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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드뷔시>
-나카야마 시리치
-블루홀6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었다. 고전 말고는 일본 작가의 작품들은 솔직히 개인적 취향에는 맞지 않아 그런지 읽을 때마다 번번이 실망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접해본 적이 없기에 나카야마 시치리를 '반전의 대가'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잘 몰랐다.  <안녕, 드뷔시>는 나카야마 시치리가 왜 '반전의 대가'인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반전과 반전이 연속으로 휘몰아치며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영롱한 음 하나에 달빛 한 줄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음이 빛이 되어 마음속에 비쳐 든다. 눈꺼풀이 절로 감기더니 이내 정경이 떠올라 또 한 번 놀랐다. 미사키 씨에 따르면 드뷔시는 음과 영상의 관계를 중시했다고 하던데, 정말이었다.  달빛이 호수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놀라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어서 곡을 듣다가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아라베스크 제1번>. 이 곡도 첫 음을 듣는 순간 눈꺼풀 너머로 영상이 떠올랐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영상뿐만 아니라 색채까지 보였다.원색이 아닌 파스텔 톤 색채였다. (p.234)

음악을 시각적으로 느껴보긴 처음이었다. 작가는 드뷔시의 곡에 대해 자신만의 감상을 멋지게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클래식에 대한 작가의 해박함을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얼마나 클래식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을  사랑하고 , 애정하는지도 느껴지면서 다음 음악가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유발시킨다.

작품 속 인물들은 '클래식 음악'이라는 소재로 접근하면서도 '장애' '사회적 편견' '꿈을 향한 의지' '잉여인간이 되어가는 젊은 세대들의 행태'  등 다소 심오한 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던진다.  다양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내며 미스터리와 반전의 묘미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안녕, 드뷔시>의 안녕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다시 보니 중위적 표현이라고 느껴졌다. 드뷔시와의 첫 조우에 대한 '안녕'과 물리적 이별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안녕' 일 것이다.  시리즈의 처음이 좋아서 다음 편 시리즈 작품도 기대된다.

🌿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안녕드뷔시#나카야마시치리#미사키요스케시리즈#블루홀6#리딩투데이#리투함시도#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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