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드뷔시> -나카야마 시리치-블루홀6-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었다. 고전 말고는 일본 작가의 작품들은 솔직히 개인적 취향에는 맞지 않아 그런지 읽을 때마다 번번이 실망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접해본 적이 없기에 나카야마 시치리를 '반전의 대가'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잘 몰랐다. <안녕, 드뷔시>는 나카야마 시치리가 왜 '반전의 대가'인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반전과 반전이 연속으로 휘몰아치며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영롱한 음 하나에 달빛 한 줄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음이 빛이 되어 마음속에 비쳐 든다. 눈꺼풀이 절로 감기더니 이내 정경이 떠올라 또 한 번 놀랐다. 미사키 씨에 따르면 드뷔시는 음과 영상의 관계를 중시했다고 하던데, 정말이었다. 달빛이 호수에 살포시 내려앉는다.(...)놀라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어서 곡을 듣다가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아라베스크 제1번>. 이 곡도 첫 음을 듣는 순간 눈꺼풀 너머로 영상이 떠올랐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영상뿐만 아니라 색채까지 보였다.원색이 아닌 파스텔 톤 색채였다. (p.234) 음악을 시각적으로 느껴보긴 처음이었다. 작가는 드뷔시의 곡에 대해 자신만의 감상을 멋지게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클래식에 대한 작가의 해박함을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얼마나 클래식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을 사랑하고 , 애정하는지도 느껴지면서 다음 음악가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유발시킨다. 작품 속 인물들은 '클래식 음악'이라는 소재로 접근하면서도 '장애' '사회적 편견' '꿈을 향한 의지' '잉여인간이 되어가는 젊은 세대들의 행태' 등 다소 심오한 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던진다. 다양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내며 미스터리와 반전의 묘미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안녕, 드뷔시>의 안녕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다시 보니 중위적 표현이라고 느껴졌다. 드뷔시와의 첫 조우에 대한 '안녕'과 물리적 이별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안녕' 일 것이다. 시리즈의 처음이 좋아서 다음 편 시리즈 작품도 기대된다. 🌿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안녕드뷔시#나카야마시치리#미사키요스케시리즈#블루홀6#리딩투데이#리투함시도#완독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