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13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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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되고 찢긴 채 체념하는 시어들이 서로 연상 작용을 이루며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기는 시집. 유곽, 창녀 같이 낡은 여성관에서 기인된 단어와 비유들은 너무나도 아쉽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시집임은 분명하다. 체념뿐만이 아니라 시 전반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슬픔이 짙다.


 <돌아오지 않는 江>, <편 지>, <여름산>, <모래내·1978년>, <세월의 집 앞에서>, <그러나 어느날 우연히>, <연애에 대하여>, <세월에 대하여>가 좋았다.

숨막힌 채로 길 떠난다
길 가다 외로우면
딴생각 하는 길을 껴안는다
_<연애에 대하여> 중에서.

안녕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편지 전해줄 방법이 없소

잘 있지 말아요
그리운······
_<편 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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