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과학 씨, 들어가도 될까요? - 일상을 향해 활짝 열린 과학의 문
마티 조프슨 지음, 홍주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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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에 과학책을 읽었다. 심지어, 내 블로그에 검색해보니 '과학/공학' 카테고리로 독서록을 쓰는 건 처음이었다! 내게 있어 기념비적으로 다가왔던 과학책은 바로 영국 BBC <더 원 쇼>의 고정 출연자 마티 조프슨의 책 <똑똑 과학씨, 들어가도 될까요?>(원제 : The Science of Everyday Life)다. 책을 읽고 나서 원제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얌전한 원제를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 원제 뿐만 아니라 책에서 마티 조프슨이 다루고 있는 물리, 화학, 생물 이야기 또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진중하다.


 마티 조프슨은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학적인 현상에 대해 크게 '우리 몸을 지키는 먹거리',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집 안팎', '인간의 존재', '우리 주변', '정원'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나는 냉장고의 원리나 인덕션의 원리를 다룬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목차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아무래도 근래 주방용품에 관심이 많아 쇼핑검색란을 살펴봤던 요인이 큰 듯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하나르 꼽자면, '빵을 냉장고에 넣으면 안되는 이유'를 꼽겠다. 이 이유는 [차가운 빵은 맛이 없다] 란에서 다루고 있다. 그 많고 많은 과학적 현상 중에 이 이유가 기억나는 까닭은, 우리 엄마 덕분이다. 엄마는 본인이 혹은 가족들이 빵을 사오면 반나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냉장고에 빵을 넣어두신다.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함인데, 나는 빵이 더 빨리 딱딱해지고 맛없어지는 것 같아서 엄마가 냉장고에 빵을 넣어두기 전에 허겁지겁 먹곤 했다. 나 혼자 맨날 투덜거려도 엄마는 지금도 냉장고에 빵을 넣어두신다. 허나 이 책이 속 끓이고 어딘지 몰랐던 가려운 부분을 확 긁어준 듯하다! 딱딱해지고 맛없어지는 것은 나의 기분 탓이 아니었던 것이다! 마티 조프슨의 설명에 따르면, 빵이 딱딱해지고 수분이 증발하는 '노화'가 영하 8도와 영상 8도 사이에서 급격히 빨라진다고 한다. 오히려 냉동고가 안전하다. 전분은 영하 8도 이하에서는 크게 노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급하게 빵을 먹지 않기 위해, 엄마에게 이 책을 보여드리며 빵을 오래 저장하기 위해 냉동고에 넣어두자고 말씀드려야겠다.


 유튜브에 'Marty Jopson'이라고 검색해보면, 그가 등장한 과학 라이브 공연 동영상이 꽤 많이 뜬다. 그 중 하나를 링크해둔다. -> https://youtu.be/Ch6jti8i6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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