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님 작품은 <워 메이지>부터 시작해서 이후 출간작들을 쭉 따라왔는데, 작품이 거듭될 수록 이야기가 훨씬 재밌어져 뒤쫓아가는 보람이 있는 작가분이다.이야기마다 캐릭터, 전개, 설정에 균형이 잘 잡혀 있지만 <용마검전>까지는 그런 균형 덕분에 이야기가 좀 밍숭맹숭했다. 게다가 오더 시그마나 강체술, 스피릿 오더 등의 설정이 작품마다 조금씩 겹치는 듯하여 여러 작품을 읽을 수록 패턴이 비슷하지 않나...?; 싶었지만, 무협의 요소를 가미한 <성운을 먹는 자>에 와서는 낯익은 소재들로 이전작들보다 훨씬 재미 있는 얘기를 엮어나간다. 성운의 기재나 마교 등과 같은 새로운 설정과 더불어 이전 작품보다 캐릭터들, 특히 악역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조형되어 읽는 재미가 늘었다.인터넷에서 유료연재 중인데 312편까지가 11권에 수록되었고 조아라에 현재 483편이 업데이트되어 있음. <폭염의 용제>가 18권으로 작가님 작품 중 가장 길었는데 <성운을 먹는 자>는 이보다 더 긴 얘기가 될 듯하다.거의 일일연재 수준으로 각 회차가 업데이트되고, 현재 종이책으로만 11권인데도 늘어지는 부분이 드물고 새로운 사건과 캐릭터가 헷갈리지 않게 추가되는 것도 놀라움. 다른 무엇보다 꾸준히, 복선과 떡밥을 회수하며 생각한 이야기의 끝까지 마무리를 지어온 이전 작품들 덕분에 연중의 공포를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 것이 제일 큰 매력이다(믿습니다 로오나님!!).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흉왕 귀혁. 제발 돌아가시지 말고 형운이 자식 낳는 것까지 보셨음 좋겠네요 최근 웹연재 분량서 주요인물이 줄줄이 죽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주인공의 스승은 늘 사망플래그 탑 3 라서 걱정이 크다.
이전 작품인 <아라사의 달콤한 일상> 보다 판형이 커져 나란히 꽂아두면 예쁘지 않음. 내지가 흑백톤이 되었는데 여백이 회색이라 조금 답답했다.전편보다 캐릭터가 조금 늘었고 작가 자신의 에피소드들이 늘어났다. 3월 중순 쯤 2권도 구매할 예정.후죠타쿠로서 히모테양을 보는 심경은 매우 복잡 미묘하다... 일본 싱글 여성들을 관찰-유형화한 자기분석적 작품으로, 마스다 미리보단 이쪽이 훨씬 취향임.
세상에서 오직 둘만 존재하는 것처럼 사는 얘기를 좋아하던 때도 있었다. 탐미 집착 비극 이런 거ㅋㅋㅋ하지만 이젠 좀 느슨한 얘기가 좋음. 어디까지나 취향의 그렇단 거고 아름다운 작화와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캐릭터들, 긴장을 고조시키고 터뜨리는 연출은 역시 대단함. 단편으로 수록된 <온실의 과실>은 매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