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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디바이스 - 우리가 모르는 아이폰의 숨은 역사
브라이언 머천트 지음, 정미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애플의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폰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의 급변했다. 피처폰 시대와 달리 하루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을 보며 생활하고 스마트폰으로 수 많은 일을 한다. 내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부터 업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까지.
이렇게 대단한 아이폰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원 디바이스>는 아이폰의 숨은 역사를 말한다. 아이폰하면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지만 이 책을 본다면 이제는 아이폰의 핵심 기술과 기능을 개발한 수 많은 엔지니어, 폭스콘 같은 협력업체의 노동자를 떠올리게 된다. 또한 아이폰의 철저한 폐쇄정책과 보안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사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획기적인 발명은 그 이전부터 축적되어 온 것이 표출된 것이다. 누가 그것을 적절한 타이밍에 잘 터트리냐의 차이일뿐이다. 저자는 아이폰 또한 그렇다고 한다.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을 움직인 원동력읕 팀이었다. 물론 스티브 잡스라는 리더도 중요하다. 기존에 축적된 특허 기술을 보면서 어떻게 사람들이 일상에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머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지 않았지만 그의 연구팀은 이 제품을 히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아름답고 오래가는 빛을 내는 필라멘트를 개발했다. 마찬가지로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발명하지 않았지만, 그의 팀은 그것을 모든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으로 만들었다.”
“애플은 멀티 터치를 만들었지만 그것을 창조하지는 않았다. 여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즉 공동체, 팀, 수많은 발명가들은 함께한 역사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채택한 핵심 기술이 출현하는 방법이다.”
스크래치 방지, 멀티 터치, 리튬이온 배터리, 이미지 흔들림 보정, 모션 센서, 저전력 칩, 시리 등은 아이폰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들이다. 이 중 내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이미지 흔들림 보정이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다른 스마트폰 카메라와 다른 사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리 또한 마찬가지다.
“점점 진화하는 아이폰 카메라에서 애플이 최고의 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이다.”
“지금은 시리가 저에 대해 아는 것보다 제가 시리를 더 잘 아는 기술 단계에 있는 게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판을 돌려놓고 싶네요.”
다른 스티브잡스, 아이폰 관련 책과 달리 이 책은 아이폰이라는 시대의 혁신제품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고, 그 주위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알려준다. 다른 관점에서 아이폰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