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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평점 :
“왜 굳이 의미를 찾으려 하는가? 인생은 욕망이지, 의미가 아니다.”
-찰리 채플린 -
첫 장에서 제시된 찰리 채플린의 말은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말한다. 너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이다. 분명 좋은 말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말도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의 성향이 다르고 살아온 삶도 다르다.
한쪽으로만 치우쳐진 삶이란 때론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한 우물을 파란 이야기도 그렇다. 정말 지금 이 시대에 한 우물이 얼마나 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과거를 중시하고 어떤 사람은 현재를, 또 다른 사람은 미래를 중시할 수 있다. 한 우물도 그렇다. 때론 여러 우물을 파볼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여러 우물을 동시에 이용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 <마음이 콩 밭에 가 있습니다>처럼.
“과거를 추억하느냐, 현재를 즐기느냐, 미래를 대비하느냐 하는 관념의 차이일 뿐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모두 시간관의 황금비율인 셈이다.”
“이제는 꼭 한 우물만을 팔 필요는 없는 세상이다. 얼마든지 다른 길을 꿈꾸고 다른 방향을 생각하며 여러 돌다리를 두드려봐도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삶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진, 그래서 경주마처럼 다른 곳을 못보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길을 가다 지치면 쉴 필요도 있다. ‘번아웃’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요즘, 삶의 한 템포를 늦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건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게다.
“때로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기보다 현실도피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잔불마저 꺼져버린다면 다시 불을 붙이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보통 자존감이 하락하면 자신의 콤플렉스가 부각된다. 나의 강점이 아닌 약점에 집중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강점은 약점이 될 수 있고, 약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 보는 시각의 차이일뿐이다. 이제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떠나 자신의 성향이나 특성으로 자신의 본질을 보는 게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열등감이 콤플렉스로 자리 잡으면 패배자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진다.”
<마음이 콩 밭에 가 있습니다>는 어쩌면 나에 집중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