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시선 - 우리 산문 다시 읽고 새로 쓰다
송혁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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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연, 역사, 삶과 죽음, 고전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회사생활 초반만해도 그리 관심도 없던 것들이 지금 관심을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삶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때로는 사회에서 벗어난 삶을 꿈꾸기도 하고 현재가 아닌 과거로부터의 삶의 본질을 경험해보고 싶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의 시선>은 고전을 통해 현대의 삶을 바라본다. 고전의 시각이 다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에는 경험해볼 수 없는 없는 다양한 기기와 소통 수단, 문화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이란 결국 과거든 현재든 본질은 같다. SNS가 발달했다고 해서 사람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비주얼한 소통 수단이 등장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그 속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공유한다. 하지만 때로는 부정적인 면도 없잖아 있다. 바로 이미지와 본질간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대단한 이미지로 신화화된 이들도 막상 한 꺼풀 벗겨보면 보통 사람과 그리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심각한 허물이 드러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매도된 인물도 실상은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소위 말하는 레퍼런스에 너무 민감해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사람이 과연 자신은 만족시키고 있는지 혹은 내가 원치 않는 평가로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이 나를 훌륭하다고 평한다고 해서 내가 훌륭해지는 것이 아니고, 남이 늘 형편없다고 평한다고 해서 내가 형편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SNS 문화는 어떤 것을 빠르게 소비하고 경험해서 사람의 기분을 시시때때로 변하게 만든다. 그래서 아침에는 기뻤다가 점심에는 다시 우울했다가 하는 일도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행복의 순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왜 행복하고 기쁜지도 모르게 그 순간을 지나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의 기쁨은 대개 무언가 바라던 것을 손에 얻었을 때 주어지지만, 문제는 그 기쁨이 지속되지 못하는 데 있다.”

 

<고전의 시선>은 어떻게 보면 남을 점점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어찌되었든 고전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본질과 인생의 의미를 잘 알려주는 것 같다.

 

남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을 대할 때는 평소 예뻐하다가도 어느 순간 쉽게 업신여기고 말지만, 남의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든 사람에게는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고 공경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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