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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식과 사람 이야기
장졘팡 지음, 김지은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여행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현지 음식을 경험한다. 현지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나 삶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은 여행을 다닐 때 맛집을 원하기 보다는 현지의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은 저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맛 본 현지 음식을 소개해준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여행책들과 달리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느낌을 알려준다.
저자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그린란드, 터키, 이라크, 쿠르드, 이슬라엘, 인도, 네팔, 캄보디아 등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알려준다. 그런데 저자가 알려주는 음식은 고급스럽고 비싼 음식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지역에서만 특별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해준다.
스페인에서는 포크로 긁어 먹은 일요일 한솥밥, 프랑스에서는 자투리 재료로 만든 식사, 터키에서는 검은 양들이 짜낸 젖, 양고기, 쿠르들에서는 홍차 등이다. 이것만 들어봐도 저자가 이 책을 단순 맛집을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이런 음식을 통해 느낀 것들을 한 번 보면 이 책의 의미를 더 잘 알수 있을 것 같다.
“현명한 사람은 소박한 식탁에서도 값을 매길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즐긴다. 이들은 천박한 태도로 음식을 대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미슐랭가이드>의 별과 유명 쉐프를 신봉하지도 않으며 명성만 따르지도 않는다.”
“우리 쿠르드 사람들은 영원히 용자의 이야기를 노래할 거야. 신념을 지켜 나가면서 자네의 생을 살게나. 그러면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 보고 말한 적 있는 이야기가 현실이 될 걸세.”
“허무한 꿈을 꾸면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도 버터차를 몇 잔 마셔본다면 세상을 다니면서 자신이 찾으려 했던 것은 결국 자신의 그림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차에 내면으로 돌아가는 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