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이화열 지음, 폴 뮤즈 사진 / 현대문학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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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


[프랑스의 판타지와 삶]


[2015. 7. 3 ~ 2015. 7. 5 완독]





 에세이. 특히 여행을 좋아해 타지에 살면서 써내려간 그곳이 마음속에 그려지도록 탄탄하게 써내려간 에세이는 읽지 않는다. 그런 책을 읽고 나면 당장 내일 배낭을 꾸려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으니까. 어찌되었든 이런 이유로 여행기나 에세이는 손이 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뽑아 들었다.


 이러한 제목이야 말로 배낭 하나를 매고 세상을 주유하는 여행자(내가 생각하는)의 모습이 아닐까. 당장 1분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여행에서 '으레 있는 일인양' 배를 놓치고, 잘타고 가던 기차에서 무언가를 보거나 느끼고는 내려버리는 모습이 그려져 설렌다. 부푼 마음으로 읽어나간 책은 프랑스의 소소한 삶을 정갈한 문체로 소개를 해준다.


 누군가의 이웃으로 사는 기술은 딱 한가지야. 이웃의 눈이 되어서 문틈으로 몰래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뿐이라고 ... p32

 어느 이발사.

   어떤 거리의 홈리스.

      어느 카페테라스의 웅성거림.

                                  기차역.

                                          프랑스의 판타지와 삶.


저런 하늘을 두고 어떻게 떠날 거야?

 책을 읽는 속도는 가속하지만, 책이 그려내는 풍경 속 시간은 멈추었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인다. 그리고 '삶에 대한 에세이'인줄 알았더니 여행자의 마음을 동하게 해서 미치기 직전이다. 하아... 책은 작가의 삶과 작가 주변의 삶을 통해 어떤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게 읽었는데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이 씁쓸하다. 


 어떤 거리와 장소에 대한 매력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심미안에 좌우되는 것이 분명하다.



<책 속 한마디>

1. 이제 리처드는 들판의 진짜 주인이 된다. p208

2. 그건 그 사람의 삶일 뿐이야. p213

3. 마감 걸린 일이 끝난 뒤에는 공허함이 허파를 채워 진공 속으로 몸을 가볍게 태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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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리바이어던 - 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요차이 벤클러 지음, 이현주 옮김 / 반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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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리바이어던]


[]


[협력적인 삶을 위해]


[2015. 6. 6 ~ 2015. 6. 18 완독]





매일 같이 크고 작은 행동으로 자신의 이름에 인간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럿 장점 중의 하나는 '협력'을 통해 뭔가를 이룬다는 것이다.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이후로 끝없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으며 살아온 피의 역사와 더불어 (아이러니하게도) 남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한 인류의 모습도 찾아 볼 수가 있다. 과연 이러현 협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협력을 해야하는 것일까? '두레, 품앗이'와 같은 협력체계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선조 시대와는 달리 '팍팍한 사회 속 개인으로 파편화된 삶'이 자리잡은 현대 사회에서 '협력'이라는 단어를 <펭귄과 리바이어던>이라는 책을 통해 다시 꺼내어 본다.


 "위키피디아, 리눅스"의 특징은 무엇일까? 전자는 누구나 작성할 수 있는 사전이고, 후자는 오픈 소스(쉽게말해 기술 공유라 생각하면 편함)를 통해 발전하는 운영체계이다. 두가지 모두 '어느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어느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키피디아에 있는 어떤 항목에 집필을 한다고 해서 명성을 얻는 것도 아니고, 리눅스에 획기적인 운영체제 소스를 올렸다고 해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더 좋은 무엇'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기꺼이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직들이 작동하는 방식은 인간의 동기에 관해 서구 사회가 오래도록 품어왔던 주요한 가정, 즉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이기적인 동물 이라는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 된다. p10

 이러한 '협력'적 행동은 각 시대의 모든 지배자가 리바이어던(정치, 사회, 경제 시스템)으로 감독과 처벌을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억제하려한 '우매하고 멍청한 개인'이라는 인식에 정면으로 맞선다. 물론 오랜 시간을 거쳐 공들여온 '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울타리를 벗어나거나 뒤집어 엎는 일은 드물겠지만, "인간의 타고난 이기심이 기업이나 시장은 물론 사회 생활과 시장, 가족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p18)" 트렌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행위가 '협력'이라 생각된다.


 물론 인간이 가진 '이기심'의 강력한 힘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나라를 팔거나, 남을 등쳐먹는 사기꾼 등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켜기만해도 쏟아지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부분적인 진실이며, "무단 횡단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어느 SNS 인용)" 인간의 복잡한 행동을 단순화하고 싶은 욕구와 꿈/희망의 추구같은 삶의 동기를 처벌/인센티브만이 인간이 반응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믿음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양보를 하고 기부를 하고 있으며,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높은 도덕률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지식과 전문적 의견을 자진해서 제공하고 답례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위의 기준은 불분명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간은 '복잡'한 존재임이고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심리학으로 규정할 수는 없으며 각자가 쌓아온 블록이 다르기 때문에 '협력'의 반응을 보일지 '이기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여러모로 유익한 협력을 최대한 장려하기 위한 "협력의 방향성"에 대하여 논하여 보고자 한다.


 첫번째, "좋은 문화적 관습과 성향"이다.

 우리나라의 군복무가 문화적으로 높이 평가 받는다면? 당연히 군의 필요성과 의무 복무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 것이고 (군대는 계급을 막론하고 X같다는 인식이 평균적임), 경쟁으로 등떠미는 교욱보다 연대감/공동체를 강조하는 협력에 대한 교육은 "협력"을 이끌어내는 탄탄하고 큼직한 뿌리가 될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관습과 사회적 틀은 '협력적 사람'이 성공할 수 있게하는 발판이 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대한민국'에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100년 동안 양심적인 행동에 보상을 주고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한 문화가 있다면,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유전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성공한다. 

 근래의 100년 이라면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일제 침탈 시기, 6.25 전쟁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가 있는데, 이러한 역사 속에서 소위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사람들은 '친일반민족 행위자'가 득세한 것을 배울 수가 있으며, 교육적 방향조차 '거대한 교육 시장'의 압력과 정부의 정책 덕분에 경쟁의 꽃인 '수능'의 방향을 틀수 없는 악순환에 놓여있다. (개인적으로 '토익'이 없어지지 않는 원인과 같다고 보고있다. 덧, 지금과 같은 '수능'이 바뀌어야함은 여러말들이 나와있으나 이미 교육시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고 여기에서 나오는 힘도 막강하니 없애기도 고치기도 힘든 상황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틀 속에서 자라난 우리들이 남과 협력할 수있는 문화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협력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퍼져있을 생각이다.


 바닥에 떨어진 협력에 대한 '심적 여유'와 부족한 사회적 인식/인프라를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 '협력'이 개인보다 막강한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굴지의 세계적 기업이 클라이언트와의 만남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하는 이유는 '얼굴을 맞대는 상호작용이 협력적이고 유익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함을 알기 때문(p91)'이다. '타인'만나 관계를 구축하고 공감과 연대감을 높여 나중에는 기업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으며 우리도 또한 안다. 


"공평함"의 정의는 보편적 이지도, 견고하지도 않다. 그것은 문화적 규범에 따라,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p126


훌륭한 사회적 행동을 자극하고자 한다면, 규범을 만드는 것외에 정상적이고 타당하다고 간주되는 행동에 대한 명확한 신호도 정해주어야 한다. p142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특정한 일에 '협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각자가 쌓아온 블록(개성), 협력을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문화적 규범도 다르며 법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협력을 존중하는 사람의 인식과 그 인식을 뒷받침 해주는 문화적 규범/ 법. 이는 어릴적에는 친구와 함께 놀게하는 협력적인 행동을 권장하고 가르치면서, 고학년이 되어서는 친구가 아닌 경쟁 상대가 되며, 성인이 되어서는 경쟁을 넘어서 제치고 지나가야할 대상이 되어버리는 우리 나라의 세태. 물에 빠진 사람을 목숨을 걸고 구하고 인공 호흡으로 살려놓으니 신체 접촉을 했다고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진실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아웅을 하는 줏대없는 법 집행이 '협력'이라는 단어를 땅 속 깊숙하게 묻어버리고 꺼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28일 헌법재판소는 아청법 제2조 제5호, 제8조 제 4항 등에 대한 위헌제청 사건에서 헌법재판관 5(합헌), 4(위헌) 의견으로 합헌을 결정했다. 아청법 제2조 5항은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히 인식될 수 있는 사람·표현물이 성적 행위를 하는 영상 등을 아동 ·청소년이용 음란물로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아청법 해당 조항이 죄형법정주의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아동이나 청소년이 출연하지 않고 성인이 교복을 입는 방법으로 음란물을 찍더라도 이를 배포할 경우 아동이 출연한 음란영상물에 준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 mk뉴스 -

 위에서 언급하듯이 요즘 '아청법'은 '교복'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아동음란물의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이는, 머리가 벗겨지고 얼굴이 썩어 있어도 나이가 고등학생이라면 고등학생인 것이고 '교복을 입어도' 80세라면 80세로 보아야 하는 '잣대'에 대한 기준이 희미해 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물론 아동음란물을 촬영하는 인간은 독방에 가둬서 평생 묵혀두어야 한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개인이 스스로의 이기심을 넘어 협력을 하기위해 '협력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게하는 장치를 사회적/문화적으로 마련해야 함을 잘알았다.


 나에게는 이런 원칙이 있다. 혹시 이 원칙들이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원칙들도 있다. p158


 인간은 자신이 옳고 공평하고 정상적이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에 아주 많이 신경을 쓴다. p162

 인간이 행동을 바꾸는 점은 협력의 상대적 비용이 이기적인 행동이나 배신으로 얻는 상대적인 이익이 협력을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비교해 적어졌을때 더 많은 사람들이 협력할 것이다. (p165) 더우기 쓰레기 분리수거나 사회적 규범을 보상/처벌로 지키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하는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 테두리' 안에 살고 있다는 인식에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특히, 자신의 선호도나 원칙, 행동으르 직접 제어한다고 느끼려는 인간의 본성은 자신이 보상과 처벌에 의해 조종되거나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잠재의식에서라도 거부하거나 반항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p171. 구축현상 :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


 결국 '협력'은 협력을 뒷받침해주는 모든 것을 넘어 '개인의 기준'에 따라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함을 강조한다. 중간 중간에 작가의 의견에 반하는 나의 의견을 넣어놨는데... 과연 가능할까? 라고 생각하는 의구심이 들긴하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이미 협력을 실천하는 사람이 존재하니 우리도 이와같이 '협력적'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야 하지 않을까?


<협력을 위해 해야할 모든 것>

의사소통/틀.적합성.진정성/공감능력.연대감/공평성.도덕성.사회적 규범으로 도덕적 시스템 구축/평판.투명성.상호호혜/다양성을 위한 설계


<책 속 한마디>


1. 금전으로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보람이나 존경, 가치와 관련된 일에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필요 조건도, 충분 조건도 아니다. 그리고 고도의 노력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사회적 구조에 어울리는 일자리와 자리는 그런 조건에서 성공하는데 특별히 애쓰는 사람들을 쉽게 끌어들인다. p183

2. 인간의 욕구와 목표, 동시는 다양하다. 인간은 어느 정도까지는 물질적인 이익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관심있는 다른 많은 것들이 사리사욕에 압도되도록 놔둘 정도로 이익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중략) 서로 협력하는 사회와 조직, 기술 스스템을 설립하고자 한다면, 이 모든 동기들과 그 동기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설명해주는 시스템을 세워야 한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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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6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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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Vol.6]


[★★★]


[책덕후 여자와 책 못보는 남자]


[2015. 7. 1 ~ 2015. 7. 3 완독]






 리뷰 표지에 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권>을 찾다보니 '5권'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마 '비블리아 시리즈'를 읽지 않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만들어 놓은 센스라고 생각이 드는데... 사실 작품 곳곳에 등장 인물들이 이전 시리즈에서 겪었던 일을 언급하여 독자의 집중력을 흐트려지지 않게 한다. 


고우라 씨가 여기서 일하기 시작한지 꽤 됐잖아요. 지금까지 뭐한 거예요? p45

 단지, 시리즈를 읽어온 독자라면 알고 있는 '철벽여와 철벽남'의 캐미는 시리즈의 후반에 가서야 겨우 사귀기 시작해 '드디어 맺어졌구나!!'라는 커플 탄생의 축하와 동시에 '추리물'에서 '추리 연애물'로 탈바꿈한 상대적 허탈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상당한 경지의 문학 작품이라고 감히 평한다.


 책에 대한 약간의 잡설은 뒤로 하고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훈남/훈녀의 쓸때없는 연애사말고, 오랜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가는 '훌륭한 책'을 소설을 통해 발굴해내고 있는데 있다. 휘귀본, 언컷본, 초판본, 사인본 등으로 '책'이라는 이름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고 등장 인물들이 풀어가는 특수한 사건 속에 언급되는 여러 책의 내용이 궁금하여 찾아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번 6권에는 <달려라 메로스> (1940), <직소> (1940), <광대와 꽃> (1935) , <만년> 등이 언급되었는데 역시나 궁금하다. (아차.. 이번에는 <만년>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 이다!)


 '누군가의 서재', '누구의 책상'이라는 남에게 추천하는 책과 달리 '어떤 이야기'에 등장하는 보물같은 책이기 때문에 더욱 내용이 궁금해진다고 본다. 여기에 '특정한 N차원' 공간에서 책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청초한 미녀(그래 미녀다) 시오리코와 책을 못읽는 체질인 훈남(최소 훈남, 아마 미남으로 추측됨) 고우라 다이스케는 책을 읽어 나가게 하는 감초라고 할까나.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일본인을 위한 '책마니아', '책덕후'를 위한 헌정 소설로 읽는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덧, 시리즈가 곧 끝나간다. 그리고 책 이외에도 만화, 피규어(ㄷㄷ)로도 만날 수 있다.)



<책 속 한마디>

1.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그 심정, p292

2. 모든 것들이 이 한권에 담겨 있었다. p303

3. 제가 책에 빠삭하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해명하느라 매번 진땀을 흘립니다. p321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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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돈키호테 - 전2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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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돈키호테]


[엄숙한 미치광이 돈키호테]


[2015. 6. 30 완독]


[열린책들 서평단 활동]



 편력 기사들의 꽃이자 정수이신 분이여, 어서 오십시오! p91 


 모티브가 되는 책의 작가인 '세르반데스'라는 이름은 살짝 생소할지는 몰라도, 책 속 주인공 '돈키호테와 산초'는 들어봤음직한 이름일 것이다. (내가 그렇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소설 <돈키호테>의 원작을 통째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여 긴 창을 옆구리에 단단히 고정시킨 후 애마 로시난테와 함께 공격을 감행한 모습'은 여러모로 알고 있기 때문에 책에 눈길이 간다.


 특히, 미술에 문외한이라 '귀스타브'가 누군지는 몰라도(검색 : 사실주의 화가), 세밀한 묘사로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그림으로 돈키호테라는 남자, 그 자체를 잘 표현해 내가 생각하는 돈키호테와 많은 부분이 일치하여 더욱 책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리오렴, 나의 동료이자 친구이며 나와 고생과 가난을 같이해온 잿빛아.

 너와 마음을 나누며 보낸 나의 시간들과 낭의 나날들과 나의 해들은 행복했었지. p103


 세르반데스의 소설을 귀스타브라의 손길을 거친 삽화를 통해 <돈키호테>를 감상하여 책을 읽는 부담도 없으며 (그림 좋아하시죠?) 글자가 아닌 '삽화'로 읽는 점이 재미있다. 분명 글자가 아니라 그림이기 때문에 후루룩 읽고 치울수도 있지만 천천히 한장씩 삽화와 함께 돈키호테가 겪었던 일들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볼 수도 있고, 촤라락 책을 넘기다가 멈춰서 귀스타브의 삽화 자체만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돈키호테 테 라만차!

 미치광이이자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경계에 서있는 남자. 쓰러지고 넘어지고 몰매를 맞고 고통을 달고다니며 서글프고 안쓰럽고 암울하며 고독하지만, 엄숙하고 장엄하며 빛이나고 위대한 '기사'. 삽화의 대부분은 앞서 언급한 '돈키호테가 지닌 어둠'을 표한하고 있지만 가끔식 등장하는 '진짜 기사'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숙한 미치광이 돈키호테 와 순박한 종자 산초'가 벌이는 위대한 여정. 삽화와 함께 떠나보자.


모든 기사들의 거울이요 등대요. 별이자 이정표이신 자여,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p115


+덧, 리뷰를 위해 책을 제공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책 속 한마디>

1. 결국 하나님의 자비는 한이 없으며,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들이 그 자비를 줄이거나 방해하지 못하는 도다. p126

2. 내가 생각한 책 속 삽화 BEST 

 ㄱ. p121 : 돈키호테의 삶의 정수가 느껴진다.

 ㄴ. p51 : 진정으로 돈키호테가 원했던 삶이 이런 것이 아니였을까? (거인의 허리를 한칼에 두동강내며..)

 ㄷ. p68 : 어둠이 내린 밤, 터덜터덜 걸어 돌아오는 초췌한 기사와 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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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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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


[인간을 움직인 강력한 물건들]


[2015. 6. 19 ~ 2015. 6. 26 완독]


[행성B잎새 서평단 활동]





 누군가 광고를 위해 매크로를 썼는지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평소 방문자의 2~3배가 되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보름 정도 지나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나도 사람인지라 '오픈된 개인 정보 저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블로그라도 누군가 알아봐주니 (...) 좋았는데.. 역시 잠깐의 '마법'이었나 보다. 여러가지 일로 싱숭생숭하여 겨우 리뷰를 끄적인다.


 '인류사'를 바꾼 가장 강력한 다섯가지 상품이 무엇인지 표지를 보지 않고 생각해 보았다. 소금, 향신료, 보석, 종이, 화약? 작가는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를 꼽는다. 반타작은 했군. 과연 이 다섯가지 상품은 인류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작가의 얘기를 귀 기울여 보았다. 


 첫번째. 소금.

 수렵/ 채집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변화한 인류가 생리적으로 어떻게 '소금이 필요했는지 알았나?'에 대한 대답은 잠시 접어두고


 ...라고 하면서 순차적으로 다섯가지 상품의 역사를 줄줄이 적어가다가 '이렇게 쓰는 것은 리뷰가 아닌 것 같아서 생각나는데로 한번 써본다.'


 시대적 배경을 빠르게는 수렵/채집의 삶까지 갔다가 늦게는 100년 안팎의 삶을 다섯가지 상품으로 그려내는 점이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온다. 마치 한권의 두꺼운 역사서를 읽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하나의 상품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었다.'라는 거대한 명제를 생각하니 지루하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각각의 상품이 인류사에 빠짐없이 엄청난 영향을 행사했다는 것에 놀랍고, 상품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전쟁사와 함께하는 상품의 역사가 안타까웠으며, 아직도 여기에 감사함을 느끼는 동시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에 서글프기도 했다. 상품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고 쇠퇴하는 나라와 끊임없이 가치가 변화하기도 하고, 인류에 커다란 빛을 주는 동시에 짙은 어둠을 주는 아이러니한 '다섯가지 상품'


 세상이 많이 변해 소금이 권력이요, 부 자체에서 소금을 얻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던 인류사를 떠올려 보면 오늘날 우리는 정말 소금 귀한 줄 모르고 살았다. p99


 개인적으로는 '멋진' 선진국이 과거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밟고 올라가는 여정과 지금도/ 미래에도 있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전쟁을 조장하고 묵인하는 '극히 일부가 드러난 사실'에 대한 생각이 무럭무럭 자란다. 모든 나라에서 취하고 있는 '자국의 이익',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이론이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가. 단순하게 '인류는 세계 평화를 위해야한다.'는 이상적이기만한 슬로건 뒤에 분명 우리 나라도 타국을 발판 삼아 성장해온 배경이 있다는 사실을 (ex : 베트남 파병)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금 내가 이 장소에 있을 수 있게 해준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들과 그 뒤에 숨겨지거나 애써 외면하는 타인의 아픔. 복잡 미묘한 심정이다. 이러한 감정은 <보석> 부분과 <석유> 부분에서 강력하게 느낄 수가 있다. '이익'을 위해 모든 보석 (특히 다이아몬드)를 독과점하려는 여러 거대 기업과 국가 사이에서 축복이 되어야할 '보석 광산'은 '보석의 저주'가 되어 전쟁/ 내란/ 인권 유린/ 살인 등의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는 점. (블러드 다이아몬드) 또한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라 값어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위협을 하고 살인을 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에는 전쟁까지 불사하는 '현재진행형 암투'는 눈이 커다랗게 될 정도로 흥미롭고 엄청난 이야기였다. 



신이 내린 축복이 이들에게는 재앙이 된 것이다. p309


모든 불필요한 경쟁이 사라지고 '하나의 가격'으로 통일되면 세상은 더욱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록펠러-  p312

+덧, 하지만 세계사를 통틀어 이런 경우는 극악한 확률이지...

 책을 덮고나서 밀려드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만큼 강력했던 '다섯가지 상품'. 당연한 말이지만 앞서 언급한 상품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과 시대적 정신/ 인식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이 인류를 이끌어왔음 모두 알 것이다. 단지 그 중에서 영향력 있었고 영향력이 지금도 있는 상품들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는 책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장점을 사이에서 한가지 의문점은 지속적으로 '유대인은 대단하다' 라는 점을 강조하는 점이다. 여러 상품에 관여하며 쌓은 금전적 이익과 범접할 수 없는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모습과 다섯 가지 상품의 이익을 위해 모든 폭력의 이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모습의 이율배반적인 유대인의 모습을 과연 '유대인은 대단하다'라는 명제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인가? 당연히 여러 책을 집필할 정도로 '유대인'을 연구한 작가는 그렇겠지만 나는 껄끄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어떤 상품이 새로 나와 세상을 변화 시킬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대가 이어진다. 


+ 덧, 리뷰를 위해 책을 제공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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