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과 리바이어던 - 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요차이 벤클러 지음, 이현주 옮김 / 반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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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리바이어던]


[]


[협력적인 삶을 위해]


[2015. 6. 6 ~ 2015. 6. 18 완독]





매일 같이 크고 작은 행동으로 자신의 이름에 인간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럿 장점 중의 하나는 '협력'을 통해 뭔가를 이룬다는 것이다.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이후로 끝없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으며 살아온 피의 역사와 더불어 (아이러니하게도) 남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한 인류의 모습도 찾아 볼 수가 있다. 과연 이러현 협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협력을 해야하는 것일까? '두레, 품앗이'와 같은 협력체계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선조 시대와는 달리 '팍팍한 사회 속 개인으로 파편화된 삶'이 자리잡은 현대 사회에서 '협력'이라는 단어를 <펭귄과 리바이어던>이라는 책을 통해 다시 꺼내어 본다.


 "위키피디아, 리눅스"의 특징은 무엇일까? 전자는 누구나 작성할 수 있는 사전이고, 후자는 오픈 소스(쉽게말해 기술 공유라 생각하면 편함)를 통해 발전하는 운영체계이다. 두가지 모두 '어느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어느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키피디아에 있는 어떤 항목에 집필을 한다고 해서 명성을 얻는 것도 아니고, 리눅스에 획기적인 운영체제 소스를 올렸다고 해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더 좋은 무엇'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기꺼이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직들이 작동하는 방식은 인간의 동기에 관해 서구 사회가 오래도록 품어왔던 주요한 가정, 즉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이기적인 동물 이라는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 된다. p10

 이러한 '협력'적 행동은 각 시대의 모든 지배자가 리바이어던(정치, 사회, 경제 시스템)으로 감독과 처벌을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억제하려한 '우매하고 멍청한 개인'이라는 인식에 정면으로 맞선다. 물론 오랜 시간을 거쳐 공들여온 '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울타리를 벗어나거나 뒤집어 엎는 일은 드물겠지만, "인간의 타고난 이기심이 기업이나 시장은 물론 사회 생활과 시장, 가족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p18)" 트렌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행위가 '협력'이라 생각된다.


 물론 인간이 가진 '이기심'의 강력한 힘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나라를 팔거나, 남을 등쳐먹는 사기꾼 등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켜기만해도 쏟아지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부분적인 진실이며, "무단 횡단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어느 SNS 인용)" 인간의 복잡한 행동을 단순화하고 싶은 욕구와 꿈/희망의 추구같은 삶의 동기를 처벌/인센티브만이 인간이 반응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믿음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양보를 하고 기부를 하고 있으며,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높은 도덕률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지식과 전문적 의견을 자진해서 제공하고 답례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위의 기준은 불분명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간은 '복잡'한 존재임이고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심리학으로 규정할 수는 없으며 각자가 쌓아온 블록이 다르기 때문에 '협력'의 반응을 보일지 '이기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여러모로 유익한 협력을 최대한 장려하기 위한 "협력의 방향성"에 대하여 논하여 보고자 한다.


 첫번째, "좋은 문화적 관습과 성향"이다.

 우리나라의 군복무가 문화적으로 높이 평가 받는다면? 당연히 군의 필요성과 의무 복무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 것이고 (군대는 계급을 막론하고 X같다는 인식이 평균적임), 경쟁으로 등떠미는 교욱보다 연대감/공동체를 강조하는 협력에 대한 교육은 "협력"을 이끌어내는 탄탄하고 큼직한 뿌리가 될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관습과 사회적 틀은 '협력적 사람'이 성공할 수 있게하는 발판이 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대한민국'에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100년 동안 양심적인 행동에 보상을 주고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한 문화가 있다면,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유전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성공한다. 

 근래의 100년 이라면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일제 침탈 시기, 6.25 전쟁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가 있는데, 이러한 역사 속에서 소위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사람들은 '친일반민족 행위자'가 득세한 것을 배울 수가 있으며, 교육적 방향조차 '거대한 교육 시장'의 압력과 정부의 정책 덕분에 경쟁의 꽃인 '수능'의 방향을 틀수 없는 악순환에 놓여있다. (개인적으로 '토익'이 없어지지 않는 원인과 같다고 보고있다. 덧, 지금과 같은 '수능'이 바뀌어야함은 여러말들이 나와있으나 이미 교육시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고 여기에서 나오는 힘도 막강하니 없애기도 고치기도 힘든 상황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틀 속에서 자라난 우리들이 남과 협력할 수있는 문화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협력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퍼져있을 생각이다.


 바닥에 떨어진 협력에 대한 '심적 여유'와 부족한 사회적 인식/인프라를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 '협력'이 개인보다 막강한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굴지의 세계적 기업이 클라이언트와의 만남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하는 이유는 '얼굴을 맞대는 상호작용이 협력적이고 유익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함을 알기 때문(p91)'이다. '타인'만나 관계를 구축하고 공감과 연대감을 높여 나중에는 기업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으며 우리도 또한 안다. 


"공평함"의 정의는 보편적 이지도, 견고하지도 않다. 그것은 문화적 규범에 따라,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p126


훌륭한 사회적 행동을 자극하고자 한다면, 규범을 만드는 것외에 정상적이고 타당하다고 간주되는 행동에 대한 명확한 신호도 정해주어야 한다. p142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특정한 일에 '협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각자가 쌓아온 블록(개성), 협력을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문화적 규범도 다르며 법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협력을 존중하는 사람의 인식과 그 인식을 뒷받침 해주는 문화적 규범/ 법. 이는 어릴적에는 친구와 함께 놀게하는 협력적인 행동을 권장하고 가르치면서, 고학년이 되어서는 친구가 아닌 경쟁 상대가 되며, 성인이 되어서는 경쟁을 넘어서 제치고 지나가야할 대상이 되어버리는 우리 나라의 세태. 물에 빠진 사람을 목숨을 걸고 구하고 인공 호흡으로 살려놓으니 신체 접촉을 했다고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진실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아웅을 하는 줏대없는 법 집행이 '협력'이라는 단어를 땅 속 깊숙하게 묻어버리고 꺼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28일 헌법재판소는 아청법 제2조 제5호, 제8조 제 4항 등에 대한 위헌제청 사건에서 헌법재판관 5(합헌), 4(위헌) 의견으로 합헌을 결정했다. 아청법 제2조 5항은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히 인식될 수 있는 사람·표현물이 성적 행위를 하는 영상 등을 아동 ·청소년이용 음란물로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아청법 해당 조항이 죄형법정주의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아동이나 청소년이 출연하지 않고 성인이 교복을 입는 방법으로 음란물을 찍더라도 이를 배포할 경우 아동이 출연한 음란영상물에 준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 mk뉴스 -

 위에서 언급하듯이 요즘 '아청법'은 '교복'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아동음란물의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이는, 머리가 벗겨지고 얼굴이 썩어 있어도 나이가 고등학생이라면 고등학생인 것이고 '교복을 입어도' 80세라면 80세로 보아야 하는 '잣대'에 대한 기준이 희미해 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물론 아동음란물을 촬영하는 인간은 독방에 가둬서 평생 묵혀두어야 한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개인이 스스로의 이기심을 넘어 협력을 하기위해 '협력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게하는 장치를 사회적/문화적으로 마련해야 함을 잘알았다.


 나에게는 이런 원칙이 있다. 혹시 이 원칙들이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원칙들도 있다. p158


 인간은 자신이 옳고 공평하고 정상적이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에 아주 많이 신경을 쓴다. p162

 인간이 행동을 바꾸는 점은 협력의 상대적 비용이 이기적인 행동이나 배신으로 얻는 상대적인 이익이 협력을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비교해 적어졌을때 더 많은 사람들이 협력할 것이다. (p165) 더우기 쓰레기 분리수거나 사회적 규범을 보상/처벌로 지키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하는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 테두리' 안에 살고 있다는 인식에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특히, 자신의 선호도나 원칙, 행동으르 직접 제어한다고 느끼려는 인간의 본성은 자신이 보상과 처벌에 의해 조종되거나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잠재의식에서라도 거부하거나 반항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p171. 구축현상 :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


 결국 '협력'은 협력을 뒷받침해주는 모든 것을 넘어 '개인의 기준'에 따라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함을 강조한다. 중간 중간에 작가의 의견에 반하는 나의 의견을 넣어놨는데... 과연 가능할까? 라고 생각하는 의구심이 들긴하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이미 협력을 실천하는 사람이 존재하니 우리도 이와같이 '협력적'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야 하지 않을까?


<협력을 위해 해야할 모든 것>

의사소통/틀.적합성.진정성/공감능력.연대감/공평성.도덕성.사회적 규범으로 도덕적 시스템 구축/평판.투명성.상호호혜/다양성을 위한 설계


<책 속 한마디>


1. 금전으로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보람이나 존경, 가치와 관련된 일에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필요 조건도, 충분 조건도 아니다. 그리고 고도의 노력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사회적 구조에 어울리는 일자리와 자리는 그런 조건에서 성공하는데 특별히 애쓰는 사람들을 쉽게 끌어들인다. p183

2. 인간의 욕구와 목표, 동시는 다양하다. 인간은 어느 정도까지는 물질적인 이익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관심있는 다른 많은 것들이 사리사욕에 압도되도록 놔둘 정도로 이익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중략) 서로 협력하는 사회와 조직, 기술 스스템을 설립하고자 한다면, 이 모든 동기들과 그 동기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설명해주는 시스템을 세워야 한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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