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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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


[슬픈 청년들의 자화상]


[2016. 1. 4 완독]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p10


 원래는 <텅 빈 요람>이라는 책을 리뷰하려고 했다. '저출산'에 관련된 책이며 "왜 저출산이 문제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주게 하는 좋은 책이였는데, 정리 하려니 시간이 좀 걸린다. (어후... 중간 중간에 개인적인 생각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자료를 찾아보니 '헉' 소리가 남) 그럼 살짝 가벼운 얘기(?)로 가볼까?


 <한국이 싫어서>라는 (대놓고 한국이 싫다는) 강렬함을 품고 있는 제목에 이끌렸고, 또한 '워킹홀리데이'를 가장 많이 가는 호주에서의 삶, 한국을 배척하는 진짜 이유, 지금 청년층의 자화상과 필자가 경험한 '워킹홀리데이'를 비교하면서 보면 생각할 점이 많은 책이라 사려되었다. 그리고 내 예상과 비슷한 전개로 흘러나가는 점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임을 알기에 안타깝고 슬프다.


 워킹홀리데이란 무엇인가? (앞으로 서술하는 내용은 대부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기반으로 한다.)

사전적으로 '국가 간 비자 협정을 통해 상대국에서 관광과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를 의미하나, 살짝 다르게 생각해보면 '청년층이 다른 국가에서 살아보고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교류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제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거창하게 나열해 놓았지만 요지는 '타인의 이해'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으나, 항상 얘기하듯이 이상과 현실은 다른 법이지.


 내가 그런 가젤이라고 해서 사자가 오는데 가만히 서 있을 순 없잖아. 걸음아 나살려라하고 도망은 쳐봐야지.

p11


실제로 워킹홀리데이의 목표를 나눈다면 딱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돈. 영어. 여행.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은 '해외 이민'까지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은 후에 기술하기로 하자. 앞서 언급한 세가지는 '한국에 돌아온다.'는 전재를 생각하고 적은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단기간에 자금을 모으려고 '시간당 단가가 가장 높은 호주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워홀 비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획득이 쉬우며 제한도 적은 편이다. (#링크 : 워홀가능 국가 - 외교부)


 처음에 언급한 '돈'이 '영어와 여행'이라는 선택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먼저 기술했는데, '돈'이라는 항목을 선택하면 '모은다'는 개념이 추가가 된다. 공부를 해도, 여행을 해도 결국에는 '돈을 남겨 귀국해 다음을 준비할 자금(한국에서 기반을 닦을 자금).'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워킹홀리데이 중인 사람들(이하 워홀러)중 대다수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할 수가 있다.



 보통 집하나를 빌려서 열명 정도 같이 살거든. 한방에 세명씩.

p25


 영어. 10년이 넘는 정규과정 코스를 이수해도 외국인을 만나면 식은땀이 줄줄 난다는 광고처럼, 대한민국 모두가 영어 교육의 시스템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시장이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못하고 있는 그 학문.


 어학 학원에 다니지 않아서 '워홀에서의 영어 교육'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한줄로 요약하면 '개인이 하기 나름'이랄까? 분명 외국인을 만날 확률이 국내보다는 높으나 학문이라는 속성, 특히 '언어'라는 속성은 부딪혀 깨지고 바스라진 정신의 수련을 통해서 확대되는 것이라 '가서 한다'는 위험 부담이 크다. 또한 유명한 학원은 늘어나는 워홀러로 인해 한국인이 다수인 반에 배정이 될 수도 있어서, 안그래도 부담스러운데 '한국인 앞'이라는 추가적 부담으로 합죽이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돈을 벌어서 영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아니면 가성비가 좋은 필리핀같은 나라에서 일정 기간을 공부한 후 호주로 오는 방법(역순도 있다.)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미국식, 영국식 발음에 익숙한 한국인이 호주에 가면 억양의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는 것. 평생 '리슨 앤 리피트'와 같은 딱딱 떨어지는 교과서 영어를 듣다가 실전의 다양한 발음을 들으면... 왜 '몸으로 배운 언어'의 습득 속도가 빠른지 몸소 체험할 것이다.



 유학원이라는 곳은 초짜 유학생들에게 영사관 같은 곳이야. 비자 발급 수속부터 숙소 잡는 거, 학원이랑 학교 등록하는 일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p35

 아무리 리스닝 공부를 해도 원어민들이 빨리 하는 말은 절대 못 알아먹어.

p73


 여행. 필자가 선택한 옵션이자 여행을 좋아하는 (미친) 진정한 자유인의 선택지. 분명 '다음을 준비하는 자금'은 어느정도 남겨두는 것이 일반적인 워홀러의 선택이나 가지고 있는 돈, 가지고 갔던 돈, 가서 번 돈을 몽땅 (몰빵) 여행에 투자하는 멋진 (미친)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오오...)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적인 워홀러의 길인 '돈 + 영어(선택) + 여행(1~2달)'이나 '돈, 영어, 여행'의 균형을 적절하게 지킨 수준이 아닌 '여행자금 > 여행 > 여행자금 > 여행 > 0원 > 귀국'의 속성을 보이거나 '열심히 여행자금 > 세계여행' 등의 뒤가없는 특징을 볼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어서 몰빵을 한 결과 1년을 기준으로 반은 돈을 벌고 반은 자동차 여행을 했다.


 대략 1만Km를 운전했으며 호주 북동쪽 끝인 포트 더글라스에서 출발하여 멜버른의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차를 팔고 울룰루를 보고 귀국했다. 나같은 여행 몰빵 (특히 비효율적인 자동차 여행 + 솔플)을 했던 워홀러는 여행 기간 내내 본 적이 없으며(용자여 당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사서 고생한 점도 있지만 텅빈 도로 갓길(임시 휴식장소)에서 차를 세우고 봤던 하늘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대자연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감상이라...) 그리고 아무런 댓가 없이 도움을 줬던 분들과의 추억도 잊지 못한다. (하나만 소개하자면... 외국인 6.25 참전 용사를 뵙고 도움도 받음)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고, 그런데 난 여기서는 행복할 수 없어.

p61

 잡설이 길었지? 하지만 워홀에 대한 개략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서 잠깐 소개해봤다. (썰은 넘치지만..)

<한국이 싫어서>는 지금의 청년층이 느끼고 있는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그만 둘 수 없는 끝없는 경쟁의 소용돌이에 지쳐 도망치듯 호주 워킹을 선택한 주인공은 보도블럭처럼 흔한 청년들을 상징하고 있다.


 어학원에서 생존영어를 익히고 그릇 닦이, 화장실 청소, 공장 라인 등의 현지인에게 무시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살며 한방에 3명(혹은 그 이상)이 살고 있는 닭장과도 같은 집에서 살아가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상투적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열심히 노력해서 영어 실력도 쭉쭉 늘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계 기업에 취직을 해서 이민에 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라는 결말을 맺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그렇다고 여기가 좋다는 소리는 더욱 아니다.)


 워킹을 간다면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이민에 성공한 사람의 말을 빌어보자면 "그것도 삶이 있는 곳이다."라는 말로 압축을 할 수가 있다. 어느 곳이나 먹고 살기 위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도 움직여야 하고,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며, 돈에 쪼들리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왜 '이민율'은 줄어들고 있지 않는 것일까? (#링크 : 늘어나는 이민율에 대한 기사) (#링크 : 국적 통계 추이 - 통계청)


 그저 '이민율이 늘고만 있다.'는 와닿지 않아서 통계청을 뒤지다가 '국가지표 체계'를 찾아 봤다.



 국적통계 증감 추이

 

   ° 2000년도 18,720건이던 국적업무처리가 2014년 말 현재 35,632건으로 190% 증가하였음

   ° 2014년도 귀화한 외국인은 11,314명으로 전년도 11,270명에 비해 큰 변화 없이 약간 증가하였음

   ° 2014년도 국적회복자는 2,886명으로 전년도 2,686명에 비해 7% 증가하였음

   ° 2014년도 국적이탈은 1,322건으로 전년도  677건에 비하여 195% 증가하였음

    

    * 2014년도의 귀화자 및 국적회복자는 총 14,200명으로 2013년도의 13,956명에 비해 1.7%증가함, 귀화자는 전년도 11,270명 대비 2014년도 11,314명으로 0.4%이상 증가하였으며 국적회복자는 전년도 2,686명 대비 2014년도 2,886명으로 7.4% 증가함    * 그동안 복수국적자 중 우리 국적을 이탈하는 자가 우리 국적을 선택하는 자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개정 국적법이 공포된 2010년 5월 4일 이후부터는 우리 국적 선택자가 더 많아지기 시작하였음, 이는 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 국적을 선택하여 복수국적을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국적법이 개정된 효과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인구순유출 현상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됨

     * 국적상실은 2002년 이후 매년 2만 여건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2014년도는 전년보다 6.5% 감소한 18,150명이었습니다.

지표 담당 : 법무부, 국적과, 02-2110-4121
최근 갱신일 : 2015-07-20

<국적통계추이 - 통계청 : 국가지표체계의 지표해석>

 몇가지 흥미로운 점은 국적 상실의 꾸준함과 국적 이탈의 증가(195%)를 들 수가 있다. 이 시점에서 '국적 상실의 꾸준함'이 문제가 되는 점은 세계적인 저출산과 고령화의 추세 속에서 '이민을 받아들인다.'는 점은 이민을 받는 나라를 받춰줄  '똑똑한 인재'와 나라를 받들어 줄 '청년들'을 데려간다는 뜻이다.


 생각을 해보자.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다면, 타국의 국민이 '특출난 무엇'이 있는 인원이나 사회를 지탱해줄 청년층을 데려오려고 하지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고령층을 데려오려고 하겠는가? 만약 고령층을 데려 온다고 해도 자국에 도움이 되는 '고급 인력'을 데려가겠지. 고로 2만명씩 매년 빠져나간다는 점과 국적이탈자의 증가는 '고급 인재'나 국가의 기둥인 청년들이 꾸준하게 빠져나간다는 소리로 해석이 될 수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풀이가 된다.


 그런데 '지표 해석'에서 '국적법이 개정된 후 인구순유출현상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풀이는 ... 무슨 생각으로 당당하게 적어놨는지 모르겠다.



 돈 걱정할 일 없이, 주변에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 본게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어.

p149


 국가 인재가... 나라의 기둥인 청년층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고령화가 되고 있는 것은 사회적 비용이 자꾸 상승한다는 뜻이며 그것을 받춰줄 청년층이 이민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국가를 유지할 비용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며, 저출산은 국가의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이라는 것을... (여기서 추가하면 얘기가 길어진다. <텅 빈 요람>에서 다루자.)


 여러분, 이래서 투표가 중요한 겁니다.


 

 사실 호주인과 서양인 아래 계급은 그냥 동양인이야.

p85

인도네시아 사람들 생활 수준이 한국보다 낙후 된 건 맞는데, 그렇다고 생각이나 문화 수준까지 몇 십년 뒤떨어진 건 아니거든. 우리나라 사람들도 브리트니 스피어스 따라 부르고 콜드 플레이 좋아해.

p85

 '인종차별은 없다.'라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일 뿐이지 아직도 그 흐름을 반대하고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드러내는 사람은 어딜가나 발견할 수 있잖아? 미디어에서 동남아인이나 흑인을 백인과 차별하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예 : <이웃집 찰스>의 10회~13회에 등장하는 '숨'이야기) 필자도 골드코스트에서 술에 거하게 취한 호주인이 "잽스! 잽스~"라고 시비를 걸었으나 '나는 일본인 아닌데? (사실 싸우면 워홀러에게 법적으로 불리해서 피하는게 상책)'하며 도망갔다. (뭐... 한국을 거의 모르니, 실상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으로 본다. 솔직히 국가간의 인구수/영향력의 차이로 한국을 잘모른다. 싸이 때문에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들 '몰. 라.')

 

 이러한 멸시에도 불구하고 이민을 택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저성장으로 인한 장기적인 불활, 고용불안정(비정규직), 실업율의 증가, 경쟁에서 지침 등 잊을만하면 미디어에서 상기를 시켜주는데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는 시스템을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평생 '나'를 잃어버리고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난 매일매일 웃으면서 살고 싶어. 남편이랑 나랑 둘이 합쳐서 한국 돈으로 1년에 3000만 원만 벌어도 돼. 집도 안커도 되고, 명품백이니 뭐니 그런건 하나도 필요없어. 차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돼.

p152

 "다들 이렇게 살아. 다른 회사도 그래. 요즘 저녁 시간 전에 퇴근하는 사람이 학교 선생 말고 누가 있냐?"

 "호주에선 안그래"


덧. 사실이다.

회사의 핵심 인재는 야근도 많이 할테지만 '모두'가 야근하는 한국과는 느낌이 다르지...

그리고 야근 수당이나 휴일 수당도 확실함 (지키지 않으며 신고하면 몇 달안에 처리됨 - 경험담)

호주 아저씨가 예를 하나 들어줬는데 최저 20불에 야근은 2배 40불, 크리스마스는 거기에 2배 '시간당80불' 와우! 이런식이 잘 지켜 진다고 함.

p167


 대한민국에서 찾을 수 없는 '희망'을 타국에서 찾을 수 있을 보장은 없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타국의 삶을 택한 그들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과 청년층이 느끼는 벽, 좌절감을 잘 표현한 <한국이 싫어서> 좋은 책이다. 그리고 슬픈 책이다. (또한 이민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내 고국은 자기 자신을 사랑했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그래서 자기의 역량을 드러내 줄 구성원을 아꼈지.(중략) 그리고 못난 사람들 한테는 주로 '나라 망신'이라는 딱지를 붙여줬어.

p170

 자기 행복을 아끼다 못해 어디깊은 곳에 꽁꽁 싸놓지. 그리고 자기 행복이 아닌 남의 불행을 원동력 삼아 하루하루를 버티는 거야.

p185

for our country to love us as much as we love it, That's What I want.

(제가 원하는것은 조국을 위해 몸바친 이들이 원하는것이 제가 원하는것이며 저희가 조국을 사랑하는만큼 조국도 우리를 사랑해줄것을 원합니다!)

 - 람보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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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3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3
이현민.조민혁.임재형 지음 / 재미주의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Vol.2,3]


[★★★☆]


[저의 목소리를 평가 되고 있는 겁니까?]


[2016. 1. 4 완독]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자는 최고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의 목소리를 평가 되고 있는 겁니까?


 면접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부터 출발한 '본격 열혈 면접 만화'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2편과 3편. 진행이 되면 진행 될수록 고고한 면접장의 기운과 패기 넘치는 지원자의 기운이 맞붙으면서 열기는 활활 타올랐다. 쓸때없는 행동에 엄청난 고퀄리티 액션을 집어 넣으면서 "이것이 재능낭비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작가. 아, 단행본이니 쓸때없다고 하기에는 뭣 한 감도 있다.


 '일신의 안위'를 위한, 다시 말해 '고수익'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곳에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조롱이나 하듯, 면접관의 질문과 시험의 행방은 끝을 알 수 없었다. 허나 정신나간 면접관의 행동에서는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을 위한 따스함이 곳곳에 묻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네가 뭔데 그들의 성공을 맘대로 정의 내리나?

 

 여기에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 몇가지 단어가 존재한다. 경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실무'와 개인 노력의 끝판왕인 '스펙'의 우위 싸움. 내정자가 있는 인맥, 학연, 지연의 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형식적인 (무늬만) 면접.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선택을 강요받는 '을(乙)'의 면접관. 등등.


 어떻게 보면 재미를 가정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실을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계 경제와 그에 맞춰 좁아지는 취업의 문을 통과 할 '인재'! 그것이 당신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실패한 이에게도 다음 기회가 꼭 주어지는 사회가 되기를.



맘에 안들면 안부장 힘으로 바꿔보든가

그게 아니면...

나처럼 관심 끄든가.

 여기선 합격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해도되!

쉬운길을 선택한 것 뿐이야!

 너 말고도 돈 벌어올 놈들은 많아.


 내일 탈락하더라도 여러분은 여전히 훌륭한 인재들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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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1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1
이현민.조민혁.임재형 지음 / 재미주의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Vol.1]


[★★★☆]


[본격 열혈 면접 만화]


[2016. 1. 4 완독]



면접이 2박 3일인데 내내 야근 할거야?

귀찮으니까 대충하는거지.


현명한 판단 이십니다.


 서가를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중에 발견한 귀중한 '만화책'!! 만화 삼국지, 검정 고무신 이외에는 볼 수가 없었던 '도서관계 만화 시장'에서 웹툰의 성장과 만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화가 반갑다.


 물론 아직도 만화에 대한 인식은 나쁜 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하면 2년마다 조사가 되고 있는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에서 '독서'에 관한 항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보고서는 "독서 인구에 포함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일반 도서 한권 이상을 읽은 사람을 지칭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일반 도서'는 판타지와 무협 장르를 포함하는 '장르 문학'은 인정하고 있지만 "만화는 제외"라고 분명히 명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렵(특히 프랑스)에서 "제 9의 예술"이라는 대우를 받음에도 대한민국의 '만화'에 대한 인식은 '머리를 식히는 물건', '쾌락을 위한 잡지'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 아마 버스나 기차 대합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9금 잡지나 스도쿠(스도쿠는 어려운데..) 정도이려나?



 제1의 예술은 연극, 제2의 예술은 회화, 제3의 예술은 무용, 제4의 예술은 건축, 제5의 예술은 문학, 제6의 예술은 음악, 제7의 예술은 영화, 제8의 예술은 사진.

  

 더우기 과거 만화책방의 성장과 만화에 대한 여러 국가적인 정책으로 괴멸된 한국 만화계는 '웹툰'이라는 형식으로 부활을 하는 듯 싶으나... 아직도 갈길이 멀다. 재미있는 점은 게임도 똑같은 몰락의 수순을 밟고 있는데, 리그 로브 레전드 같은 범세계적인 게임이 없냐는 한탄이 뉴스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참. 잼. 있. 다.".


 

한점의 빛을 향해 오른다.


 이런... 서두가 길었다.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의 작가(필명이 "몰락인생" 하하! 지금은 본명을 사용한다.)는 소위 '병맛' 만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들어는 봤나! 질풍기획> 다음으로 나왔던 화제작(?)이다. 표지는 건실한 청년이 번듯하게 앉아서 면접관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면접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펼쳐지는 '복장검사(?!)'와 날개 팬티(...), 우상무와 좌전무(이건 봐야 아는데..) 범인이 생각할 수 없는 자기소개 등 깨알같은 개그 요소를 면접이라는 치열함에 섞어낸 미친 것이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시리즈.



 불 끄는데 소화전으로 사람 때리지마 미친놈들아...


 더 웃긴 점은 '저렇게 하면 분명 면접에 떨어질'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그 장(章 : 챕터)이 끝날 때마다 정성어린 면접 조언이 등장하는 괴리감은 책의 재미(?), 품격(?)을 한 층 더 높여준다. 하지만 정말 면접에서 나올만한 현실적인 얘기도 곳곳에 숨어 있으니 이러한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는 그런 책. 재미있다. 약을 한사발!


남들이 뛰니까 걍 따라서 뛰잖아.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지가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

남 제치는 방법만 배워온 녀석들.

적당히 말 좀 알아듣는 몇 놈 뽑아서

빈곳에 끼워 넣으면 그만 아냐?

p206

착하게 살다보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는 건가요?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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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따위 이겨주마 - 시각장애인인 내가 변호사가 된 이유
오고다 마코토 지음, 오시연 옮김 / 꼼지락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운명따위 이겨주마]


[어려울 수록 빛나는 사람이 가져야할 것들]


[2016. 2. 12 ~ 2016. 2. 13 완독]


[꼼지락 출판사 서평단 활동]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으니 포기하자'가 아니라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될까?'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 되어 있었다.


 부모님이 주신 신체 덕분에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고충을 나는 모른다. 말로는 '이해한다'라는 단어를 쉽게 내뱉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우리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면 '서로 어느 정도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애를 악용하는 사람은 논외로 친다)


 "완전히 시력을 잃은 형제가 걸출한 변호사와 교사가 되어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라는 문구를 본다면 어떠한 생각이 나는가? 아마도 '대단하다.'라는 감탄으로 모인다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비장애인이라도 변호사와 교사를 하기 위해서 '어느 수준 이상'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 인정을 할 수 있으니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한국 장애인 비율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비 4.8%)


 이웃 나라 일본에 살고 있는 '오고다 마코토'씨가 "장애는 단순한 벽"임을 인식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호사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변호사가 되었다.'라는 식의 이야기 전개보다 (아마) 최초의 시각장애인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책 속에 담겨있다. (최초, 시각장애인이라는 접두를 붙이는 것이 눈에 거슬리는데... 딱히 표현할 방법을 못 찾겠다. 가르쳐줘)



 그 무렵 우리의 시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머니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즐거움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했던 것 같다.

p98


 '단순'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미안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가 변호사가 되기 위해 그의 등을 받쳐주었던 많은 손. 가족, 친구, 동료, 이웃이 기꺼이 손과 발이 되어주거나 손에 베일만 한 물건은 치워주고, 전공 책을 점자로 찍어주는 단순하지만 작은 노력들은 <운명 따위 이겨주마>라는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함으로 다가왔다.


 흥미로운 점은 나도 모르는 IT 기술의 발달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를 평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낮춰 줄 수 있게 개발이 되었다는 점이다. 점자 전자수첩, 화면 인식 소프트웨어, 시각장애인용 손목시계, 음성 탑재 휴대전화, 레이즈 라이터 등은 (쓰고도 뭔지 모르겠네..) 기술의 발달이 참 유용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우리나라는 어떠려나?)



 장애인은 아무래도 사회에서 고립되기 쉽다. 누군가가 악의로 장애인을 쫓아내서가 아니라 장애인의 실정을 알려고 하지 않거나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판단하는, 그런 사소한 몰이해와 무관심 때문이다.

p131

 특히, 시각장애인인 그가 길을 가다가 마주친 어느 아이가 "저 아저씨는 왜 지팡이를 들고 다녀?"라는 말을 했을 때 곁에 있던 부모가 "그런 것은 물어보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대목은 우리가 얼마나 장애인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시력이 좋지 않아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라는 설명이 좋다는 작가의 평) 


 우리 사회에도 숨겨진 선행이 많은 것은 나는 안다. 그리고 믿는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타인에 대해 무심해지는 것도 여실하게 느낀다. 그리고 그것에 현실이다.


...

...

 우리, 좋은 세상을 향해 서로 노력하고 같이 나아가봐요. 살기 힘들수록 배려와 이해 같은 기본적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니까요.



 부모 자식이 호흡을 맞춰 서로 발전한다면 앞으로도 많은 일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p198

만약 거리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본다면 잠시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주기 바란다. 그건 하나하나의 짧은 순간들이 사회를 바꾸는 한 걸음이 되며 서로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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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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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있다.]


[2015. 12. 13 ~ 2015. 12. 14 완독]




 

 제발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같이 발붙이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서로 노력을 해나가자고요.

- 로드니 킹 -


개인주의 (個人主義)


1. 경제 활동에 있어서 자유방임을 주장하고 국가의 간섭이나 통제 따위를 배제하는 사고방식.

2. 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으로 신장하여, 완전한 개인을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 교육 태도.

3. 사회의 모든 제도에 있어서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

4. 국가나 사회에 대하여 개인의 우월한 가치를 인정하는 사상.

5. 사회나 국가 따위의 집단보다 개인이 존재에 있어서도 먼저이고, 가치에 있어서도 상위라고 생각하는 사상.

<네이버 국어 사전>

이기주의 (利己主義)


1.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고, 사회 일반의 이익은 염두에 두지 않으려는 태도.

 <네이버 국어 사전>

 "나는 개인주의자 일까? 아니면 이기주의자 일까?"

자신의 평가를 스스로가 '나는 어떻다'라고 말하는 것은 웃기지만, 개인주의자를 지향하는 이기주의자라고 해두자. 나는 남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 않는 개인주의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살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이 100% 있다고 보기 때문이니까. (내가 모른다라는게 함정이지만)


 사전적인 의미에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큰 차이가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고, 아니 이미 그럴 준비가 완료된 사람을 이기주의자라고 한다면, 나의 일이 아닌 타인의 일에 반응을 ... 아니 상대방을 상대방 그 자체로 인정을 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개인주의자라 하겠다.


 이 두가지의 용어의 혼재로 인해 '개인주의자 = 이기주의자'라는 말도 생기기는 하지만 잠깐 생각해볼 일이 몇 가지 있다.



 나는 욕망을 거세하면서까지 도덕적 군자로 살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욕망이 다가 온다면 충분히 타락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소설 가토의 검 中>


 암암리에 '그렇다' 라고 인정이 되는 '사회',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해보자. 우선 '일'이라는 것이 정말 자아(自我)를 길러주고 성숙한 인간으로 이끌어주는 그러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저 '일신의 안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전자보다는 후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일'의 주체가 되는 '사회'에서는? 대부분 평범한 우리는 그저 하나의 '도구'로 취급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 가정을 지켜나가는 부모가 온 힘을 다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회에 충성을 해서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지는 나는 모르나 사회적 지표가 보여주는 것은 그다지 밝지는 않다.  #링크 (대기업의 임원이 될 확률) #링크 노인빈곤율


 이 땅에 태어나 '내가 행복하기 이해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본능이고 천성이다. 하지만 사회가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느 순간 '이기주의'라는 뜻이 덧 씌어 지면서 '개인주의'라는 본래의 뜻이 퇴색되어 버렸다.



 우리 사회가 신자유주의 이전에 구자유주의라도 제대로 해본적이 있는 사회일까?

p23

 그도 당연할 것이다. '인재'가 중요시 되온 대한민국은 (특히 남자는) 군대라는 특수성과 본래의 추구해야하는 방향을 잃은 유교적 사고관(요즘은 그냥 제사를 지내는 종교취급)이 만나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지', '어떤급인지'라는 실체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비교하는 서열화를 촘촘히 이루고 있다는 점이 있다.


 물론 어느 사회에서나 서열화, 계급화는 항상 존재했지만 그 악영향이 가속화되어 걷잡을 수 없이 굴러가는 사회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SNS에서라도 억지로 인정받고 싶은 행복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이다. 그러니 우리가 '행복하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음을 통념(痛念)한다.



 자기가 선택 가능한 직업 중 최선을 선택하여 생계를 유지하되, 직업은 직업일뿐 자신의 전부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취미, 봉사, 사회 참여 등 다양한 행복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p54

 더우기 취업 준비생의 공무원 몰림 현상은 그저 취업의 한 현상이라기 보다는 '생계 유지'까지 위협받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사회 인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링크 OO기업 20대 명퇴 사태 이미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남보다 특출나지 못한 평범한 우리에게는 안정이 있는 직업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헬조선(=지옥불반도)'라는 유행어가 휩쓸고 간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남을 인정하는 개인주의라기 보다는 이기주의라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개인주의는 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인 연대,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곳에서 시작을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릴지 모르는' 청년층의 불안감은 앞서 언급한 3가지를 돌볼 여유가 없을 것이다.


 <개인주의자 선언>에 언급되는 '합리적 개인주의'는 한 마디로 '자신이 통제가능한 범위내에서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일상 속에서 행복을 건지는 삶, 한걸음더 나아가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합리적'이라는 용어조차 사치로 느껴진다.



 모든 곳에 희망이 있어야 사회가 유지된다.

p91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민주주의'라는 명품을 수입해 왔는데 우리는 벽에 장식을 하고 있을 뿐 전혀 이루어 지고 있지 않다. 취업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자기 통제형 자기 계발에 매진하는 20대가 가지는 상상 초월의 박탈감과 불안감은 모두 '개인 노력의 부족'으로 귀결되고 몰고가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中) 우리는 미래에 더 큰 희망을 걸지 않고 스스로의 처지에 적당히 만족하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적 피로는 항시 '노력'이라는 단어로 재포장되어 청년층을 옭매고 있으나, 이미 희망보다 포기라는 자리가 넓은 우리는 사회를 이끌고 나갈 힘조차 내기 힘들다. 'OECD 자살율 1위 #링크 ', '청년 자살율 1위 #링크' '해외이민율과 저출산 #링크' 등 사회적인 지표는 위로 향하는 것을 몇년 간 본 일이 없을 지경이다.



 큰 꿈은 없지만, 적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취미 생활에 만족하면서 저성장 시대에 맞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중략) 그럭저럭 즐거운데 왜 투쟁을 해야하나?

p116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객지> ... 물론 꼭 읽어야 할 작품들이지만, 수십년 전의 빈곤, 노동 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읽히면서 정작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 생생한 이야기들은 시험에 안나온다고 외면하는 건 온당한 일 일까.

p123


 어른들은 말한다. 그렇게 사회가 불합리하다면 자신들이 했듯이 맞서 싸우라고. 그 시절 온몸으로 싸웠던 시대와는 달리 아마 우리는 다음 세대를 낳지 않는 걸로 싸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저출산, 비혼, 노령화 등이 보여주는 사회적 지표는 우리 스스로를 갉아 먹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지 않는가. 


 쯧. 영화 <국제 시장>처럼 스스로 외국인 노동자아 되기를 주저 하지 않았던 우리가 '못사는 나라에 왔으면 돈이나 벌지 주제 넘게 커피 마시냐?'는 소리를 대한민국에 온 동남아 노동자를 보고 하는 소리가 당연시 되는 것을 보니 우리는 '한강의 기적'만 기억할 뿐 그 사이에 잃어버린 우리 자신은 기억하고 싶지 않나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효율성을 위해서 인간의 능력을 값싼 노동력이나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과연 그것이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이루는데 꼭 알맞는 사상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세계적인 저성장은 이미 도래했다. 그리고 다시 '인재'의 중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발생하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책은 선진국에서도 이미 쓴맛을 보고 있다. 그 뒤를 무서운 기세로 쫓아가는 대한민국은 언제까지 서로를 수꼴과 좌빨로 나뉘어 이념 코스프레를 해야하는 것일까?



 경쟁이 낳는 부작용을 비판하기 위해 경쟁이 낳은 효율성을 악으로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렇다고 효율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그림자를 무시하는 것도 어리석다.

p199 


 사회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신의 희생까지 각오한 '내부고발자 = 배신자'라는 의식이 '유교'라는 가족 공동체의 쓸때없는 정신에 묶여 대단한 성숙을 보여준 사람조차 나락의 끝으로 밀어버리니 우리는 어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 맞다. (이런 것을 보면 진짜 유교의 정신은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 


 한국사를 공부해 본적이 있는가? 아니 '세종대왕', '이순신'과 같은 대한 민국이 토를 달지 않은 '영웅'의 이름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영웅을 기다려야 하는가? 한명의 영웅이, 한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그 '영웅'이 되려는 마음조차 잘라버리는 사회는 '합리적인 개인주의'조차 통용되지 않는 이기주의, 아니 과거 왕이 있었던 시절 이전으로 돌아가고 '인간의 본성'만이 남아있던 기원전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내게 어둠의 기회가 온다면 나는 주저 하지 않고 뒤를 돌아 빛으로 달려 나갈 수 있을까?

... 무섭다.



 우리 나라는 정말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나라인가 보다. 황우석 사건 보도 같은 대단한 일을 해낸 피디조차 방송제작 대신 스케이트장 운영 업무에 종사하게 되었다니 말이다. 탁월한 피디가 남아도느냐? 또는 시민들의 생활 체육을 극도로 중시하는 것이리라.

p231 

 인간은 도덕적 설교만으로 변하지 않는다. 현재 이들이 느끼는 부당함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주어야 설득이 가능하다.

p226 

 강한 힘에는 강한 책이 따른다.

 - 스파이더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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