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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따위 이겨주마 - 시각장애인인 내가 변호사가 된 이유
오고다 마코토 지음, 오시연 옮김 / 꼼지락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운명따위 이겨주마]
[어려울 수록 빛나는 사람이 가져야할 것들]
[2016. 2. 12 ~ 2016. 2. 13 완독]
[꼼지락 출판사 서평단 활동]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으니 포기하자'가 아니라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될까?'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 되어 있었다.
부모님이 주신 신체 덕분에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고충을 나는 모른다. 말로는 '이해한다'라는 단어를 쉽게 내뱉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우리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면 '서로 어느 정도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애를 악용하는 사람은 논외로 친다)
"완전히 시력을 잃은 형제가 걸출한 변호사와 교사가 되어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라는 문구를 본다면 어떠한 생각이 나는가? 아마도 '대단하다.'라는 감탄으로 모인다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비장애인이라도 변호사와 교사를 하기 위해서 '어느 수준 이상'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 인정을 할 수 있으니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한국 장애인 비율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비 4.8%)
이웃 나라 일본에 살고 있는 '오고다 마코토'씨가 "장애는 단순한 벽"임을 인식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호사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변호사가 되었다.'라는 식의 이야기 전개보다 (아마) 최초의 시각장애인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책 속에 담겨있다. (최초, 시각장애인이라는 접두를 붙이는 것이 눈에 거슬리는데... 딱히 표현할 방법을 못 찾겠다. 가르쳐줘)
그 무렵 우리의 시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머니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즐거움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했던 것 같다.
p98
'단순'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미안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가 변호사가 되기 위해 그의 등을 받쳐주었던 많은 손. 가족, 친구, 동료, 이웃이 기꺼이 손과 발이 되어주거나 손에 베일만 한 물건은 치워주고, 전공 책을 점자로 찍어주는 단순하지만 작은 노력들은 <운명 따위 이겨주마>라는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함으로 다가왔다.
흥미로운 점은 나도 모르는 IT 기술의 발달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를 평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낮춰 줄 수 있게 개발이 되었다는 점이다. 점자 전자수첩, 화면 인식 소프트웨어, 시각장애인용 손목시계, 음성 탑재 휴대전화, 레이즈 라이터 등은 (쓰고도 뭔지 모르겠네..) 기술의 발달이 참 유용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우리나라는 어떠려나?)
장애인은 아무래도 사회에서 고립되기 쉽다. 누군가가 악의로 장애인을 쫓아내서가 아니라 장애인의 실정을 알려고 하지 않거나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판단하는, 그런 사소한 몰이해와 무관심 때문이다.
p131
특히, 시각장애인인 그가 길을 가다가 마주친 어느 아이가 "저 아저씨는 왜 지팡이를 들고 다녀?"라는 말을 했을 때 곁에 있던 부모가 "그런 것은 물어보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대목은 우리가 얼마나 장애인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시력이 좋지 않아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라는 설명이 좋다는 작가의 평)
우리 사회에도 숨겨진 선행이 많은 것은 나는 안다. 그리고 믿는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타인에 대해 무심해지는 것도 여실하게 느낀다. 그리고 그것에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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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좋은 세상을 향해 서로 노력하고 같이 나아가봐요. 살기 힘들수록 배려와 이해 같은 기본적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니까요.
부모 자식이 호흡을 맞춰 서로 발전한다면 앞으로도 많은 일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p198
만약 거리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본다면 잠시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주기 바란다. 그건 하나하나의 짧은 순간들이 사회를 바꾸는 한 걸음이 되며 서로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