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 버리기 마녀의 탄생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엔 아무것도없어 Vol.1]


[★★☆]


[나와 당신은 따라할 수 없는 정리 방법]


[2015. 11. 28 완독]



 리뷰를 정리하다가 보니까 11월에는 '그림이 많은 책'을 많이도 봤구나.. 떨어진 독서력을 올리기에는 활자보다는 아트지!! 후후...


 <우리집에는 아무것도 없어>라는 표지와 맨아래쪽의 '아무것도 없는 블로그'라는 문구가 거.슬.린.다.


아무것도 없다?

소유하지 않는 삶?

무소유?

작가는 득도한 사람이란 말인가?

성인(聖人)?

...

너무갔다.


 재미있는 특성을 몸안에 가지고 있는 작가. 무엇인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꼴과 어질러진 꼴을 못보는 반쯤 결벽증의 아우라가 풀풀 풍기는 가운데 책을 읽어 나갔다.



 왜 쓰지도 않고 쓸수도 없는 물건들을 위해 방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집 물건들은 정해진 '주소'가 없어서 급할 때 빨리 찾아낼 수가 없다.

 이해간다. 쓰지도 않을 오래된 물건을 위해 '창고'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공간에 썩어 문들어질 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그것이 유년 시절의 추억이든 (다른 것으로 교환 가능한 값어치를 상관없이!) 값비싼 물건이든 한자지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계륵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번거로운 것. 그것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작가가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다. 지저분한? 집안 내력과 큰 재난시에 필요한 물건들을 바로 찾아내지 못한 경험으로 인해 '집은 입주하기 전'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인류.


 예전에 읽었던 <100개 만으로 살아보기>는 소유가 행복이 아님을 본인의 경험을 통해 보여주며 '물질적 삶'에서 한발자국 물러난 면모를 보인다면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는 '소유하는 물건'을 통해 '무소유 바로 아래 단계'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듯 하다.


 컵은 딱 필요한 갯수만, 수건은 용도 구분없이 한 종류만, 거실에는 다용도 탁자 하나만... 등등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소한의 물건으로 만 사는 작가의 집 사진을 보면 '와.... 깨끗하다'가 아닌 '와... 그냥 없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생활의 달인에 나와도 될 정도의 '정리벽'을 가진 작가의 노하우를 지지해주는 가족. 그 가족의 이야기는 2권에서 다룬다고 하니 기대하는 중이다.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작가의 정리법>

1. 물건을 정리할 권리를 획득

2. 물건 놓을 자리 정하기 (위치)

3. 공용 공간에는 개인 물건는 비치 금지

4. 정기적 재정비

5. 물건을 사지 않는다.

후후... 따라하기도 벅찰껄? 그냥 흥미롭게 읽을 책일 뿐, 너무 극단적인 정리벽 덕에 참고하라고 추천하기도 뭣하다. 그리고 난 저렇게 못하거든... 옆에 아예 붙박이로 만든 책꽂이에 꼽혀있는 책이 몇권인데... 대신 책꽂이 공간을 넘는 책들은 팔거나 선물해서 '최소한만 가지려고' 노력한다. 난! 글렀어... 책 버리기 싫어.. (참. 비상시에 쓸 물건을 확인하는 방법은 좋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 탐독 - 나무 박사가 사랑한 우리 나무 이야기
박상진 지음 / 샘터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탐독]


[우당탕 나무 덕후의 나무 이야기]


[2015. 12. 8 ~ 2015. 12. 11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준다.

 

 세상은 넓고 미친...이 아니라 '취향의 다양성'은 끝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XX덕후, OO덕후 등 수많은 수식어를 동반하는 마니아 중에 '나무 덕후'라는 특이한 출신 성분을 들고온 작가. (출판사는 무엇을 노린 것일까) 본디 마니아든 덕후던 자신의 취향을 어느정도는 숨기는 것이 미덕이건만 이렇게 당당하게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을 보니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다.


 <나무탐독>이라는 제목의 취지와 부합될 정도로 나무에 대한 무한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작가가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다.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해서 '소나무, 잣나무, 사철나무' 등으로 간략하게 표기하는 것으로 보아 (모르는 나무 명칭도 있었지만..) '학명'에 연연할 정도의 유연성이 없는 이는 아님이 보인다.


내 알량한 나무 상식을 뛰어넘는 상수(=고수)들이 곳곳에 넘쳐난다.

p7


 나무에 관한 애정을 만천하에 드러내면서도 실력의 서푼만을 보여주는 듯한 겸손함 속에 고수의 칼날이 바짝 서있구나. 개옻나무, 박쥐나무, 등나무, 벚꽃나무, 자작나무 등 훅~ 불면 날아갈 것같은 먼지같은 상식의 끈을 붙잡아 몇가지 들어봄직한 나무와 전혀, 절대로 알 수 없던 '처음 들어본' 나무 이름이 신기하다.


 책을 덮으면 얼마나 기억하겠냐만은 '이팝나무'가 정식 명칭이었다는 사실과 '엄나무'로 알고 있던 나무의 정식 명칭이 '음나무'였다는 사실 정도는 기억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엄나무가 사투리라는 소리도 있고 같은 말이라는 소리가 있다.)


 사실, 나무만 줄줄이 나열해 놓는다면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질리기 마련이라 초반에 읽기가 좀 거북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 우려를 '어떤 물체던 나무 성분이 들어있다면 모두 조사한다!'는 괴랄한 면모를 보이며 '문화재 재질, 보물선 재질' 등을 조사하는 작가의 행동에서 왜 <나무탐독>이라는 제목이 나왔는지 절로 납득이 간다. (이정도면 왠만하면 덕후력이 측정불가인데?)



 보통 흔한 나무는 잎달린 작은 가지 몇개를 잘라도 생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중략) 숲 속 큰 나무 밑에서 어쩌다 들어오는 '틈새햇빛'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작은 음지 나무들은 사정이 다르다. 삼십여 명의 학생들이 작은 가지 하나씩만 잘라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p31


 더우기 '힐링'으로 대표되는 '숲'이라는 공간을 '생존을 위한 삶의 치열한 전쟁터'로 묘사한 점부터 시작되는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식상한 나무 도감' 정도로 생각했던 것에 거하게 한방 먹이며 '이 나무는 이런 얘기가 있고, 저 나무는 이런 얘기가 있어. 어떤게 마음에 들어? 둘다 아니라고 그럼 이건 어때?'라며 잽을 때리다가 갑작스럽게 훅으로 들어오는데 정신을 못차리 겠더라는 후문.


 '북한의 천연 기념물과 역사와 연관지어 볼 수 있는 나무'가 1단계라면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뽕나무와 화툿장의 이팝나무'는 2단계, 개인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고목나무와 느티나무' 이야기는 3단계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으리라. 마지막 장을 덮기 전까지 시원하게 '나무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하는 작가가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물론, 기억하고 싶은 정보는 따로 적어놓아 기억해 둬야겠지.. 어떻게 다 기억해!



슢은 돌보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으면서 인간에게 혜택만 준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인간과 서로 주고 받으면서 공존해야 하는 필수불가결의 숲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p262



<못다한 책 속 한마디와 정보>


인생도처유청산 : 발길 닿는 곳마다 살만한 청산이 있다. -소동파- 


오래되거나 죽어가는 나무가 보이는 구멍에 인공수지(우레탄)을 넣는 소위 '외과 수리'는 멍청한 짓. 나무가 죽어가는데 최소 3~4년이고 길면 20년을 넘어가니 휘어지는 가지만 잘 관리한다면 아름답게 나무를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죽어가는 나무를 강제로 살리려고 하지마라. 나무도 본디 생명이니 끝이 있기 마련이다.


'흙 덮기'는 나무에게 독이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나무 뿌리도 숨을 쉬어야 된다. 실제로 영양분은 저 뿌리 깊숙한 곳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상하지 말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상상하지 말라]


[★★★☆]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2015. 11. 28 ~ 2015. 11. 30 완독]






 편견없이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삶을 보든 데이터를 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데이터는 잠시 잊고, 우리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p20


 <김제동의 톡투유>에 소리 소문없이 출연하여 데이터라는 무지막지한 무기를 가지고 요리조리 현혹? 시키는 데이터의 마술사 '송길영'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상상하지 말라>. 한창 고공으로 주가를 달리고 있는 '빅테이터'로 먹고 사는 사람이 서문부터 '데이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는 점에서 그의 통찰력을 엿볼 수가 있다. (다들 알다시피 특정 목적을 위해 원하는 대로 통계를 조작할 수 있는 맞출 수 있는 '통계의 마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통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자세하게 보지 못하면 쉽게 선동당할 우려가 있다는 소리지)

<마녀 사냥>을 보면서 혀를 끌끌차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세상은 그들이 주류가 아니다.

(사견 : 이렇게 파장을 일으켰던 마녀 사냥도 시청률 1%를 찍으며 폐지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걸 봐서 또 다른 주류가 몰려 오겠지... 콘텐츠의 회전 속도가 장난 아니다.)

p55


 상상이나 했을까? '휴식'이라는 단어는 바닥에서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하지않는' 정직인 상태를 의미 했다가, 지금은 스마트한 기계를 손에 들고 웹서핑을 하거나 카톡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변모했다는 점이 놀랍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깨졌다) 시대의 흐름에 1인용 제품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을 하고, 비싼 아웃도어 제품을 사서 입으며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의 끝없는 사랑을 말이다.


 혹자는 마케팅의 승리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인간의 본능과 욕구'가 어느 방향으로 달려가느냐 따라 여러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지 쉽사리 예측할 수 는 없다. (그게 가능했다면 주식하는 사람들이 모두 성을 해야지 왜 실패를 하겠는가) 물론, 확실하게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우위를 바탕에 두고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통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내가 틀릴 가능성도 있지. 기술의 질적 성장은 내 인지 범위를 가볍게 비켜나가거든)


 

 기술과 삶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난 상식은 어느덧 유효기간을 다하고 있다.

p60


 작가 본인 조차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추측)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데이터'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시대가 이러하다.' 정도로 끝나기에는 상당히 찝찝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관찰'이라는 단어와 함께 의의를 설명해 준다.



 네 상식이 내 상식이 아니듯, 내 상식도 네 상식이 아니다.

 어떠한 의문점을 가지더라도 손쉽고 빠르게 찾아 볼 수 있는 기술의 진보 덕에, 소위 말해 '아는체'가 먹혀들지 않는 시점에서 데이터는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구제해준다. (그렇다고 데이터가 만능도 아니라서 100%라고 말하기는 뭐하다)



섣부른 데이터 만능주의는 곤란하다.(중략)

데이터 자체는 100건이 모이든 100만 건이 모이든 아무런 통찰도 없기 때문이다.

p196


 이런 데이터 관찰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시켜' 다시 내놓는 '통찰'이란 것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본인이 알고 싶은 것은 '우리'. 즉, '인간'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데이터는 단지 수단일 뿐이라고 말하는 점이 반갑다.


 '데이터'도 결국 오랜 시간을 쌓아올린 '올바른 인간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철학이 들고나온 새로운 무기였구나! 삶의 마침표를 찍을 때 도달하는 이상적인 인간을 만드는 새로운 수단이구나!



정보는 많고 수단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저 많이 관찰하고,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면 된다.

p199

 

 재미있는 사람이다. 데이터를 가장 가까이 하는 사람이 데이터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는 일침을 놓다니. 데이터라는 마법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관찰하고 생각해서 올바른 통찰로 내놓으라는 '진짜 와닿는 어른의 말'. 물론 인간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문제'(남성 퇴화, 술권하는 사회, 명분없는 행복 - 누가 보더라도 행복하겠다는 인정을 받는 쓸때없는 행복론)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통째로 한 챕터를 따로 때 내어 다룰 정도 였으나 리뷰에서는 다루고 싶지 않으니 직접 찾아 보기를 바란다. 한부분만 언급을 하자면 '각각의 데이터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연관성이 뛰어나다.' 정도 랄까? '빅테이터' 기술이 왜 현대에서 각광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언젠가 '책'에 대한 데이터도 다뤄 준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왜 자기 계발서가 인기 있는가?"


"왜 10대에, 20대에, 30대에 ... 해야하는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책에서 소개를 할까?"

 음... 상상만 해도 재미있겠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진짜 이 일을 즐기고 있는 '즐기는자 송길영!'. 데이터를 사랑하지만 데이터에 현혹되지 말라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만 하다. 



데이터는 '배려'다.



<못다한 책 속 한마디>


특정 기술 전문가에만 머물러서는 결코 안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그 기술과 함께 없어질테니

p108


풀기 어려운 이공계 문제는 치킨집 사장님에게 물어보라.

p116


경력이라는 것은 조직과 시스템 없이도 내가 일할 수 있는 업이다. (ex : 장인/ 예술가)

p120


새롭다는 것은 환경에 대한 기득지가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오감을 깨워야하는 상태이다.

(ex : 여행 <ㅋㅋㅋ헐)

p150


조상을 모시고 전통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가치임은 틀림없지만, 전통을 지키다 가정이 깨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까지 조상님들이 원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p212


인간의 존엄은 쓸모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공감하기 때문이지 동정하기 때문이 아니다.

p2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만자 2
김보통 글.그림 / 예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만자 vol.2]


[★★★☆]


[어디가니? 그러니까, 슬프러]


[2015. 11. 27~ 2015. 11. 28 완독]




" 너 이러다 진짜 큰일나"

"이미 났어"

 마치 곁에서 함께 놀던 친구가 암에 걸려 투병을 하며 서서히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는 심정이다. 상큼한 얘기로 가득할 것같은 파스텔톤의 그림이 오히려 슬픔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작용을 하다니... 역시 글과 마찬가지로 그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트'란 말이지.



내 마음은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


 어떻게 암환자가 투병을 해나가는가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다. 겪어보지 못한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으로 인해 수척해져가는 주인공을 보고 있는 것도 가슴이 아픈데, 2권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이라는 길에서 많이 빗겨나 편의점 알바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한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몇번씩 떠올릴 정도로 본인의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그는 암환자인 주인공과 더불어 또 다른 의미로 '삶의 희망'을 잃은 모습을 보인다.


 

얌마. 어디 가니

그러니까, 슬프러.


 작중에서 그리고 있는 꿈? 정신의 세계? 인가? 주인공이 현실에서 정신을 잃을 때마다 '가장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화(내가 임의로 부르는 공간)' 속에서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 것인가. 그들에게 '견딘다/ 발을 내딛는다.'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우울한 현실 속에서 동화 속에서는 행복 할 수 있으려나. 그리고 현실과 동화의 관계는?



"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어디로도 가지 못합니다.

어둠 속에 홀로 서 있을 뿐입니다."

(중략)

"죽으면 꽝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만자 1
김보통 글.그림 / 예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만자 vol.1]


[뭐하니? 죽고있어]


[★★★☆]


[2015. 11. 26 완독]







 


기적이 일어날까.

죽기전에.


 2013년, 2014년 통계 항목을 보면 '암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압도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장기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시할 수 없다. (아닐 것 같아도 우리가 암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특히,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자세하기 읽어보면 40대까지는 '1위 자살, 2위 암'이며 50대 부터는 '1위 암, 2위 자살'이라는 알고 있어도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미친... 선택지가 2개뿐이야... 자살, 암이라니...)


 <아만자>라는 상큼한? 제목에 순박해 보이는 청년이 벚꽃 나무? 아래 얼굴을 빼꼼하게 내일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낼름 빌렸는데... 서문에서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한 '전상서'라는 구절을 읽고 잠깐 책을 덮었다. (밝은 책을 읽고 싶었다.)



 

뭐하니?

죽고있어.

 


 작가의 아버지 얘기도, 자신의 얘기도 아닌 <아만자> 속 주인공은 스물여섯 가을에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기암'을 선고 받고 (아직 결말을 모르니) 살아가는 모습을 덤덤함을 넘어서 엄청 담백하게 그려낸 책.


 <아만자>라는 제목도 '암환자'의 발음기호 '암환자[=아만자]' (덜덜..)로 알고 보면 제목부터 '암'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예측 가능하다. (물론 나는 못했지..) 암에 걸려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속내를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듯 치료를 받는 주인공'의 모습을 1권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여자친구도 있어!... )


 책의 백미는 현실의 주인공의 모습이 아니라 주인공이 겪는 꿈과 같은 여정에 있다. '암'과 '환자'라는 단어가 당신의 머릿속을 헤집으며 부정적인 단어를 건져내는 동안 동화처럼 파스텔톤의 은은한 색과 현실에는 없는 깜찍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과 함께 비커리라는 뜻모를 인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내가 '동화'라고 지칭한 곳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산뜻한 책을 보려고 했다가 '죽음'에 관한 생각을 하게 주는 책.


 담담하게 '암환자'에 대해서 그려내며 작가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얼마나 생각했을까. 흥미롭고 슬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