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너 외롭구나]


[우리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2016. 2. 18 ~ 2016. 2. 19 완독]


[예담 출판사 서평단 활동]






 무언가. 새로운 것을 낳고 있는데, 내가 그 새로운 것을 좋아 할지는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나는 여기에 없어서 그걸 못 볼테고, 너는 보겠지. 형이나 나같은 사람들은 폐물이 되었고 세상을 떠나야 하지만, 이 사회의 의미있는 것들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야.

<파수꾼 p281>

 "요즘 아이들은 예전같지 않다."라고 말해도 인류가 늘 그래왔듯이 청춘의 번민과 고뇌와 변화하고자 하는 열망과 도전 정신은 변함이 없다고 믿는다.

p2


 <너 외롭구나>의 시선은 신기하다.

한 손으로는 무릎 꿇은 청년을 일으켜 세워주다가도, 다른 한 손으로는 뺨을 때리는 태도를 줄곳 유지한다. (아니 '호되게 꾸짖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무슨 이상한 표현이냐고? 한마디로 "지금 너희가 힘든 것을 잘 알고있으니 힘을 내라, 하지만 힘들지 않은 일은 세상에 없으니까 부당하다면 너네가 고치든가 (어른의 세계에 온걸 환영한다 애송이들아!)"라는 이율배반적인 태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료'로 청년들을 위해 상담을 해왔다면, 상담 수준이 프로 단계나 아마추어 단계 인것을 떠나서 '다음 세대를 이해하려는 행동'으로 이해를 할 수 있다.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는 생각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가는데 자꾸 '뭔가 마음에 걸린다.'


 

 '백수로 한 1년을 지내고 싶다.'라는 당신의 욕구는, 일하기 싫은 게으름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박제된 젊음의 본능이 아직 살아 꿈틀거리는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p141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별도로 노력해서 스스로 공부해야 합니다.

p63

 

 작가 자신도 지나왔던 '청춘'이라는 시절을 거름 삼아, "그때는 그럴 수 있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때?", "돈이 전부가 아니야, 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는 어쩌면 상투적이라 할지라도,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인생을 올바르게살아가기 위한' 만고불변의 법칙을 한번 더 깨우쳐 준다는 점에서 <너 외롭구나>에서 각자가 뽑아낼 '소스(source)'는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학벌과 외모와 인맥은 개인의 능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차별이 아니라 남다른 것 별반 없는 집단에서 그나마 차이점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일 뿐이다.

p227


 그러나 학벌, 인맥 따위.. 아니 <미생>, <송곳>같은 드라마가 청년층에게 각광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 제도적인 모순", "제도적 결함"에 대한 분노의 반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일텐데... 이러한 측면은 아예 배제하고 있는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진다.


 분명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각각의 '세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배려하고 이해해야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평범하고 타인을 쉽게 잊기 때문에 항상 노력해야 함을 알것이다. (물론 말은 쉽다.)



 나는 욕망을 거세하면서까지 도덕적 군자로 살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욕망이 다가 온다면 충분히 타락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카토의 검 中 p270>

 덧. 우리는 항상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소근..)

 돈이란 것은요, 그놈을 벌겠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에게는 절대 달라붙지 않습니다. 기어이 돈을 손에 쥐는 사람도 잇지만, 그런 경우는 자기 인생을 모두 돈과 바꾼 불행한 경우입니다.

p70

 '청춘'이라는 단어는 출판업계 베스트셀러 키워드가 되었고 온갖 스타일의 수많은 상담책들이 앞다투어 밀물처럼 쏟아져나와 많이도 팔아먹었으며 이젠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p10


 '이상하다'라는 느낌이 한쪽 구석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오는데, '분명 다음 세대를 위한 따끔한(좋은) 충고'가 곳곳에서 튀어나오니 <너 외롭구나>라는 책이 좋은지.. 싫은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싶어 확인을 해보니 2004년, 2011년에도 같은 제목으로 책이 나왔었고 이번 2016년에 개정판으로 나온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만약) 10년 전에 카운슬링을 해준 이야기가 그대로 이번에 실려있다면 분명히 시대를 못따라가는 카운슬링 일것이나,(10년 전이다. 10년 전. 이건 편집부를 욕하자) 분명 '최근에 적은 글'로 추정되는 부분은 확실하게 어른으로 하는 충고니 개인의 판단에 따라 적당히 취하고 버리자. (서평단으로 받은 책이나 무조건 '좋다'고 하기에는 싫다.)


 분명 우리에게는 한계가 존재한다. 카운슬링이든 개인의 능력이든 뭐든 오로지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피겨 여왕은 오직 한명 뿐이고, 대기업 임원은 영점몇프로만이 될뿐이다. 그렇다고 그 이외의 모두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 모두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고 행동할뿐, 그러한 경험의 확장을 위해 책을 읽고 여행을 권하는 것이겠지. 물론 인간은 편견덩어리라는 극단적인 말도 있지만 잠시만 접어두자.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군필자라면 공감?)

"내가 해보니까~ 내가 젊을 적에는~ 옛날에는~" 이라는 말대신 (자신이 겪은 과거의 경험은 본인에게나 도움이되지 '그 때'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타인)에게는 도움이 될까?"교범에는 말이야, 어느 책에서 보니까 이러한 말이 있던데~"라는 구체적인 의견을 말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일을 할때 이러한 말을 해주신 분이 있다. 정말 존경함. 물론... 잘못을 해서 탈탈 털리고 있을 때, 이런 말을 들었는데 ..쿨럭)


 광복 후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2015년 기준)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잇고 있음을 배워왔고, 앞선 세대가 이어왔음을 보고 자랐다. 과거에서 이어지는 바통(bâton)은 우리에게 넘겨 졌으며 우리의 일부는 이미 다음 세대를 기르고 있을지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진다.'는 믿음 아래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정신을 계승하려고 할 것이다.


 허나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위장하여 이어지고 있는 악(惡)폐습과 모순은 우리 세대에서 끊어줘야 한다. 세대가 계속될 수록 '잘못'이라는 단어가 수식을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방치해둔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에 미래란 없다.


 아니라고? 10년전만 하더라도 "웰빙(Well-Being)" 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쉽게말해 잘먹고 잘살자'라는 뜻의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요즘 누가 웰빙을 외치고 있는가? "헬조선 or 지옥불반도"가 바이러스처럼 대한민국을 잠식하고 있지... 통계가 아무리 입맛에 맞추어 조정을 할 수 있을지라도 분명 '사회적지표'는 매년 나쁜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링크 2014 사회조사 결과




 절차와 정의 무시하고 효과적인 방법만 수행하는걸 지지 했지? 결과가 저거다. 절차니 정의니 이런것들 일 하나를 보면 비합리적이지만 모든일에 절차 정의가 적용되면 전체적으로 가장 우수하다. 어떤 일 하나를 처리할때 그때 그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잉지라도 절차와 정의를 무시하면 전체적으로 볼때 어떤 일을 한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정의와 절차에 집착하고 후진국일수록 효율성에 목을 맨다. #링크


웹툰 <히어로 메이커 댓글 中 > 

 <쓰지 못한 책 속 한마디>


1. 당신​들은 피해자 이지만, 결국 당신들의 인생입니다. 당신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자기를 일으켜 세우고, 사회 환경 탓에 잘못된 인생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뜯어 고쳐서 훌륭한 젊은이로 거듭날 수 밖에 없습니다. p94

 덧. 사실 맞는 말이다. 허나 어느시점부터 촉발된 '세대론'은 "너네가 굶어 봤어?" "전쟁을 겪어봤어?"라는 일부 몰상식한 어른때문에, 세대간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아예 뗀석기가지고 동물 잡으러 다녀봤냐고 하지... 아니면 전쟁이 터져야해? 역시 나이가 연륜을 뜻하지는 않는 것을 실감한다. '공경'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는 주범.

2. ​젊다는 것 말고는 가진 것 없는 당신이, 100% 당신힘만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희망'뿐입니다. 당신에게는 희망 밖에 없습니다. p170


3.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왜 그렇게 조급하게 자식에게는 돈을 기준으로 직업을 권하고, 돈을 기준으로 배우자를 권하는 것입니까? p191


4. 사실 '자격증'도 일종의 상품일 뿐입니다. p198


5. 살고자 하는 학생들은 붕어빵 공장에서 뛰쳐나와 도서관으로, 책방으로 가라. 거기서 수능 예상집이 아닌 진실을 담은 책들을 찾아내라. 만화책도 좋고 소설책도 좋다. 다만 수능에 출제될 확률이 0%인 책일 수록 좋다. p325


6. 예술은 우아함과 철학적 가치를 겸비한 작품이어야 한다. (오~)


7. 외로움은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데 꼭 필요한 자양분입니다.



+ 이 리뷰는 <예담> 출판사 서평단 활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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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듀본의 기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오듀본의 기도]


[★★★☆]


[살아있는 가치가 있는 인간이 있는가?]


[2015. 11. 30 ~ ? 완독 (기록 유실)]





 신의 레시피에는 실로 많은 재료들이 포함되어 있어 화려합니다.

p48

 이 세상살이, 누구에게나 딱 한번 뿐이다.

p238 


 <텅 빈 요람> 다음주로~~ 으엉...관심있는 주제를 조금만 파도 힘들다. 내용을 모두 소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리뷰'니까 뭐... '나'를 위한 리뷰!


 필자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 중 한명인 '이사카 코타로'. 책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이름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데, 그 작가의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면 자신의 성향에 잘맞는 작가라고 봐야겠다.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소리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잖아? (잠시 내 책장을 돌아보니 '명탐정 코난' 만화책이 보인다. 그럼 난 탐정이 될 팔자?! ... 죄송)


 아껴보고 있는 '이사카 코타로'의 책 중 <오듀본의 기도>라는 책을 뇌 윤활유 삼아 빌렸었다. 아직 독서의 깊이가 깊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어려운 책과 쉬운 책을 번갈아 읽어야 끊임없는 독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의 양에서 질로가는 길을 훈련 중이다.)


 더우기 작가의 '첫 작품'이라니...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소설'이라 설랬다. 고고!

이사카 코타로 작품은 배경이 특이한 것보다는 등장하는 인물이 평범한듯하면서도 엄청 특이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인물들의 매력이 넘친다고 해야하나? 가끔은 그러한 인물이 너무 많아서 주인공이 묻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단점이 작품을 헤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규칙은 있는데 예측은 불가능하다.

예언이 아니야, 그냥 아는 거지.


 150년간 고립된 오기시마 섬. 섬의 사람을 제외한 '평범한 외부인'은 그 존재 자체를 모르며, 알 수 없는 이유로 함부러 올 수 없는 그 곳. 이 섬에 주인공(이토)이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스로가 왜 이런 외지에 온지도 모른체, 그는 신기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섬주민의 배려로 섬에 살게 된다.


 '뭐가 그렇게 특이하지?'라는 생각에 섬을 둘러보던 주인공은 정말 특이한 것들을 목격하게 된다. 모든 것을 예지하는 말하는 허수아비 '유고'. 유일하게 섬을 나다닐 수 있는 '도도로키 씨'. 섬의 사람이 나쁜짓을 하면 "이유가 안돼", "거슬려"라며 총을 쏘는(!?) '사쿠라'(흥미로운 점은 섬에도 경찰이 있는데 그냥 살인을 인정한다는 것).


 외부와 교류없이 자급자족으로 수백년을 버텨온 오기시마 섬에는 대대로 전해오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 '섬의 저주를 풀 외부인이 올것이다!'라는 것. 그래서 주인공이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었다. 신기하지만 평화로워보이는 섬에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인가? 주인공은 섬의 비밀을 풀고 섬을 해방(?!)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재미있다.


 가장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허수아비 유고와 가장 인간답지 못한 어느 등장인물의 대립은 <오듀본의 기도>를 이끌고 가는 가장 큰 줄기이며, 작중에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훌륭한 장치이다. 인물간의 개성과 각자가 가진 신념의 충돌(그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이사카 코타로'의 시작을 알리는 재미있는 소설. 읽어보시길.




 인생이라는 건,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마찬가지다. 너의 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멈춰있어도 너의 위치는 어느 틈엔가 저 앞으로 나가 있지. 그 위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흘러가는 거야. 도착할 곳은 이미 정해져 있어. 제멋대로 그곳으 향해 간다 이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라. 자기가 있는 곳만큼은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고 생각해.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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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깜언 창비청소년문학 64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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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깜언]


[★★★☆]


[다름에 대한 이해는 항상 노력이 필요하다.]


[2016. 2. 1 완독]





 사람은 말이야, 어른이 돼도 계속 배워야 철이 들어.

p132

Cảm ơn [깜 언]

감사하다. 고마워하다.

<네이버 베트남어 사전>

■ 국제결혼 증감 추이 분석

    °  2013년 외국인과의 혼인은 총 25,963건으로 2012년보다 2,362건 감소

     - 외국인과의 혼인은 총 혼인(322,807건) 중 8.0% 수준

     -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혼인은 18,307건으로 전년보다 11.3% 감소

     -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혼인은 7,656건으로 전년보다 0.4% 감소

     - 2013년 외국인과의 혼인 중 70.5%가 외국 여성과의 혼인으로 대부분을 차지


   ° 외국 여성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이 66.0%, 외국 남성의 국적은 중국, 일본, 미국이 67.3%를 차지

     - 한국 남성과 혼인한 외국 여성의 국적은 중국(33.1%), 베트남(31.5%), 필리핀(9.2%) 순이며,

       상위 2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4.6%를 차지

     - 2011년을 제외하고 중국 여성과의 혼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

     - 한국 여성과 혼인한 외국 남성의 국적은 미국(22.9%), 중국(22.6%), 일본(17.8%) 순이며,

       중국, 일본, 캐나다 남성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감소, 베트남, 호주, 미국 등 다른 국가 남성과의 혼인은 증가

 

<통계청 : 국가지표체계 : 국제결혼현황>


 '국제 결혼'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어떠한 생각이 처음 떠오르는가?

모두가 축복받아야 하는 '결혼'이라는 단어에 '국제'가 붙으면 이상하게도 '동남아 여성과 결혼'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통계청을 뒤져보니 한국남성의 국제 결혼이 한국 여성의 국제 결혼보다 약 2배 높음을 볼 수가 있다. 특히,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외국 여성의 국적이 중국과 베트남이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아 할때, '국제 결혼 알선 업체'가 성행하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여러 매체에서 국제 결혼의 장점과 단점을 다루었으나 우리는 단점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필자는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위주로 적는다. 왜냐고? 잘하는 것도 좀 더 효율적으로 재편할 수도 있지만, 못하는 것은 즉시 고쳐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생활 수준이 한국보다 낙후 된 건 맞는데, 그렇다고 생각이나 문화 수준까지 몇 십년 뒤떨어진 건 아니거든. 우리나라 사람들도 브리트니 스피어스 따라 부르고 콜드 플레이 좋아해.

<한국이 싫어서 中>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인 "나보다 못 살면 수준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지식도 인성도 높을 것이며, 가지고 있는 것이 없을 수록 지식도 인성도 낮을 것이라는 편견. 특히, 인성에 관해서는 지식 수준과 별다른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쳐지고 있지 않은 생각 중 하나이다.


 국제 결혼 하면 흔하게 '사온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어 봤음을 알 것이다. 예전에 있었던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가 변질되어 "한달에 몇 십만원만 쥐어주면 우리 나라보다 낙후된 나라에서 젊은 아가씨를 사올 수 있다."라는 비정상적인 결혼 형태를 찾아 볼 수 있다. 신부를 '골라서' 단 며칠만에 결혼에 골인을 하다니.. 이건 그냥 과거 농경 사회에서 '노동력을 데려오니까 돈을 준다.'는 '신부값'하고 뭐가 다른가?



 

 




 최근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소수의 직군에서 다양한 직군으로 국제 결혼이 변화하고 있음을 찾아 볼 수 있지만, '국제 결혼'에 대한 시선은 (특히 동남아 국가) 여전히 곱지 않다.



 우리 학교 학생들 중 나처럼 밭일이며 집안일에 시달리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p17


 이러한 '국제 결혼'에 대한 문제를 한 소녀의 시각으로 그려낸 <모두 깜언>. 농촌에 살고 있으며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한 작은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는 '애어른' 소녀. 사촌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도 돕고 밭일도 돕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소녀, 윤유정. 교회 아들(예 맞습니다. 그 엄친아의 대표 주자 교회아들) 우주를 좋아하고, 소꿉 친구인 광수와 티격태격하며 자신이 어떠한 어른이 될지 상상하는 소녀.


 <모두 깜언>에서 엄청난 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사춘기 시절에 겪을 첫사랑과 우정, 하기싫은 농사일과 집안일에 대한 투정은 그저 귀엽다. 우려와는 달리 알콩달콩 잘살고 있는 작은 아빠네 가족은 '국제 결혼'에 대한 시선을 비판적으로 볼 수 없었다.


 따스함이 오가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작은 엄마의 동생(로앤)등장은 '국제 결혼'의 단점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언니의 이쁜 결혼 생활을 보고 한국 남자와의 로맨스는 남편의 폭언과 폭행에 산산히 부서지게 되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남자들은 하나같이 멋있었을 것이고, 드라마의 배경은 모두 아름답고 화려했을 거다. 그러나 조앤이 한국에 와서 부딪힌 현실은 상상과 전혀 달랐다. 이제 로앤에게 한국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p175

 거기에 과거에 유정이 언청이었다는 사실이 친구들의 놀림으로 밝혀 지는 순간과 유정을 놀린 얘들에게 시원하게 주먹을 날린 광수의 행동은 <모두 깜언>의 가장 통쾌한 순간이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그 사람의 조그만 단점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사람 전체를 깎아내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유정의 입을 빌어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사람의 덕목임을 드러내고, 국제 결혼의 허와 실, 장애인에 관한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한 좋은 책. 재미있는 점은 '농촌'에 대한 시선인데, 각박한 도시와는 정반대일 것이라는 또 다른 편견이 심어져있다는 것이다. 농촌은 '정(情)'이 넘치고 이웃간의 우애가 있고, 서로서로를 돕는다는 것은 '각박한 도시와는 달리 농촌은 뭔가 특별한 따스함'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또 다른 편견이 아닐까?


 아마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편견일 수도 있지. 어딘가는 따뜻하고 따뜻할 거야...하하. 뭐래. 너무 의식의 흐름으로 리뷰를 했더니 중구난방이다.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항상 냉소적인 것은 못된 성격이려니... 해주시길. 뭐... 소설 속 주인공은 해피엔딩이니 좋은게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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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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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


[슬픈 청년들의 자화상]


[2016. 1. 4 완독]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p10


 원래는 <텅 빈 요람>이라는 책을 리뷰하려고 했다. '저출산'에 관련된 책이며 "왜 저출산이 문제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주게 하는 좋은 책이였는데, 정리 하려니 시간이 좀 걸린다. (어후... 중간 중간에 개인적인 생각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자료를 찾아보니 '헉' 소리가 남) 그럼 살짝 가벼운 얘기(?)로 가볼까?


 <한국이 싫어서>라는 (대놓고 한국이 싫다는) 강렬함을 품고 있는 제목에 이끌렸고, 또한 '워킹홀리데이'를 가장 많이 가는 호주에서의 삶, 한국을 배척하는 진짜 이유, 지금 청년층의 자화상과 필자가 경험한 '워킹홀리데이'를 비교하면서 보면 생각할 점이 많은 책이라 사려되었다. 그리고 내 예상과 비슷한 전개로 흘러나가는 점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임을 알기에 안타깝고 슬프다.


 워킹홀리데이란 무엇인가? (앞으로 서술하는 내용은 대부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기반으로 한다.)

사전적으로 '국가 간 비자 협정을 통해 상대국에서 관광과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를 의미하나, 살짝 다르게 생각해보면 '청년층이 다른 국가에서 살아보고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교류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제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거창하게 나열해 놓았지만 요지는 '타인의 이해'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으나, 항상 얘기하듯이 이상과 현실은 다른 법이지.


 내가 그런 가젤이라고 해서 사자가 오는데 가만히 서 있을 순 없잖아. 걸음아 나살려라하고 도망은 쳐봐야지.

p11


실제로 워킹홀리데이의 목표를 나눈다면 딱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돈. 영어. 여행.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은 '해외 이민'까지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은 후에 기술하기로 하자. 앞서 언급한 세가지는 '한국에 돌아온다.'는 전재를 생각하고 적은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단기간에 자금을 모으려고 '시간당 단가가 가장 높은 호주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워홀 비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획득이 쉬우며 제한도 적은 편이다. (#링크 : 워홀가능 국가 - 외교부)


 처음에 언급한 '돈'이 '영어와 여행'이라는 선택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먼저 기술했는데, '돈'이라는 항목을 선택하면 '모은다'는 개념이 추가가 된다. 공부를 해도, 여행을 해도 결국에는 '돈을 남겨 귀국해 다음을 준비할 자금(한국에서 기반을 닦을 자금).'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워킹홀리데이 중인 사람들(이하 워홀러)중 대다수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할 수가 있다.



 보통 집하나를 빌려서 열명 정도 같이 살거든. 한방에 세명씩.

p25


 영어. 10년이 넘는 정규과정 코스를 이수해도 외국인을 만나면 식은땀이 줄줄 난다는 광고처럼, 대한민국 모두가 영어 교육의 시스템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시장이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못하고 있는 그 학문.


 어학 학원에 다니지 않아서 '워홀에서의 영어 교육'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한줄로 요약하면 '개인이 하기 나름'이랄까? 분명 외국인을 만날 확률이 국내보다는 높으나 학문이라는 속성, 특히 '언어'라는 속성은 부딪혀 깨지고 바스라진 정신의 수련을 통해서 확대되는 것이라 '가서 한다'는 위험 부담이 크다. 또한 유명한 학원은 늘어나는 워홀러로 인해 한국인이 다수인 반에 배정이 될 수도 있어서, 안그래도 부담스러운데 '한국인 앞'이라는 추가적 부담으로 합죽이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돈을 벌어서 영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아니면 가성비가 좋은 필리핀같은 나라에서 일정 기간을 공부한 후 호주로 오는 방법(역순도 있다.)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미국식, 영국식 발음에 익숙한 한국인이 호주에 가면 억양의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는 것. 평생 '리슨 앤 리피트'와 같은 딱딱 떨어지는 교과서 영어를 듣다가 실전의 다양한 발음을 들으면... 왜 '몸으로 배운 언어'의 습득 속도가 빠른지 몸소 체험할 것이다.



 유학원이라는 곳은 초짜 유학생들에게 영사관 같은 곳이야. 비자 발급 수속부터 숙소 잡는 거, 학원이랑 학교 등록하는 일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p35

 아무리 리스닝 공부를 해도 원어민들이 빨리 하는 말은 절대 못 알아먹어.

p73


 여행. 필자가 선택한 옵션이자 여행을 좋아하는 (미친) 진정한 자유인의 선택지. 분명 '다음을 준비하는 자금'은 어느정도 남겨두는 것이 일반적인 워홀러의 선택이나 가지고 있는 돈, 가지고 갔던 돈, 가서 번 돈을 몽땅 (몰빵) 여행에 투자하는 멋진 (미친)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오오...)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적인 워홀러의 길인 '돈 + 영어(선택) + 여행(1~2달)'이나 '돈, 영어, 여행'의 균형을 적절하게 지킨 수준이 아닌 '여행자금 > 여행 > 여행자금 > 여행 > 0원 > 귀국'의 속성을 보이거나 '열심히 여행자금 > 세계여행' 등의 뒤가없는 특징을 볼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어서 몰빵을 한 결과 1년을 기준으로 반은 돈을 벌고 반은 자동차 여행을 했다.


 대략 1만Km를 운전했으며 호주 북동쪽 끝인 포트 더글라스에서 출발하여 멜버른의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차를 팔고 울룰루를 보고 귀국했다. 나같은 여행 몰빵 (특히 비효율적인 자동차 여행 + 솔플)을 했던 워홀러는 여행 기간 내내 본 적이 없으며(용자여 당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사서 고생한 점도 있지만 텅빈 도로 갓길(임시 휴식장소)에서 차를 세우고 봤던 하늘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대자연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감상이라...) 그리고 아무런 댓가 없이 도움을 줬던 분들과의 추억도 잊지 못한다. (하나만 소개하자면... 외국인 6.25 참전 용사를 뵙고 도움도 받음)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고, 그런데 난 여기서는 행복할 수 없어.

p61

 잡설이 길었지? 하지만 워홀에 대한 개략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서 잠깐 소개해봤다. (썰은 넘치지만..)

<한국이 싫어서>는 지금의 청년층이 느끼고 있는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그만 둘 수 없는 끝없는 경쟁의 소용돌이에 지쳐 도망치듯 호주 워킹을 선택한 주인공은 보도블럭처럼 흔한 청년들을 상징하고 있다.


 어학원에서 생존영어를 익히고 그릇 닦이, 화장실 청소, 공장 라인 등의 현지인에게 무시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살며 한방에 3명(혹은 그 이상)이 살고 있는 닭장과도 같은 집에서 살아가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상투적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열심히 노력해서 영어 실력도 쭉쭉 늘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계 기업에 취직을 해서 이민에 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라는 결말을 맺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그렇다고 여기가 좋다는 소리는 더욱 아니다.)


 워킹을 간다면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이민에 성공한 사람의 말을 빌어보자면 "그것도 삶이 있는 곳이다."라는 말로 압축을 할 수가 있다. 어느 곳이나 먹고 살기 위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도 움직여야 하고,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며, 돈에 쪼들리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왜 '이민율'은 줄어들고 있지 않는 것일까? (#링크 : 늘어나는 이민율에 대한 기사) (#링크 : 국적 통계 추이 - 통계청)


 그저 '이민율이 늘고만 있다.'는 와닿지 않아서 통계청을 뒤지다가 '국가지표 체계'를 찾아 봤다.



 국적통계 증감 추이

 

   ° 2000년도 18,720건이던 국적업무처리가 2014년 말 현재 35,632건으로 190% 증가하였음

   ° 2014년도 귀화한 외국인은 11,314명으로 전년도 11,270명에 비해 큰 변화 없이 약간 증가하였음

   ° 2014년도 국적회복자는 2,886명으로 전년도 2,686명에 비해 7% 증가하였음

   ° 2014년도 국적이탈은 1,322건으로 전년도  677건에 비하여 195% 증가하였음

    

    * 2014년도의 귀화자 및 국적회복자는 총 14,200명으로 2013년도의 13,956명에 비해 1.7%증가함, 귀화자는 전년도 11,270명 대비 2014년도 11,314명으로 0.4%이상 증가하였으며 국적회복자는 전년도 2,686명 대비 2014년도 2,886명으로 7.4% 증가함    * 그동안 복수국적자 중 우리 국적을 이탈하는 자가 우리 국적을 선택하는 자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개정 국적법이 공포된 2010년 5월 4일 이후부터는 우리 국적 선택자가 더 많아지기 시작하였음, 이는 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 국적을 선택하여 복수국적을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국적법이 개정된 효과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인구순유출 현상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됨

     * 국적상실은 2002년 이후 매년 2만 여건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2014년도는 전년보다 6.5% 감소한 18,150명이었습니다.

지표 담당 : 법무부, 국적과, 02-2110-4121
최근 갱신일 : 2015-07-20

<국적통계추이 - 통계청 : 국가지표체계의 지표해석>

 몇가지 흥미로운 점은 국적 상실의 꾸준함과 국적 이탈의 증가(195%)를 들 수가 있다. 이 시점에서 '국적 상실의 꾸준함'이 문제가 되는 점은 세계적인 저출산과 고령화의 추세 속에서 '이민을 받아들인다.'는 점은 이민을 받는 나라를 받춰줄  '똑똑한 인재'와 나라를 받들어 줄 '청년들'을 데려간다는 뜻이다.


 생각을 해보자.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다면, 타국의 국민이 '특출난 무엇'이 있는 인원이나 사회를 지탱해줄 청년층을 데려오려고 하지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고령층을 데려오려고 하겠는가? 만약 고령층을 데려 온다고 해도 자국에 도움이 되는 '고급 인력'을 데려가겠지. 고로 2만명씩 매년 빠져나간다는 점과 국적이탈자의 증가는 '고급 인재'나 국가의 기둥인 청년들이 꾸준하게 빠져나간다는 소리로 해석이 될 수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풀이가 된다.


 그런데 '지표 해석'에서 '국적법이 개정된 후 인구순유출현상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풀이는 ... 무슨 생각으로 당당하게 적어놨는지 모르겠다.



 돈 걱정할 일 없이, 주변에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 본게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어.

p149


 국가 인재가... 나라의 기둥인 청년층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고령화가 되고 있는 것은 사회적 비용이 자꾸 상승한다는 뜻이며 그것을 받춰줄 청년층이 이민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국가를 유지할 비용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며, 저출산은 국가의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이라는 것을... (여기서 추가하면 얘기가 길어진다. <텅 빈 요람>에서 다루자.)


 여러분, 이래서 투표가 중요한 겁니다.


 

 사실 호주인과 서양인 아래 계급은 그냥 동양인이야.

p85

인도네시아 사람들 생활 수준이 한국보다 낙후 된 건 맞는데, 그렇다고 생각이나 문화 수준까지 몇 십년 뒤떨어진 건 아니거든. 우리나라 사람들도 브리트니 스피어스 따라 부르고 콜드 플레이 좋아해.

p85

 '인종차별은 없다.'라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일 뿐이지 아직도 그 흐름을 반대하고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드러내는 사람은 어딜가나 발견할 수 있잖아? 미디어에서 동남아인이나 흑인을 백인과 차별하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예 : <이웃집 찰스>의 10회~13회에 등장하는 '숨'이야기) 필자도 골드코스트에서 술에 거하게 취한 호주인이 "잽스! 잽스~"라고 시비를 걸었으나 '나는 일본인 아닌데? (사실 싸우면 워홀러에게 법적으로 불리해서 피하는게 상책)'하며 도망갔다. (뭐... 한국을 거의 모르니, 실상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으로 본다. 솔직히 국가간의 인구수/영향력의 차이로 한국을 잘모른다. 싸이 때문에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들 '몰. 라.')

 

 이러한 멸시에도 불구하고 이민을 택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저성장으로 인한 장기적인 불활, 고용불안정(비정규직), 실업율의 증가, 경쟁에서 지침 등 잊을만하면 미디어에서 상기를 시켜주는데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는 시스템을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평생 '나'를 잃어버리고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난 매일매일 웃으면서 살고 싶어. 남편이랑 나랑 둘이 합쳐서 한국 돈으로 1년에 3000만 원만 벌어도 돼. 집도 안커도 되고, 명품백이니 뭐니 그런건 하나도 필요없어. 차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돼.

p152

 "다들 이렇게 살아. 다른 회사도 그래. 요즘 저녁 시간 전에 퇴근하는 사람이 학교 선생 말고 누가 있냐?"

 "호주에선 안그래"


덧. 사실이다.

회사의 핵심 인재는 야근도 많이 할테지만 '모두'가 야근하는 한국과는 느낌이 다르지...

그리고 야근 수당이나 휴일 수당도 확실함 (지키지 않으며 신고하면 몇 달안에 처리됨 - 경험담)

호주 아저씨가 예를 하나 들어줬는데 최저 20불에 야근은 2배 40불, 크리스마스는 거기에 2배 '시간당80불' 와우! 이런식이 잘 지켜 진다고 함.

p167


 대한민국에서 찾을 수 없는 '희망'을 타국에서 찾을 수 있을 보장은 없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타국의 삶을 택한 그들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과 청년층이 느끼는 벽, 좌절감을 잘 표현한 <한국이 싫어서> 좋은 책이다. 그리고 슬픈 책이다. (또한 이민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내 고국은 자기 자신을 사랑했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그래서 자기의 역량을 드러내 줄 구성원을 아꼈지.(중략) 그리고 못난 사람들 한테는 주로 '나라 망신'이라는 딱지를 붙여줬어.

p170

 자기 행복을 아끼다 못해 어디깊은 곳에 꽁꽁 싸놓지. 그리고 자기 행복이 아닌 남의 불행을 원동력 삼아 하루하루를 버티는 거야.

p185

for our country to love us as much as we love it, That's What I want.

(제가 원하는것은 조국을 위해 몸바친 이들이 원하는것이 제가 원하는것이며 저희가 조국을 사랑하는만큼 조국도 우리를 사랑해줄것을 원합니다!)

 - 람보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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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3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3
이현민.조민혁.임재형 지음 / 재미주의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Vol.2,3]


[★★★☆]


[저의 목소리를 평가 되고 있는 겁니까?]


[2016. 1. 4 완독]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자는 최고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의 목소리를 평가 되고 있는 겁니까?


 면접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부터 출발한 '본격 열혈 면접 만화'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2편과 3편. 진행이 되면 진행 될수록 고고한 면접장의 기운과 패기 넘치는 지원자의 기운이 맞붙으면서 열기는 활활 타올랐다. 쓸때없는 행동에 엄청난 고퀄리티 액션을 집어 넣으면서 "이것이 재능낭비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작가. 아, 단행본이니 쓸때없다고 하기에는 뭣 한 감도 있다.


 '일신의 안위'를 위한, 다시 말해 '고수익'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곳에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조롱이나 하듯, 면접관의 질문과 시험의 행방은 끝을 알 수 없었다. 허나 정신나간 면접관의 행동에서는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을 위한 따스함이 곳곳에 묻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네가 뭔데 그들의 성공을 맘대로 정의 내리나?

 

 여기에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 몇가지 단어가 존재한다. 경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실무'와 개인 노력의 끝판왕인 '스펙'의 우위 싸움. 내정자가 있는 인맥, 학연, 지연의 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형식적인 (무늬만) 면접.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선택을 강요받는 '을(乙)'의 면접관. 등등.


 어떻게 보면 재미를 가정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실을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계 경제와 그에 맞춰 좁아지는 취업의 문을 통과 할 '인재'! 그것이 당신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실패한 이에게도 다음 기회가 꼭 주어지는 사회가 되기를.



맘에 안들면 안부장 힘으로 바꿔보든가

그게 아니면...

나처럼 관심 끄든가.

 여기선 합격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해도되!

쉬운길을 선택한 것 뿐이야!

 너 말고도 돈 벌어올 놈들은 많아.


 내일 탈락하더라도 여러분은 여전히 훌륭한 인재들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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