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깜언 창비청소년문학 64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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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깜언]


[★★★☆]


[다름에 대한 이해는 항상 노력이 필요하다.]


[2016. 2. 1 완독]





 사람은 말이야, 어른이 돼도 계속 배워야 철이 들어.

p132

Cảm ơn [깜 언]

감사하다. 고마워하다.

<네이버 베트남어 사전>

■ 국제결혼 증감 추이 분석

    °  2013년 외국인과의 혼인은 총 25,963건으로 2012년보다 2,362건 감소

     - 외국인과의 혼인은 총 혼인(322,807건) 중 8.0% 수준

     -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혼인은 18,307건으로 전년보다 11.3% 감소

     -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혼인은 7,656건으로 전년보다 0.4% 감소

     - 2013년 외국인과의 혼인 중 70.5%가 외국 여성과의 혼인으로 대부분을 차지


   ° 외국 여성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이 66.0%, 외국 남성의 국적은 중국, 일본, 미국이 67.3%를 차지

     - 한국 남성과 혼인한 외국 여성의 국적은 중국(33.1%), 베트남(31.5%), 필리핀(9.2%) 순이며,

       상위 2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4.6%를 차지

     - 2011년을 제외하고 중국 여성과의 혼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

     - 한국 여성과 혼인한 외국 남성의 국적은 미국(22.9%), 중국(22.6%), 일본(17.8%) 순이며,

       중국, 일본, 캐나다 남성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감소, 베트남, 호주, 미국 등 다른 국가 남성과의 혼인은 증가

 

<통계청 : 국가지표체계 : 국제결혼현황>


 '국제 결혼'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어떠한 생각이 처음 떠오르는가?

모두가 축복받아야 하는 '결혼'이라는 단어에 '국제'가 붙으면 이상하게도 '동남아 여성과 결혼'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통계청을 뒤져보니 한국남성의 국제 결혼이 한국 여성의 국제 결혼보다 약 2배 높음을 볼 수가 있다. 특히,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외국 여성의 국적이 중국과 베트남이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아 할때, '국제 결혼 알선 업체'가 성행하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여러 매체에서 국제 결혼의 장점과 단점을 다루었으나 우리는 단점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필자는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위주로 적는다. 왜냐고? 잘하는 것도 좀 더 효율적으로 재편할 수도 있지만, 못하는 것은 즉시 고쳐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생활 수준이 한국보다 낙후 된 건 맞는데, 그렇다고 생각이나 문화 수준까지 몇 십년 뒤떨어진 건 아니거든. 우리나라 사람들도 브리트니 스피어스 따라 부르고 콜드 플레이 좋아해.

<한국이 싫어서 中>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인 "나보다 못 살면 수준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지식도 인성도 높을 것이며, 가지고 있는 것이 없을 수록 지식도 인성도 낮을 것이라는 편견. 특히, 인성에 관해서는 지식 수준과 별다른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쳐지고 있지 않은 생각 중 하나이다.


 국제 결혼 하면 흔하게 '사온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어 봤음을 알 것이다. 예전에 있었던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가 변질되어 "한달에 몇 십만원만 쥐어주면 우리 나라보다 낙후된 나라에서 젊은 아가씨를 사올 수 있다."라는 비정상적인 결혼 형태를 찾아 볼 수 있다. 신부를 '골라서' 단 며칠만에 결혼에 골인을 하다니.. 이건 그냥 과거 농경 사회에서 '노동력을 데려오니까 돈을 준다.'는 '신부값'하고 뭐가 다른가?



 

 




 최근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소수의 직군에서 다양한 직군으로 국제 결혼이 변화하고 있음을 찾아 볼 수 있지만, '국제 결혼'에 대한 시선은 (특히 동남아 국가) 여전히 곱지 않다.



 우리 학교 학생들 중 나처럼 밭일이며 집안일에 시달리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p17


 이러한 '국제 결혼'에 대한 문제를 한 소녀의 시각으로 그려낸 <모두 깜언>. 농촌에 살고 있으며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한 작은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는 '애어른' 소녀. 사촌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도 돕고 밭일도 돕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소녀, 윤유정. 교회 아들(예 맞습니다. 그 엄친아의 대표 주자 교회아들) 우주를 좋아하고, 소꿉 친구인 광수와 티격태격하며 자신이 어떠한 어른이 될지 상상하는 소녀.


 <모두 깜언>에서 엄청난 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사춘기 시절에 겪을 첫사랑과 우정, 하기싫은 농사일과 집안일에 대한 투정은 그저 귀엽다. 우려와는 달리 알콩달콩 잘살고 있는 작은 아빠네 가족은 '국제 결혼'에 대한 시선을 비판적으로 볼 수 없었다.


 따스함이 오가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작은 엄마의 동생(로앤)등장은 '국제 결혼'의 단점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언니의 이쁜 결혼 생활을 보고 한국 남자와의 로맨스는 남편의 폭언과 폭행에 산산히 부서지게 되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남자들은 하나같이 멋있었을 것이고, 드라마의 배경은 모두 아름답고 화려했을 거다. 그러나 조앤이 한국에 와서 부딪힌 현실은 상상과 전혀 달랐다. 이제 로앤에게 한국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p175

 거기에 과거에 유정이 언청이었다는 사실이 친구들의 놀림으로 밝혀 지는 순간과 유정을 놀린 얘들에게 시원하게 주먹을 날린 광수의 행동은 <모두 깜언>의 가장 통쾌한 순간이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그 사람의 조그만 단점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사람 전체를 깎아내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유정의 입을 빌어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사람의 덕목임을 드러내고, 국제 결혼의 허와 실, 장애인에 관한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한 좋은 책. 재미있는 점은 '농촌'에 대한 시선인데, 각박한 도시와는 정반대일 것이라는 또 다른 편견이 심어져있다는 것이다. 농촌은 '정(情)'이 넘치고 이웃간의 우애가 있고, 서로서로를 돕는다는 것은 '각박한 도시와는 달리 농촌은 뭔가 특별한 따스함'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또 다른 편견이 아닐까?


 아마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편견일 수도 있지. 어딘가는 따뜻하고 따뜻할 거야...하하. 뭐래. 너무 의식의 흐름으로 리뷰를 했더니 중구난방이다.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항상 냉소적인 것은 못된 성격이려니... 해주시길. 뭐... 소설 속 주인공은 해피엔딩이니 좋은게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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