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케빈 워릭 지음, 정은영 옮김 / 김영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인류 최초로 스스로 사이보그가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몇달전 SBS다큐에서 이사람이 신경에 이식된 칩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니는 것을 봤을때 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 신문서평란에서도 꽤 크게 이 책을 다뤘을 때는 조금 흥미는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태였는데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랄까, TV화면으로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주문을 했다.

흔히 사이보그라고 하면 600만불의 사이나이나 009과 같이 강화된 육체를 떠올리기가 쉽다. 그런 경우를 실제로 가정해 보자면 먼저 왼손을 강화하면 강화된 외손을 지탱하기 위해 어깨의 강화가 필요하고 강화된 어깨를 지탱하기 위한 척추, 척추를 지탱하기 위한 골반, 골반을 지탱하기 위한....식으로 끊임이 없다. 결국 전신의체화(!)를 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의 사이보그화는 현재 기술수준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사이보그란 저 먼 미래의 일로 여겼다.

하지만 케빈 워릭은 신경과 직접 연결하여 전기신호를 통한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사이보그화를 이루웠다. 이를 통해, 인터넷을 경유하여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인공팔을 신경신호로 조정하거나, 초음파신호를 신경에 직접 연결하여 사물이 가까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등 인간의 감각적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은 항구적인 이식이 아닌 한시적인 이식이라 결국 제거해야 했고, 그가 제거한 후에 느끼는 아쉬움을 고백한 부분에서 Palm을 분실했을 때 생활이 예상외로 굉장히 불편했던 경험이 떠올라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그는 대학을 상당히 나중에 들어갔다. 고교졸업후 결혼까지 한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한 것이다. 뭐랄까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바를 실행하는데 있어서 그 노력에 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부러웠다.

어떻게 보면 그의 시도는 그다지 눈에 많이 띄는 성과도 없고 당장 눈에 보이는 실익이 그리 많아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가 행했던 많은 시험결과들이 후에 초음파 감각을 얻게되는 시각장애인이라든가 생각으로 휠체어를 조정하는 장애인 등 많은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그의 연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 Nyxity 2005-2-2 22:01

P.S.
1. 그의 부인도 이식을 받았기 때문에 신경신호로 서로 연결된 적이 있는 그들 부부의 경험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그가 하는 연구에 비해 자금 끌어들이는 솜씨가 마이더스급.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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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고양이를 싫어했던 피터 게더스라는 사람이 스코티쉬폴딩종을 집안에 들여놓게 되면서 180도 달라진 삶을 기록한 책이다.
읽으면서 낄낄거리면 웃게 만들고 또한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불러 일으킨다. 한국도 고양이에게 그다지 친절한 나라는 아니지만, 미국도 생각보다는 그다지 친절한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태도를 녹아버리는 노튼이라는 고양이의 에피소드들을 읽노라면 과연 그런 고양이를 앞에 두고 어찌 받아들지이 않을 수 있겠는가 싶었다.
 
그리고 미국내 여행이나 파리까지 간 것을 보면 고양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꽤 복잡한 검역절차같은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향후 고양이를 기를 경우를 대비하여 좋은 지식을 얻었다. 다만 이코노미의 그 다닥다닥 좁은 공간이 아니라 비즈니스클래스였기에 가능했던 건 아니었을까..(결국 로또...?)
 
아..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진다. -- Nyxity 2005-2-6 20:44
 
P.S. 인상에 남은 구절들
 
"노튼은 그냥 고양이니까. 그러니까, 그저 고양이의 감정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잖아. 나는 사람이야. 나는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도 당신은 내 감정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아. 당신은 정말로 신경도 안쓴다구."그리고는 울음을 터뜨렸다."당신은 나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해""사라,그건 사실이 아니야."내가 말했다."뭐가? 뭐가 사실이 아닌데?"훌쩍이던 사라가 희망을 품고서 물었다."난 노튼한테 고양이의 감정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말할 것도 없지만, 이 유머는 이 순간에 적절하지 않았다. 사라는 그 후 두 달 동안 나를 만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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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파리에간고양이에 이어 이번엔 프로방스에 간 이야기이다.

노튼이 첫 수퍼볼 경기를 보러갔을 때 보인 그 흥미진진한 표정을 부러워하던 피터 게더스가 자신도 그런 모험과 같은 일을 겪어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프로방스에 가서 살고자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기 전엔 노튼의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프로방스에 옮겨간 이후에는 그저 그런 여행기 비슷하게 되버린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여전히 노튼은 멋진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냈고, 책이 출판된 이후 변화된 반응 들도 재밌었다.

마지막 [영원이죽지않을고양이] 도 얼른 번역되어 나오기를 기다린다. -- Nyxity 2005-2-9 15:05

[출판계의 규칙은 SF 팬들이 가장 이상하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SF 팬 중 상당수가 
자신이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꽤 많은 수가 아마도 정말 외계인일 것이다. 염세주의자가 옳고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싶으면 SF 모임에 가보라. ]
["승객 여러분,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열14번 손님은 확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작은 고양이 노튼을 놓고 가신다면, 저희들이 기꺼이 잘 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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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유럽 유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1
조셉 폰타나 지음, 김원중 옮김 / 새물결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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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유럽중심의 세계사에 대한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올바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로, 기존 역사적 시각을 일그러진 거울로 보고 있었다는 비유로 본서를 구성했다.

그래서 유럽의 여러 사건들이 다른 문화권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든가 그들이 야만인이라 생각했던 민족과 문화권에 발달된 문명이 있었고 그들 덕에 유럽이 발전했다 라는 이야기, 교회권력의 죄악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서 새롭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종합적으로 구성하여 전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 유용하다. 다만 유럽사라는 것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는 단편적으로 밖에 잘 알지 못해서 꽤 낯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각주로 설명이 자세하긴 하지만 볼수록 내가 알던 세계사라는 것이 얼마나 얕은 것인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좀더 기존 시각의 세계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면 좀더 재밌게 본서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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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스토리 - 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낼까?
수전 그린필드 지음, 정병선 옮김, 김종성 감수 / 지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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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은 여전히 미지의 분야이다.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 지적인 탐구, 자의식 등 모두가 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기신호의 전달이라는 점에서 컴퓨터와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다는 50년대 견해밖에 몰랐었는데 on-off뿐만의 신호가 아니라 여기에 화학물질의 전달과 뉴런의 연결 구조 등 알면 알수록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뇌의 일부 손상으로 어떤 기능을 못쓰게된 사람을 토대로 그 손상된 부분이 그 기능을 주관하는 부분이라고 말할수 없다는 점이었다. 마치 엔진플러그가 없으면 자동차 엔진의 시동이 안걸린다고 엔진플러그가 엔진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 듯 말이다.

인간을 인간적으로 만든 언어라는 능력은 유인원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보다 추상화된 개념을 다루는 능력이라는 점도 (이 부분은 수학유전자에서도 나온다) 재미있었다. 또한 손상된 기능을 다른 부분에서 역할을 대행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던 것 같다.

상당히 쉽게 흥미진진하게 구성되어있음에도 이상하게 읽는데 오래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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