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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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있는 방] 등 중편 3편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다.

[유리의 도시]는 잘못걸려온 전화로 사설탐정 노릇을 하게된 추리소설작가가 한 사람을 감시하면서 점점 그와 닮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유령들]에서는 감시를 의뢰한 사람 감시하는 주인공, 감시당하는 자의 순환적인 도치를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잠겨 있는 방]은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요약을 할 수 있다.

3편이 각각 다른 스토리를 기자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같다. 또한 세편이 서로 약간의 연관성으로 얽혀있기도 하지만 그건 그다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듯.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며, 세편 모두 관찰당하는 사람과 관찰하는 사람이라는 관계 등식이 성립하고 그 둘이 사실은 동일 자아의 확장의 반영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점에서 어쩌면 데미안과의 연결점도 찾을 수 있다.

이런 고리타분한 주제를 가진 책들은 대부분 말그대로 고리타분한 소설이 되기 쉬운데 그럭저럭 강한 흡입력을 가진 소설을 엮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스타일과 문체때문이리라. 문체가 너무 예리하거나 정제된 느낌이 강하면 자칫 무겁고 흡입력 없는 스타일이 되기 쉬운데, 여기서는 적절한 균형을 가지고 있고 스토리상의 설정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강한 몰입도를 주고있다.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는 않고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어느정도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기에 딱인 소설이다. -- Nyxity 2004-4-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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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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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바나 다카시가 실제 우주를 갔다왔던 우주비행사들이 어떤 체험을 했고 그 체험이 그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지를 알고자 한 명 한 명 인터뷰한 내용의 책이다.

우주비행사 한사람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맡았는지 그리고 그 배경이 체험과 합쳐진 후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게되는 과정이 꽤 흥미진진했다.

첫 머리에 나오는 어윈이 가장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고 그만큼 가장 흥미진진했다. 왜 달에 갔다 온 후 전도사가 되었는지, 달에서 어떤 체험을 하게되었는지 알아 가는 과정 속에서 크리스트교의 각 교파가 보이는 특징과 한국의 모습을 투영하는 재미도 있었다.

어윈처럼 전통적인 신앙으로 회귀하는 사람도 있고 보편적인 불가지론적 유신론자가 된 사람들도 있고 전혀 영향이 미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유형별로 정리되어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 자신도 후기에 적었다시피 인터뷰가 진행되면 될 수록 정말 우주에 가고싶어지고 마는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우주인이 그렇게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해가면서 갔다온 우주가 요새는 돈만 많으면 우주에 갔다오는 시대이니 역시 오래 살고 돈 많이 벌어야 하나보다. -- Nyxity 2004-5-17 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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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인간과 과학 1
앤드류 뉴버그.유진 다킬리.빈스 라우즈 지음, 이충호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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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체험을 겪은 사람은 알겠지만, 그것은 현실과 동떨어졌음에도 생생히 살아있는 실존하는 경험이다. 그러한 종교적 체험, 혹은 신비주의적 체험은 샤머니즘을 비롯한 모든 종교에서 볼수 있고 고행, 명상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본서에서는 그러한 종교적 체험이 내뇌(內腦)현상이며 실재적인 경험임을 다양한 실험결과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진화과정에서 어떻게 그런 식으로 인간의 뇌가 발달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추측을 하면서 말이다. 즉, 종교가 단순히 사물을 설명하기 위해서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대상에 의존하고자 하는 인간의 나약한 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먼저 종교적 체험이 있었기 때문에 종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절대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신비체험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자극에 반응하는 내뇌현상인지에 대한 의문은 풀 수 없겠지만 인간의 뇌가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무신론적 입장에서는 단순한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에 불과하다고 해석할 수 있고 유신론적 입장에서는 절대자가 실재하기 때문에 뇌가 그런 체험을 수용할 수 있게 발달했다고 여길 수 있다. 임사체험처럼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좀더 합일된 상태의 고차원적 정신상태로 인간은 가야하지 않겠냐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꽤 흥미롭게 읽었고 신비주의적 경험만 추구하다 이상한 신흥종교집단에 빠져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지만 임사체험쪽이 오히려 더 어떤 자극이 어떤 부분에서 반응하여 신비체험을 하게 되는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 Nyxity 2004-6-18 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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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발견 - 개미도 사고를 할 수 있는가
홀크 크루제 외 지음 / 해바라기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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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육체의 이분법적 사고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다른 존재로 구분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인간의 지능과 여러 특징은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과연 그런 부분이 정말로 동물과 인간을 구분해 주는 기준점이 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지능의 발현을 다양한 모형을 통해 아주 쉬운 방법으로 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곤충의 행동 등을 로봇과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재구성 해 보이면서 말이다. 즉 굉장히 높은 지능을 필요로 하는 면이 보이는 행동도 아주 간단한 법칙만으로 재구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능은 신경과 외부의 상호 신호를 전달하고 피드백하면서 생기게된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약간의 육체적인 병만으로 사람들의 사고가 큰 영향을 받는 것을 보면 역시 육체와 영혼은 따로 구분해서 보면 안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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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기 - 창조론자들은 과학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필립 킷처 지음, 주성우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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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회가 말하는 창조론은 약간의 과학적 지식과 소양만 갖추고 논리적으로 검증한다면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본서는 그런 창조론에 대해 최근의 진화론적 발견을 토대로 반박하는 내용의 책이다.

그러나 재미가 너무 없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비슷비슷한 논조가 동어반복적으로 계속되고 분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지루하다. 차라리 창조론의 모순에 대해서라면 회의주의자 사전이나 오리진 관련 뉴스그룹을 보는 것이 훨씬 더 재밌고 유익할 것이다. 더욱 철저하게 창조론의 주장이 왜 잘못되어있는지 하나하나 지적하고 있으니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차라리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비판한 창조론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신앙의눈으로본생물학쪽이 더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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