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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걸작선
브루스 스털링 외 지음, 데이비드 G. 하트웰 외 엮음, 정혜정 외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2003년도라는 비교적 최근의 엄선된 단편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매년 나와주기를 기대하지만, 과연 한국의 풍토에서 가능할지가 조금은 의심스럽다.
- 테러때문에 여러 경계가 강화된 근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동계열의 여자와 사랑에 빠진 엔지니어의 이야기인데 국가권력에 의해 방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그리고 있다. 그렇게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서인지 현실감있게 느꼈다.
- 부러운것은 통역기능이 있는 휴대폰.
- 굉장히 흥미로운 FirstContact을 다룬 단편이었다. 마이클 스완웍 이름값을 충분히 해주는 느낌이다.
- "나"만이 존재할때 타인의 존재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타자가 없을 때 자신을 자신으로 느낄 수 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학적인 외삽도 꽤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 특히 인터넷을 통한 질/답에 대한 느낌은 네이버의 지식즐에서 느꼈던 짜증과 비슷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어서 미소짓게 되었다.
- 집단을 하나의 자아로 여기는 문화에 대한 사고실험이 꽤 흥미진진했다. 자칫, 상당히 진부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세세한 각 자아집단의 교류나 한 자아안에서의 사고의 흐름 등이 서정적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이용한 항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공간에 세워진 항구 "도라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시공간의 왜곡을 통해서 꽤 가슴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뻔한 도식이긴 하다만.
- 인류 진화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그리 공감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 궤도 엘리베이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한 때 잘나가던 과학자가 발견해 내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인지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
- AI구두의 활약을 굉장히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나같으면 가지고 싶다고 느낄 듯 하다가도 귀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미소짓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 왠지 서부 개척을 연상하는 sf는 좀 진부한 느낌이 나서 그다지 좋아할 수 없다.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 상당히 짧은 단편인데 굉장히 재밌게 봤다. 논리의 허점을 이용한 부분이 즐겁다.
-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설정을 설정으로 끝내지 않고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부분이 너무 탁월하다. 물론 설정내용이 기존 소설에서 본 듯한 느낌이 약간 있긴 하지만, 정말 그런 세계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묘사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 A.E. 반보그트를 위한 몇마디 친절한 말 by 리처드 체릭
- 시이긴 한데..소양이 부족해서 패스.
- 클라크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내용이었다. 종교적인 체험과 인간이 나아가야할 방안 등에 대해 생각을 하게되었다.
-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려는 사이보그소녀의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법과 제도 등에 대한 묘사가 재밌다. 그리고 그 사회적 법망을 이용하는 모습이 꽤 통쾌하다.
- 미술관에서 보낸 어느 한가한 하루 by 앨리스 M 델라모니카
- 외계문명에 의해 빼앗긴 인류의 문화재라는 소재가 한국 등 여러 강대국에 의해 유물을 빼앗긴 나라가 생각이 났다. 또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문명의 차이 등도 흥미롭다.
- 약간은 황금기시절의 SF적인 향수가 나는 소설이었지만, 통쾌한 복수극과 고양이 보모가 마음에 들었다.
- 좀 기괴함이 느껴지고 신비주의적인 느낌이라 조금은 나와 안맞았다.
- 슈퍼맨이나 원더우맨 등이 생각난다. 영웅의 계승.
- 스페이스 오페라 + 서부활극. 조금은 진부했다.
- 양자역학의 해석인 패러럴월드에 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할지에 대한 고민과 그 과정에서 생긴 딸의 존재 등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 양로원의 노인들의 집단이 한 단일체로 법적으로 인정되었을 때의 모습을 굉장히 코믹하게 그리고 있어서 즐겁게 봤다. 집단이 한 자아가 된다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를 새롭게 그리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 서부개척시대 느낌의 sf는 왜이리 마음에 안들까.
- 화성에 대한 묘사와 다른 종과의 우정. 버려지는 곳에 대한 쓸쓸함이 마지막 반전과 함께 꽤 재밌게 볼 수 있었다.
- 기업에게 유리하여 본래 취지를 벗어나버린 특허권에 대한 풍자를 서신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소품.
- 침묵하는 성채의 타락한 마녀 by 마이클 무어콕
- 너무 낡은 스타일의 소설이라서 읽다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