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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 ㅣ 우리시대의 신학총서 1
리처드 칼슨 지음, 우종학 옮김 / 살림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현대과학과 기독교사이의 논쟁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진화론과 창조론의 싸움일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도 그 주제에 대해 기독교 신앙을 가진 과학자의 의견을 물어서 책으로 엮었다.
창조와 진화 등에 대해서 크게 4가지 견해로 정리를 하고 있다. 1. 창조론, 2. 상호독립, 3. 조건적 일치, 4. 동역관계 가 그것이다. 창조론이야 말할 것도 없다. 이 안에 젊은 지구냐, 오래된 지구냐, 지적설계냐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문자주의적으로 성격을 해석하여 창조론이라는 큰 틀로 묶을 수 있다. 상호독립은 과학은 과학, 신학은 신학으로 보는 견해이고 조건적 일치는 빅뱅과 창세기 1장의 유사성 등으로 조건적 일치가 있다는 견해, 동역관계는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이 책이 재밌는 것은 이렇게 각 챕터별로 그 주장자들의 주장이 있고 그 다음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반박문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얼마나 오히려 비성경적인지, 창조론이 진화론을 공격하는 내용이나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그것도 기독교를 믿는 사람한테서 받는 반박으로.
보면서 속이 쉬원했다. 기독교를 믿기 위해서는 창조론을 받아들여야 하는 듯이 분위기를 잡아가는 한국의 주류 기독교집단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 Nyxity 2005-9-20 22:28
P.S. 이 책은 본래 미국 IVP 에서 나왔다. 하지만 창조론적 시각 이외의 생각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많은 한국의 IVP에서는 이책을 번역하지 않고 살림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굉장히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