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외 지음, 정재곤 옮김 / 세상사람들의책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문제의 해결은 직시와 정면돌파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많은 경우 그러나 그 방법이 너무나도 귀찮고, 당장은 힘들다는 사실로 외면하고 간접적인 수단에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경우 문제는 더더욱 복잡해져서 결국 해결하기가 더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실을 일반화할수는 없지만 무하마드 유누스가 이룩한 그라민은행의 업적을 보면 정면돌파라는 방법이 얼마나 큰 업적을 이룰 수 있는지를 증명해 주는것 같다.

그가 존경스러운 점은 의문이 들었을때 책이나 연구보고서, 논문등의 간전접적인 정보를 먼저 찾아본 것이 아니라 바로 이웃 가난한 집을 방문해서 그들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그들이 어째서 그런 가난한 상태에 있는지를 관찰하고 해결책을 생각했다는데 있다. 이러한 실천력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부럽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그의 소액융자방법은 방그라데시같은 그런 곳에서만 유용한 수단이라 예상을 했다. 미국이나 한국, 일본등 산업화가 어느정도 이상 고도화된 나라에서 과연 그런 방법이 통할까 하는 의문은 읽으면서 내내 맴돌던 생각이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미국에서의 성공사례까지 나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업교육은 필요한가?(p.309)]챕터에 이르렀을때 나의 의문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물론 소액융자가 빈곤퇴치의 만능은 아니지만 기존 복지정책의 한계점을 많이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소액융자는 가난한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공요인일 것이다. 즉 기존 복지정책에서 할 수 없었던 강한 동기부여가 가능했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할 수 있었으리라 추측해본다.

그리고 소액융자라는 수단이 아니라 빈곤을 외면하려고 했던 기존 시각을 빈곤문제에 직시하게 할 수만 있다면 빈곤은 정말 해결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준다.

기타등등
미국유학시절 에피소드 중 학점 짠것으로 유명한 게오르게스쿠 루에겐교수에게 유일한 A학점을 받은 사람이 한국인이라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 참 웃겼다. 여담으로 유명한 경제학자인 사무엘슨 교수의 강의는 언제나 농담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그때 강의를 듣는 학생중 눈빛이 빛나는건 대부분 미국인들이고 한국인과 일본인은 눈에 촛점을 잃는다고 한다. 그후, 본격적인 경제학 강의가 시작했을때 눈빛이 빛나는건 한국이나 일본 학생들이고 눈에 촛점을 잃는건 미국인이란 말이 생각나는 에피소드였다. -- Nyxity 2003-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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